“ 재단사는 미싱사나 시다처럼 숫자로 불리지 않는다. 누구씨, 누구야, 하다못해 성으로라도 불린다. 개별성을 가지므로 좀 더 인간에 가까워진다. 무엇보다 월급이 미싱사들의 두 배 이상으로 뛴다.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부 1978년,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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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당시 여공과 사법 고시생의 사랑은 삼류소설이나 잡지의 가십거리로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였다. 슬프게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묘하게 서로의 환상을 충족시켰기에 소문으로도 회자되는 주제였다.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부 1978년,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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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b
“ 어젯밤 어둠 속에서 혜란은 말했다. 자신은 원래 대학생이었다고. 혜란은 여공들이 되고 싶어 하는 대학생을 왜 그만두고 공장에 들어온 걸까. 만약 니나가 지구에 도착해 처음 본 인간이 여공이 아닌 여대생들이었다면 어땠을까. 지금쯤 장학금을 받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팝송이 흐르는 음악다방에 앉아 미팅을 하고 있었을까. 부끄러운 일과 부끄러워하는 일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 일은......"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86-87,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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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톰
"미자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오들오들 떨며 말했다. 겨울의 끝자락 속에 방은 냉골이었다. 미자는 니나에게 필요한 건 온기가 아닌 빛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자신이 정체를 모르는데도. 니나는 미자의 현명한 판단에 감탄하며 눈을 감았다. 빛이 나를 회복시켜줄 것이다. 육체와 더불어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니나는 자신이 몸에 거칠게 내리꽂혔던 손과 발의 촉감들을 떠올렸다. 왜 그랬을까."
모시모시
니나도 시간이 흘러 지구인의 사랑을 알게 되고 두 개의 인체가 만나 일어나는 그 마법 같은 일을 겪는다. 그리고 생각이 바뀐다. 비효율은 개뿔.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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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
94
"이걸 지가 뭐 땀시 알아야 한당께요?"
"미적분은 수학의 꽃이거든요. 몰라도 일상생활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알면 학문의 기쁨을 느끼게 되죠. 꽃은 입으로 먹는 게 아니라 눈으로 즐기는 거잖아요."
이상한 논리였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다.
여름섬
맞심니더. 만족감. 그게 바로 기쁨인 기라. 즐거움이라카이. 별거 없다 아닌교. 인간은 이 작은 주먹밥 하나에도 해피, 그러니까 행복감을 느끼는 존재라예.”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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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섬
“ 그 시대 거의 모든 여자들의 이름 마지막 글자는 ‘자’로 끝났기 때문이다. 순자, 미자, 영자, 정자, 애자, 희자, 말자…. 처음에 니나는 그들이 모두 자매인 줄 알았다. 변별성과 개별성이 희석된 여자들은 모두 흐릿해 보였다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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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1-2.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전해지나 누구도 그를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 시다들은 그럼 예수님인가보다, 청계천에 떠도는 유령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그분인가봐, 하며 자기들까리 수군거렸다. (…) 지나가던 공장장이 시다들에게 겁주듯 말했다. 이렇게 음해하는 세력이 있는 걸 보니 예수님이 맞는 모양이라고 시다들은 자기들끼리 고개를 끄덕였다.(p.74)
메이플레이
니나의 고향 행성 우르알오아이오해에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점 퇴화되어 소멸했다는 말이 맞다. 감정처럼 비효율적인 것은 없으니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31쪽,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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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녀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것이지요잉.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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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 공장장은 자신을 "야, 0번"이라고 불렀고 옆자리에 앉은 1번 미싱사는 그냥 '야!'라고 불렀다. 니나는 이곳에서 '야'라는 말은 보편적인 존재, 불특정 존재의 문을 두드리는 똑똑똑 같은 말인가보다 생각했다. 니나는 지구가 생각보다 복잡한 행성이라고 느꼈다. 인간은 그보다 더 복잡했다.
"야, 지구."
똑똑똑. 어둠 속에서 니나는 지구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이 막 도착한 새로운 세계를. _1부 1978년_ 불시착_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 p.22-23_,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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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 "공장에서는 나를 먹물이라고 불러."
혜란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걸었다. 혜란은 7번 미싱사였다. 니나는 공장에서 그녀를 먹물이라고 부르는 걸 듣지 못했다. 이게 미자가 말했던 소문이라는 것인가.
"그런데 내 친구들은 나보고 변절자래. 웃기지?"
니나는 어떤 지점에서 웃어야 하는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난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그 어느 것도 되지 못할 거 같아." _1부 1978년_ 위장_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78_,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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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ra
“ 그들은 한참을 뛰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노파가 쫓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뛰었다. 그 제안과 스스로 멀어지기 위해서. 두 사람은 허리를 숙이고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하얀 입김이 허공중에 부서졌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혜란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 일은 ......" _1부 1978년_ 위장_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87_,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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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일은...... ."
니나는 혜란이 힘겹게 쏟아내는 말을 듣고 있었다. 멀리서 첫차가 달려왔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87,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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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닿늘
1-2.
p. 77
지구에는 라면이라고 하는 음식이 있는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마력을 가진 음식이다.
p. 87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 일은……."
“ 대부분의 여공들은 국민학교를 졸업했거나 삼사 년을 다니고 중퇴한 학력이 전부였다. 글을 읽을 줄은 알았으나 문해력이 부족했고, 시장에 갈 정도의 기본적인 연산은 가능했으나 세일가가 정가의 몇 퍼센트인지까지 가면 미간을 찌푸렸다. 한자를 모르기에 신문을 볼 줄 몰랐고, 그래서 시사에 어두웠으며, 그래서인지 자신의 권리 위에서 잠을 자기 일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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