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장맥주 @느려터진달팽이 저는 아마르티아 센의 『정의의 아이디어』도 감동적인 책이었어요. '완벽한 정의'나 '완벽한 공정성'이라는 허망한 이상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실의 부정의'를 하나씩 제거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짜 정의를 비틀거리면서 찾아가는 인간적인 방법이라는 접근. (국회의원으로서의 행보에는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YG와 JYP의 책걸상'에 출연해서 추천했었던 책이기도 하죠.)
정의의 아이디어홉스, 로크, 루소, 칸트부터 롤스, 노직, 고티에, 드워킨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도덕철학과 정치철학은 이들 질문이 점령해 왔다. 그러나 아마르티아 센은 이러한 주류 정의론에 결별을 고한다.
정의의 아이디어도 센 선생님께서 쓰셨군요^^ 담아두었습니다~ 사람이 이상해서 ㅋ 정의 들어간 거는 거의 찾아다가 읽었는데요. 내공이 부족하야;; 센 선생님 책은 한 권 밖에 못 팠네요. 그것도 그믐 덕분에 할 수 있었지요! 찾아서 들어볼게요. 책걸상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도 들어야는데 역시 담아만 두었;;
만에 하나 증보판이 나온다면 아마르티아 센에 이어 아비지트 배너지, 에스테르 뒤플로가 언급이 되려나요.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인상적으로 읽었고,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은 관심은 가는데 아직 못 읽은 책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골드만삭스 공동 선정 2011년 올해의 책, 아마존 영국 ‘거시경제학’ 분야 1위.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 생각,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빈곤 해결도 없다고 보고 15년간 40여 개 나라의 빈곤 현장을 돌며 실시한 생활 밀착형 연구가 담긴 책이다. 인간 본연의 ‘경제적 합리성’에 초점을 맞춰 가난을 뿌리 뽑을 방법을 실증적으로 찾아낸 성과가 담겨 있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우리에게 우리 시대가 직면한 긴박한 문제들을 해결할 새로운 관점을 독창적이고 도발적이며 시의적절하게 제시한다. 저자들의 깊은 통찰을 통해,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 서 있는 우리 세계의 문제점과 역량 모두를 더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은 배너지, 뒤플로 두 부부(사제)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현대 경제학의 과제와 쟁정을 총정리해놓은 교과서 같은 책이러다고요. 일단, 통독하고 비슷한 문제가 눈에 띌 때마다 해당 부분만 찾아서 읽기 좋습니다.
아, 실비아 나사르의 증보판은 힘들지 않을까요? 1947년생이면 올해 만 77세인데. 다른 역량 있는 작가를 기다려야겠어요.
어이쿠, 그렇군요. 이 책도 60대에 발표하신 거네요...!
딱 책 두 권 쓰셨어요. :)
타석에 딱 두 번 들어섰는데 두 번 다 홈런을 날린 타자를 보는 느낌입니다. 부럽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타자로 칭송받는 사람은 안타를 여러 번 치고 가끔 홈런도 치는 사람입니다. 장 작가님, 응원합니다! :)
@장맥주 @YG - 저도 중간에 나사르 씨 책은 왜 2권 뿐인가에 열 받아서(?) 이력을 검색해봤어요. 2012년경에 이 책이 나왔는데, 바로 다음 해부터 큰 송사에 얽히셨더라구요. 콜럼비아 대학의 기금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나사르 씨가 고소를 한 케이스인데, 이게 나사르 씨의 명성 (뷰티풀 마인드)때문에 세간에 관심을 끌었고 사태가 좀 커진거 같아요. 중간에 콜럼비아 대학교 측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결과는 나사르 씨가 패소한 걸로 보도되었어요. 그게 2014년 기사이니, 이후 아무래도 대학에서도 나왔으리라 짐작되고 이렇게 큰 소송전에 겪고 나서 절필하셨나? 싶어서 안타깝더라구요.
앗,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신간을 준비 중이신가, 하면서 찾아봐도 집필 중이라는 이야기가 없어서 기력이 달리시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말았는데요.
급 관심이 생겨서 검색해보니(그래봤자 영문 위키피디아) 실비아 나사르 여사님이 기자이자 칼럼니스트로도 오래 활동하셨네요. 무려 그리고리 페렐만을 유일하게 인터뷰한 분이시라고...! 페렐만을 깎아내리려 했던 중국계 미국인 수학자 야우싱퉁 인터뷰도 하셨던 모양입니다. "뷰티풀 마인드"와 "사람을 위한 경제학" 사이도 13년 기간이 있는데 페렐만 인터뷰 등등 여러 가지 다른 바쁜 일들 하시면서 이렇게 품 많이 들어갈 논픽션 대작을 쓰려면 그 정도 시간 걸리겠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야우싱퉁이 유명한 수학자인가요? (필즈상 수상자라니 당연 유명하겠죠?;) 위키피디아에도 나온 대로, 나사르 씨가 2006년에 공저로 뉴요커지에 발표한 아티클 Manifold Destiny가 대단했는데- 소재가 푸앵카레 추측? Poincare가 뭔지 몰라 헤맸네요 ^^;;- 야우싱퉁이 자기 이야기 부분이 맘에 안들어 고소하겠다고 한바탕 난리쳤나봐요. (원래 자기 이야기 맘에 안들게 나오면 고소 카드 꺼내드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암튼, 고소까지는 가지 않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나사르 씨가 그 무렵부터 생존 인물을 쓰지 말고 (삐끗하면 고소들어올 수 있으니), 저승에 있는 인물 위주로 쓰자라고 결심한 게 아닌가 싶어요. 결과물이 <사람을 위한 경제학>. 거기 위키피디아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있던데요? 독일인 어머니와 우즈베키스탄 아버지- 근데 그 아버지가 CIA요원. 그래서 그런지 구글 연관 질문에 ‘나사르 아버지는 누구인가’가 올라와 있어요. 사람들 관심은 모두 비슷한가봐요 ^^
실비아 여사님이 정말 그런 일을 겪고 나서 생존 인물 쓰지 말자고 결심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실비아 나사르 아버지 Ruzi Nazar의 일대기가 흥미로워서 관련 항목도 열심히 읽었습니다. 무슨 소설 같지요? 야우싱퉁은 저명한 수학자이기는 한가 봅니다. (수상 경력과 재직 학교 외에 업적 내용은 이해를 못합니다... ^^)
제 검색질 최고의 수확은 실비아 나사르 씨가 뉴욕타임스와 2012년에 BY THE BOOK 인터뷰 했다는 것인데요, (미처 몰라봐서 죄송해요 나사르 씨). ‘쓰고 싶지만 쓸 수 없을 것 같은 주제’를 여러 개 늘어 놓으셨는데, 그 중에 “냉전 시대 스파이들에 관한 책” 있는 거 보고, 아버지 이야기인가.. 했어요. 나사르 씨가 냉전 시대 스파이 책 쓰신다면 정말 최고일텐데요.. 나사르 씨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가 그림형제의 <브레멘 음악대>라고 해서 완전 소오오름- 나사르 씨, 그럴 줄 알았어요. 내적 하이파이브 크게 날려봅니다. 이 밖에 여러 부분에서 우리는 취향의 공통체! - 하지만 결정적으로 나사르 씨와 저 사이에는 경제학과 수학이라는 깊고도 먼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르네요 엉엉. 혹시 관심있으실 분들을 위하여 - https://www.nytimes.com/2012/08/12/books/review/sylvia-nasar-by-the-book.html?smid=nytcore-ios-share&referringSource=articleShare
앞에서 슘페터의 몰락에 비장미 없다고도 하시고 안타깝지 않다고들 하셔서 무방비 상태로 읽다가 너무 슬펐잖아요 ㅠㅠ 어머니, 안니 (두 번째 부인), 갓 태어난 아들이 같은 해 불과 몇 주 간격으로 죽은 거잖아요ㅠㅠ 다들 매정하십니다!! (하지만 슘페터를 밉상캐릭터로 지목한 건 바로 나) 바로 앞 단락에서 안니 신분을 재창조하는 걸 보고, ‘쯧쯧 이 인간 또 시작이네 했는데’, 그 다음 단락에서 대참사, 흑. 경제학자로서의 슘페터는 왠지 궤도 밖에서 혼자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혼자서 따로 노는 울트라 슈퍼 창의력 소유자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백년 전에 ‘창조적 파괴’,‘기업가 정신’ 이런 말을 툭툭 던질 수 있던 것도 신기한데, “순환은 발전의 원천이므로, 불황은 건강한 현상이다“—> 당대 사람들 의견과 배치되는 이런 코페르니쿠스적 발상도 턱하니 내놓고… 아, 천재란 무엇인가. 그건 그렇고, 9장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 하이에크는 여태껏 나온 경제학자들 중에서 가장 멀쩡(?)하게 보입니다? (참호 속에서도 공부하고, 하급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두 번째 박사학위 받는 기염을 토하는 장면에서는 기가 막히긴 했습니다만) 대영박물관 도서열람실의 마르크스와 슘페터 vs. 뉴욕 공립도서관 주열람실의 하이에크 —> 이 구도도 맘에 들고요. 큰 일 하려면 공공도서관에 터를 마련해야 하나요..
슘페터가 한때 성공했지만 지금은 몰락한 천재 기업인 같은 느낌이라면 하이에크는 현자 같은 느낌이 있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부지런한 페이스 메이커 같았던 @장맥주 작가님께서는 홀로 완독을 해버리셨네요. :) 그래도 우리는 뚜벅뚜벅 읽습니다. 내일(1월 17일)은 10장 '시동불량: 대공황의 케인스와 피셔'를 읽습니다. 1929년 10월 29일 검은 금요일 이후에 1930년대 내내 지속된 초유의 대공황 국면에서 케인스와 피셔의 대응과 그들의 행적을 좇고 있습니다. 공황에 대응하면서 자신의 경제학 이론을 완성해가는 케인스와 점점 몰락해가는, 하지만 여전히 낙관적인 피셔의 모습을 살펴보세요.
이런, 모르는 게 없는 놈(어빙 피셔)인 줄 알았는데, 된통 당했구먼.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473쪽,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어빙 피셔가 겪은 비극의 시작은 자기 회사를 뉴욕타임스 건물에 입주시킨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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