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D-29
소셜 미디어에서 시각적 서사는 완벽한 플롯이다. 왜냐하면 시각적 서사는 초반부터 문제 해결을 기대하게 만들고 사용자가 영상을 끝까지 보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226 생각해보니 소셜 미디어에 열린 결말은 없었네요. 유튜브 영상에서 디스토피아적 결말을 제시하는 경우도 없었던 것 같아요. 당연하게 잘 해결되고 마무리되겠지,라고 기대하는 것 같아요. 책이나 영화를 볼 때와는 자연스럽게 다른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은데 영웅 여정을 각색시키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 걸까요?
다른 집단 사람이 울면 이득을 느끼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어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을 느낀다는건 집단으로 갈라 놓았을 때만 적용되는 거겠죠?
개인도 그러지 않을까요?
우리는 거짓과 진실을 54%밖에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데, 대체로 그게 누군들 우선 신뢰하게끔 진화가 되었네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믿을까 말까 할 때도 그게 진실이냐 거짓이냐보다 그게 내게 유용하냐를 따져(무의식적으로) 본 다음 믿게 되었고요. 진실이 아닌 거짓이지만 수많은 세계인이 믿고 있는 가장 큰 거짓말, 저자들은 그걸 오늘 폭로했습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거짓말. 인간은 "모든 시점과 모든 조건에서 자신의 이득을 늘리려고 한다."는 거짓말. 지금 이 신자유주의는 바로 이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바탕으로 정당화되고 있고요.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많이 공유되고 전파되는 감정은 분노다. 반면 실제 삶에서 과격한 표현도 완화해줄 수 있는 비언어적 신호가 인터넷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예외적 현상이었던 맥락의 충돌은 필터버블 논제를 거스르는 디지털의 기본 태도이다. 맥락의 충돌은 입장을 약화하거나 화합시키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끊임없는 스토리텔링 대결은 우리의 서사 면역체계를 최대한 발휘하게 만든다. 235 요즘 기사들이 이 점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극적인 제목을 지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하는 것이죠. 특히 정치인이나 연예인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목만 봐도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작정하고 쓴 기사라는 것을 알면서도 클릭하게 되는 것을 보면 분노라는 감정이 얼마나 강력한 지 알 수 있겠고요.
그리고 우리가 모든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거부할 때조차 우리는 그런 행위로 우리 자신에 대한 특정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즉 소셜 미디어 금욕은 그 자체로 고유한 자기 서사 장르가 되었다. 오래전 설파된 바츨라빅Watzlawick 공리(‘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소셜 미디어에서 다시 한번 확인된 듯하다. 즉 서사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디지털 시대에는 자신을 비춰보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야기하는 원숭이는 거울의 방에 갇히게 되었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의식적으로 SNS 멀리하고 그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조차도 어떤 의미로는 "이야기를 전하는"행위가 된다는 게 인상깊었어요. 약간 뜨끔하기도 했고요ㅎㅎ
의식적으로 SNS 멀리하고 그 시간에 책을 조금 더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것조차도 어떤 의미로는 "이야기를 전하는"행위가 된다는 게 인상깊었어요. 약간 뜨끔하기도 했고요ㅎㅎ
서사의 기원과 미래라는 주제라면 <갈대 속의 영원> 책도 함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는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와 <갈대 속의 영원>을 연달아서 읽어 보았는데 겹치는 점도 많고 또 다른 지점에서 깊게 생각할 거리도 많아서 좋았답니다.
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무엇보다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책을 고안하고 지켜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바예호는 이들이 지식과 사상과 이야기를 지켜냄으로써 우리가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게 해주었음을, 정신적 영토의 경계를 확장해주었음을, 낯선 시대와 지역의 사람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주었음을 밝혀낸다.
추천해주신 책 살펴보겠습니다 :) 제목이 너무 좋네요~
p.288 능력주의는 왕국이 없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괴물을 물리칠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도전에 사용할 무기로 고작 뭉툭한 막대기만 손에 쥔다는 사실은 함께 고려되지 않는다.
옳은것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끌어모으는 것이 성공한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p254,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내러티브를 정말 잘 이용해 이익을 얻어내고 자기뜻을 관철시키고 이런것들은 다 서사적 인간이 믿고싶은걸 믿는 것 때문이라고 느껴지네요. 옳은것보다 믿고싶은거 …사실보다는 서사 …
스파르타에 대한 이미지, 이야기들이 모두 다 거짓이었네요. 집단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그게 거짓이든 진실이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같아요.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기만 한다면요.
15일 월요일엔 312페이지 '생존을 위한 동맹'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
P.314 강력한 적대자가 없으면 강력한 주인공도 없다. (중략) 말하자면 모든 파시즘 서사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인 내집단의 꾸며진 우월성이 아니라 외집단, 즉 악마화된 타집단의 위험성이다. 씁쓸했어요. 나치는 아주 제대로 성공했네요. 노력을 좀 더 건강하게 썼더라면...
<스타워즈>의 요다는 최고의 멘토는 실수다.라고 말했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p317,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파시즘의 부활이 읽으면서 너무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양극화 그리고 양극화를 극대화 시키는 알고리즘은 우리를 부족주의를 넘어서 파시스트로 가게 만드는것 같아요.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가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대중 문화나 온라인 상에 침투해있는 파시즘 서사를 저자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 도그 휘슬처럼 모르는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함께 인지하고 의미 부여하며 흩어진 채 함께 진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같아요.
네 맞아요. 무섭기까지한듯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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