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거울을 볼 때마다 엄마가 내 앞에 있는 거 같아. 나는 엄마랑 같이 나이 들어가는구나. 어린 엄마, 젊은 엄마, 늙은 엄마. 외로울 때마다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말한다고 했다. 은희야, 엄마 여기 있어. 누가 뭐래도 엄마는 네 편이야.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아들의 수난을 보며 엄마는 분노했다. 노동자를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이럴 때는 화를 내야제. 참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애. 목소리를 내고 싸워야제.” 체념하는 장수에게 엄마가 큰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장수의 생각은 달랐다. 알고리즘에게 화를 내봤자 뭐하나, AI가 어디 있는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미워하느냐고.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했지만 실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어쩌면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지도 몰라.” 장수의 말에 꿈속의 은희는 철철 울면서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니나 잘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우리는 문명을 연구하려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싣고 가겠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데이터로 봤을 때 지구인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지구에 우덜 행성인이 또 있어라우?" "많습니다.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라는 등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뿐."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56쪽, 김하율 지음
노장수, 가끔 하늘을 봐. 거기서 네 별을 찾아봐. 우린 누구나 별의 조각들이니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67쪽, 김하율 지음
3-2 노장수, 가끔 하늘을 봐, 거기서 네 별을 찾아봐, 우린 누구나 별의 조각들이니까.
3-2 “(…)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라는 둥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뿐.”(p.256)
어쩌면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지도 몰라.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46, 김하율 지음
하지만 엄마의 예언대로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게 아니었다. 없는 사람은 계속 없는 거였다. 엄마 친구들은 여전히 미싱을 타고 있거나( 반백 년을 타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건물 청소를 하거나 식당을 운영했는데 누구 하나라도 가계가 벌떡 일어섰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다 고만고만하게 먹고살 정도였다. _실종_ _3부 2024년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214-215_, 김하율 지음
"지구에 우덜 행성인이 또 있어라우?" "많습니다.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라는 둥 수군 거림의 대상이 될 뿐." _고향_ 3부 2024년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256_, 김하율 지음
"지구에 우덜 행성인이 또 있어라우?" "많습니다.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이라는 등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뿐"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너도 지구에서 반백 년 살아봐라잉. 정서가 촉촉헐 수가 있는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장수는 신경질적으로 말하곤 방문을 닫아버렸다. 몸도 피곤하고 허리도 아프고 짜증이 났다. 어느 날 근태 관련해서 낮은 별점이 나온 날, 장수는 회사에 항의했다. 왜 이런 점수가 나오는 건지 근거를 대라고, 그러자 회사의 답변은 이랬다. 알고리즘에 따른 AI의 결정입니다. 결국 AI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더 이상 따지지 못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흰머리가 희끗한 엄마가 장수는 어린 나이에도 부끄러웠다. 장수는 쟤가 먼저 놀렷다고 울면서 말했다. "뭐시라고 놀렸깐디." 엄마의 물음에 장수는 씩씩거리다가 대답했다. "아빠 없다고." 그 말에 엄마는 콧방귀를 뀌었다. "시방이 어떤 시상인디 촌시럽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질문: 현대 아반떼 타고 일 광년 가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08, 김하율 지음
3-2. 새앙쥐만 한 산토끼가 장수를 올려다보았다. 도망 도 안 가고 가만히 보고 있었다. 마치 기다리는 것 처럼. 토끼가 자신을 앨리스로 착각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이상한 공간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었다. 같은 곳을 계속 맴돌고 있었다. 장수는 일어섰다. 발이 저렸다. 그제야 토끼는 풀 속으로 다시 쏙 들 어갔다. 풀이 흔들렸다. 장수는 절뚝이며 그 흔들 림을 따라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발이 저린 것 도 풀리고 이젠 허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풀은 두 걸음 정도 거리를 두고 계속 움직였다. 뭔가에 홀 린 기분이었다. 이대로 걸어서 어디로 가나. 벼랑 에서 떨어 뜨리는 건 아니겠지. 산토끼 대왕에게 끌려가 간을 갈취당하는 건 아닐까. 장수는 살아 오면서 토끼를 비롯해 다른 동물들에게 죄를 지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위한 삼으며 계속 걸었다. 그 러다 흔들림이 멈췄다. 장수도 멈췄다. 토끼는 감 쪽같이 사라진 것인지 기척이 없었다. p.238
"어쩌면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지도 몰라." 장수의 말에 꿈속의 은희는 철철 울면서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니나 잘해." 그 순간 정말 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완연한 가을이었다. 니나는 지구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라면과 김치, 굴 없이는 못 살았다. 게다가 인간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 구들이 옳았다. 니나는 지구를 떠나지 않았다. p260
지구에서 반세기 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다른 존재로 변하지 않았다. 물론 한 번 변신할 때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되므로 부담스러운 건 있다. 하지만 못할 건 아니었다. 니나는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적이 없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49쪽,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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