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맥 북클럽 1기] 『올리브 키터리지』 함께 읽기

D-29
수년 만에 처음으로 하먼은 신에 대해 생각했다. 구석진 선반에 처박아두었다가 이제 새로운 눈으로 다시 꺼내보는 돼지 저금통처럼, 그는 아이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그 엑스터시라는 마약을 할 때의 기분이 바로 이렇겠구나, 생각했다.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56-157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소설의 제목 ‘굶주림’이 암시하는 게 무엇일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
하먼의 어머니는 바느질을 하지 않았지만 성탄절이면 팝콘볼을 만들었다. 이 말을 하는데, 갑자기 뭔가를 되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측량할 수 없는 인생의 어떤 상실이 커다란 바윗덩이처럼 들어올려지고, 바위 밑에서—데이지의 푸른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예전의 위안과 다정함을 발견한 듯이.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62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직후에 나오는, 아내 보니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과 대비되는 하먼의 체험. 하먼의 정서적 굶주림이 느껴지는.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이론이야 이십 년, 심지어 삼십 년도 더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진 않을 터이다. 그리고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을 까닭이 무엇이랴.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78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인생에 고통은 왜 필요한 것일까. 안락사는 허용되어도 괜찮은 것일까. 여전히 내 안에 맴도는 질문들. 필립 로스의 문장처럼, “노년은 학살”(『에브리맨』)에 불과한 것일까.
에브리맨1998년 퓰리처상 수상,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그리고 펜/포크너 상을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작가,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오래전 해적판으로 몇몇 소설이 소개되기도 했으나,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으로 국내에 출간되는 것은 <에브리맨>이 처음이다. 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인 이 소설을 통해 필립 로스는 삶과 죽음, 나이듦과 상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둘 중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었다. 머핀 루크가 개심술을 기다리듯이. 수술대에서 죽게 될지, 살게 될지 알지 못하면서 개심술을 기다리듯이.
올리브 키터리지 「굶주림」, 187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이 모든 일 때문에 하먼과 보니는 마치 집 안에 늘 어딘가 새는 곳이 있어 수리해야 하는 것처럼 언제나, 언제나 정신이 없었고, 하먼은 수없이 아, 그냥 애들이 훌쩍 커버렸으면, 생각한 적도 많았다.
올리브 키터리지 147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다른 길」을 읽으며 좋았던 문장과 그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내 할머니라고 해서 내가 꼭 당신을 사랑하란 법은 없잖아요."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올리브는 다른 집안 자식이 한 말에 일종의 위안을 느끼지만 이 말은 사실 크리스토퍼와 키터리지 가족을 염두에 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길. 이제는 그 다른 길에 익숙해져야 한다.
올리브 키터리지 223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하지만 정신은, 혹은 마음은, 둘 중 어느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요즘 좀 느려서 보조를 맞추지 못했고, 그녀는 점점 더 빨리 도는 공 위에 올라가려는 뚱뚱한 들쥐가 된 기분이었다.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내 주변, 혹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데 나만 그대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길'에 적응해야만 할까요? 올리브처럼 사라져버린 것에 미련을 가져본 적이 있나요?
그들은 그 밤을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올리브 키터리지 223p,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그렇지만 올리브와 헨리가 더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빌과 버니의 자식이 자기들 자식보다 더 상태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올리브 키터리지 「다른 길」, 194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한국이랑 다를 바 없네...
그녀가 덧붙였다. “나 저 병원 서 태어났어. 화장실은 쓰게 해주겠지!”
올리브 키터리지 「다른 길」, 197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이후에 나오는 대목은 레이먼드 카버의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과 문지혁의 「나이트호크스」와 더불어 소설 속 최고의 응급실 장면 Top 3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성당 (무선) - 개정판'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권.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의 대가', '미국의 체호프' 등으로 불리며 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은 단편작가로서 절정기에 올라 있던 레이먼드 카버의 문학적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자음과 모음 2023.봄 - 56호56호를 맞는 계간 『자음과모음』에서는 ‘목소리’를 키워드로 삼아 마지막 게스트 에디터로 돌기민 소설가를 모셨다. 이번 기획에서 돌기민 소설가는 ‘물리적인 현상으로서의 목소리, 타인의 목소리를 어떻게 감각하며 목소리와 관계 맺는지에 관해 묻는다.
기쁨이란 고통이 없는 상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플라톤이었던가. 어쨌든 들 중 하나다. (⋯) 올리브는 자신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면 누가 자신을 총으로 쏴주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올리브 키터리지 「다른 길」, 198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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