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독서클럽) '종교와 인간' -침묵,이노베이터,호모데우스,늦어서 고마워,국경의남쪽.

D-29
책은 사고 사람은 읽는 것 이라는 모토의 정우성 독서클럽은 9월 임모 회원님의 추천 책을 읽습니다. 회원님이 추천해주신 총 4권의 책, 침묵, 이노베이터, 호모데우스, 늦어서 고마워,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중 한권을 삽니다.
1.침묵 / 엔도 슈사쿠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어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사일런스. 리암 니슨,앤드류 가필드 주연 2016) 신앙과 종교적 구원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17세기 일본에서 활동하던 포르투갈 선교사들의 활동을 통해 그려냈습니다. "저들이 믿는 신은 당신들이 믿는 그 신과 전혀 다릅니다." 여기서 제가 소개하는 책 중 가장 얇지만, 마침 영화로도 나와 있으니 영화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혹시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시바 료타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등 위대한 문인들에 대해 잘 아실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일본 문학에서 발견하기 힘든, 종교와 인간이라는 주제에 대해 대화와 성찰, 관계와 사건으로 풀어내 열린 결말로 맺음하는 엔도 슈사쿠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 <숙적>도 강추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인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의 대결을 그린 작품인데요, 일본인의 관점에서 당시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 등 조선의 주요 인물에 대해 언급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임모회원 추천사) 2.호모 데우스 / 유발 하라리 -너무 유명한 책이어서 따로 소개를 할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하지만 본래 유명한 책이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안 읽었다고도 하죠. 사피엔스를 읽은 뒤 접하면 더욱 좋지만 이 책부터 읽어도 크게 무리 없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인 종교와 인간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뤘고, 쉽게 말하기 어려운 주장을 거침없이 풀어냅니다. 찰스 다윈과 리차드 도킨스 등 진화론의 계보를 이어가는 논리의 연장선에 있는 저자는 정말 끝도 없이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대단한 입담? 필담인데요. 저자의 논리에 제시된 근거와 사례들이 맞는지 하나씩 찾아보고 검증하면서 추적하다보면 문득 깨달음이 옵니다. 인류는 엄청나게 진화했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사회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우리가 절대적이라 믿고 있는 지금의 상식과 지식이 사실은 아주 빈약한, 최근의 우연한 사회문화적 현실 속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 고통스럽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단한 이야기꾼입니다.
(임모회원추천사) 3.늦어서 고마워 / 토마스 프리드먼 -급격한 과학기술의 변화 속에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언론인의 성찰이 담긴 책. 토마스 프리드먼의 책 중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와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둘 중 뭘 추천할까 하다가 힘들게 이 책을 골랐습니다.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언론인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는데, 책의 제목처럼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바쁠수록 멈춰서서 생각해야한다는 철학적 고민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물론 저자는 종교인이 아니라 저널리스트이기 때문에 이를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다양한 기술 발전의 사례들과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게 포인트.
왜 이 책은 언론사에 근무하시는 두 분이 구입했을까요... 까지 치고 나니, '언론인의 성찰이 담긴 책' 이라는 추천사가 있었군요. ㅎㅎㅎ
(임모회원 추천사) 4.이노베이터 / 월터 아이작슨 -월터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 전기를 쓴 사람으로 유명하지만, 전 이 책을 더 좋아하구요. 스티브 잡스 전기는 <스티브 잡스를 꿈꿔봐, 2012, 임원기>를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쿨럭. 죄송합니다.. 혁신에 대해 말할 때 보통 한 천재의 과감한 시도나 발상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과학 혁명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킨 혁신가들을 조망하면서 협동/협력에 중점을 뒀습니다. 혁신에 협력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위대한 창업가로 알려진 이들과 협력해 혁신을 이뤄낸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네. 전 가장 비싼 이 책에 낚였습니다.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이라는 카피에는 '창의' '천재''비밀'이라는 사람을 끄는 강력한 키워드가 있었고, '혁신'이라는 말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만들지 않습니까? 암튼 그래서 낚였는데, 가격에서 잠시 멈춤 했더랬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게 확실합니다. 이 책의 소비자가는 42000원. 암튼 잠시 망설였지만 '협업' 이라는 단어가 구입 버튼을 누르게 했습니다. 전 협업의 매력을 잘 알고 있거든요. 서문에 '인터넷은 원래 협업을 위해 구축되었다' 와 같은 문구를 보며, 아 잘 샀다. 라고 안심했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를 바이런의 딸로 정하고 ' 그는 유명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시의 로맨스를 이해했다. 그러나 아버지와는 달리 수학과 기계에서도 로맨스를 보았다.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로 기대치를 한껏 올렸지만, 첫번째 에피소드를 다 읽고 나니, 일단 노의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오십대의 여자에게는 다소 어렵고, 지루해서, 과연 이 책이 삼만육천원의 값어치를 다하게 될지 모르겠군요.
2장 컴퓨터는 '진보는 거대한 도약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작은 걸음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 이 얘기를 계속 반복하는 듯 합니다
(임모회원 추천사) 5.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단편 장편을 가리지 않고, 에세이까지 다 읽어봤습니다만, 제 기억 속에 가장 남아 있는 책은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입니다.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핍과 상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작품 역시 그렇습니다. 다만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의 줄거리나 메시지가 아니라 글을 전개해나가는 하루키 특유의 호흡과 문체 때문입니다. 현재와 과거가 오버랩될 때 과거의 특정 장면이 그림처럼 눈 앞에서 다시 펼쳐지는 등 꿈과 현실, 바람과 실제가 혼재돼 마치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같은 경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의 글쓰기 수법을 동경했고, 따라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자, 이제 사신 책을 커밍아웃하시고, 이야기 나누시면 됩니다. 그럼. 즐거운 9월 모임을 위해, 책을 사십시다.
모임 참석은 아직 미정이지만(격주 목요일 밤마다 정기적으로 회사 행사가 있습니다 T.T), <이노베이터>와 <늦어서 고마워> 샀습니다. <이노베이터>는 "과학 혁명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킨 혁신가들을 조망하면서 협동/협력에 중점을 뒀습니다. 혁신에 협력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요 소갯글에 꽂혔습니다. 혁신가 얘기는 차고 넘치지만, 개인의 천재성이나 추진력이 아닌(개인적으로는 그런 관점의 서사들 상당수는 '신화'라고 생각합니다) "협동/협력"의 관점에서 혁신가 얘기를 다룬다는 점이 흥미로왔습니다. <늦어서 고마워>는 업계 종사자로서 왠지 읽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샀습니다. "책의 도입부에서부터 언론인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는데, 책의 제목처럼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바쁠수록 멈춰서서 생각해야한다는 철학적 고민"은 너무 크고 근원적인 얘기라, 저처럼 얄팍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살짝 부담스러운 무게감입니다만, (우리 모임의 정체성에 맞게) 읽던 안 읽던 일단 사는 것으로. 책을 읽게 되면(^^;;), 다시 글 남기겠습니다.
회원님도 저처럼 협업에 꼿히셧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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