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오스트리아의 하이에크와 슘페터는 경제가 어떻게 불황에 이르게 되었나 하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황을 불황에 선행한 호황의 맥락에서 설명했다. 반면, 케인스는 불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케인스는 제약 없이 경쟁하는 자유시장경제에서 고실업과 유휴 생산 능력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좀 더 근본적인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0장 시동불량: 대공황의 케인스와 피셔,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이 책도 후반부로 치닫고 있어서 슬슬 2월에 함께 읽을 책도 고민해야 하는데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을 다시 읽어 보니, 1970년대 이후 흔히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극단적인 시장 중심의 자유 방임 경제학의 득세를 다루는 부분이 아무래도 약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바로 그 대목에만 초점을 맞춘 경제학 대중서가 한 권 나왔습니다. 『경제학자의 시대』! '경제학자의 시대'는 슘페터 평전(『혁신의 예언자』)을 썼던 토머스 매크로가 다른 책에서 썼던 용어를 저자 빈야민 애펠바움이 차용한 것인데요. 저자는 칼 폴라니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2008년까지 극단적인 시장 중심의 자유 방임 경제학이 어떻게 부흥하기 시작했고, 어떤 일을 했으며, 또 어떤 문제를 낳았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을 중심에 놓고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만큼의 발랄함은 없습니다만, 경제학 교양서 치고는 상당히 가독성이 높아요. 또 『사람을 위한 경제학』으로 1월에 연습을 한 번 하셨으니 연속해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순서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떠세요? 700쪽이 넘는 책이긴 합니다만, 엄청난 분량을 차지하는 아주 자세한 후주를 빼면 본문은 550쪽 분량이라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한 번씩 살펴보시고 의견 주세요.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경제학설사보다는 《러시아 혁명사》에 더 가까운, 논쟁과 모험과 행동과 사회의 대변혁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활극과 같은 책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태동부터 패배까지의 40년을 정밀 지도처럼 입체 추적한 이 책은 경제 저널리즘의 백미이며 자본주의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흥미진진한 역사서이다.
저는 좋습니다! 700쪽이 넘어서 더 좋네요(벽돌책 칼럼에 써먹을 수 있어서...). ‘거대한 활극과 같은 책’, ‘경제 저널리즘의 백미’라는 책 소개 문구에도 끌리고요.
오. 비슷한 주제의 책 여러권 이어읽기가 취미인 저에게는 아주 구미가 당기는 책입니다.
이 공지메세지 보자마자, 책은 눈에 안 들어오고, “2월”이란 단어에 경악해서 멍해진 상태입니다. 급히 달력보니, 1월 15일이네요. 왜 벌써 15일인가요? 갓생라이프 다짐하며 새해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거대한 빈 공간)..2월 설날에 리셋 들어가야 하나요? (오열ㅠㅠ) 올려주신 책은 광고 문구가 매우 현란하네요? 활극에 낚여서 들어갔다가 대성통곡하면서 튕겨져 나오진 않을까 두려워하는 소심독자 1인.
비슷한 주제 이어읽기 좋습니다~
508쪽, 1930년대에 웨브 부부 말고도 스탈린의 초청을 받아 소련을 둘러보고 그곳이 지상낙원인 곳처럼 극찬한 유럽의 좌파 지식인들이 많았죠. 대표적으로 조지 버나드 쇼.
11장 읽을 때 즈음에 소개드리려고 했었는데 그때 소련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가벼운 터치의 극화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바로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현대문학)입니다. (당시 모스크바 호텔에서 서구 기자들이 어떻게 접대받고 놀았는지도 생생하게 나와요;) 저는 오바마가 좋아하는 소설가라서 관심을 두지 않다가 우연히 『링컨 하이웨이』(현대문학)를 읽고서 팬이 되었어요. 소설로는 여전히 『링컨 하이웨이』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모스크바의 신사』는 소련 체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위한 교양 독서 목록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에이모 토울스가 장 작가님 취향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 에이모 토울스의 팬 중에서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우아한 연인』(현대문학)은 저는 신통치 않았어요. 『우아한 연인』은 작년(2023년)의 화제작 『트러스트』와 시간적 배경이 일부 겹칩니다. 대공황이 덮친 1930년대 뉴욕이니까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읽고 있는 『사람을 위한 경제학』 9장, 10장과 이 소설들(『모스크바의 신사』, 『우아한 연인』, 『트러스트』)의 배경이 겹치네요.
모스크바의 신사뉴욕타임스 초장기 베스트셀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추천도서로 소개해 화제가 된 소설. 2018년 상반기 현재 미국에서만 11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타임스」 58주 베스트셀러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링컨 하이웨이『우아한 연인』과 『모스크바의 신사』, 단 두 권의 책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에이모 토울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 인생의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문턱에 선 열여덟 살 소년을 특유의 작가적 현미경 아래에 두고, 독자를 1954년 6월의 어느 열흘로 데려다 놓는다.
우아한 연인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가 극찬한 화제작 『모스크바의 신사』의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데뷔작 완벽하게 재현된 1930년대의 뉴욕을 배경으로 세 젊은이의 찬란한 꿈과 엇갈림을 생생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러스트1920년대 월 스트리트를 주요 배경으로 한 『트러스트』는 금융계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두며 어마어마한 부를 쌓은 앤드루 베벨과 밀드레드 베벨 부부에 대해 네 가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경제, 금융, 돈, 권력, 계급 등 오늘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이제 안 읽어볼 수 없겠네요. (그간 안 읽었던 이유는 모스크바에도 신사에도 관심이 없어서...? ^^) 그믐에서도 독서 모임이 있었는데. 벽돌책이라 더 투지가 생깁니다!
아, 그러고 보니 벽돌 책이군요. 너무 흥미진진해서. 700쪽이 넘는 분량인지도 잊었네요. :) 나중에 어땠는지 들려주세요.
영업 성공하셨습니다! ^^
<모스크바의 신사> 애정합니다! 읽고 나면, 모스크바에도 신사에도 관심이 생기실 겁니다!
아직까지는 20세기 모스크바의 신사보다는 19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무신론자 청년들 쪽이 더 제 취향인데... 읽어볼 수밖에 없겠네요! ^^
'오바마가 좋아하는 소설가라서 관심을 두지 않다가'... ㅎㅎㅎ 저는 "세븐이브스" 읽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어요. 그 책도 오바마 마케팅을 좀 했었는데요. 휴가 갈 때 들고 갔다고 했던가?
에이미 토울스는 사실 한 편도 못 읽어봤는데 투자 전문가였다고 하니 "우아한 연인"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트러스트"는 작가가 금융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는 게 티가 너무 많이 났어요. ^^;;;
한편 케인스는 공산주의를 가리켜 “우리 안에 있는 금욕주의자가 매력을 느끼는” 종교라고 칭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웨브가 소련에 매혹된 진짜 이유인 것 같다. 웨브는 80대에 새로운 신앙을 발견한 것이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1장 실험: 1930년대의 웨브와 로빈슨,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정말 뜬금없는 이야기입니다만... 혹시 519쪽에서 조앤 로빈슨 헤어스타일 보고 스타워즈의 레아 공주를 떠올리신 분 저밖에 없나요...
심지어 분위기도 닮지 않았어요? 머리 스타일 때문인가;
분위기 닮았어요. ^^ 상대 꿰뚫어보는 듯한 지적인 눈이랑 약간 슬퍼 보이는데 동시에 자신만만한, 살짝 오만해보이는 인상까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4에서 레아 공주가 첫 등장할 때 지은 '댁은 뉘슈?' 하는 표정이 떠오릅니다.
맞아요,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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