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통신사는 주파수 할당을 받아야 하니까 진입 장벽이 있지 않나 잠깐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알뜰폰이 있군요. 저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을 떠올렸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음 주는 13장(망명: 전쟁 중의 슘페터와 하이에크)부터 18장까지 여섯 장을 주말(1월 28일)까지 완독하는 일정입니다. 13장에서 짠한 슘페터와 그 유명한 하이에크의 『예속의 길』(1944년)이 탄생하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그러고 나서, 화요일(1월 23일)부터는 3막(3부)으로 넘어가요. 화요일 3부 프롤로그와 14장(과거와 미래: 브레튼우즈에 간 케인스), 수요일 15장(예속에서 벗어나는 길: 하이에크와 독일의 기적), 목요일 16장(주인 되는 도구: 워싱턴에 간 새뮤얼슨), 금요일 17장(거대한 환상: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로빈슨)까지 읽습니다. 주말(1월 27일~28일)에 18장(운명과의 약속: 콜카타와 케임브리지의 센)과 에필로그를 읽고서 함께 읽는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조금 벅차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3부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거든요. 또, 막판에 읽기의 가속도가 붙어서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끝이 보이니 다들 힘내시고. 뒤늦게 따라오신 분들은 주말에 부지런히 읽으시죠. :)
겨우 6장 끝낸 사람입니다. 역시 흔적을 남겨야 진도가 나갈듯 하여^^; 2막 프롤로그에서 사촌지간이던 하이에크와 비트겐슈타인이 전쟁을 환영하며 빈의 지도층으로서 몇 주 차이로 입대하며 제국군 병사 10만 명이 전사하는 중에도 살아남아 빈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이 때 비트겐슈타인의 배낭 속에 있던 원고가 무려 <논리철학 논고>였고 그것이 "학문의 한계를 책.정.하고, 현실과 언어의 관계를 정.의.하겠다!"는 야심찬 시도였다니요 😭 학문의 한계는 대관절 어떻게 책정하고, 현실과 언어의 관계를 으뜨케 정의한단 말입니꺼? ㅠ 천재들의 두뇌 🧠 속이란! & 하이에크는 비트겐슈타인이 지나치게 비관적인 걸 우려했지만, 진리에 대한 근.본.적.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그러는 가운데 기차는 빈에 도착했고 각자 자기 길을 갔다고 309p에 나오는데 하이에크도 <예속의 길>을 집필하여 진리를 추구하고 발언해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완수하게 된다는 저자의 설명에서 그렇게 출간하는 책들이 무려 역사에 남을만한 걸작이었다는 사실을 이 둘은 과연 인지하고 있었을까요? ㅡ 그런 책을 물론 읽어보지는 않은 1인
@느려터진달팽이 얼른 따라오세요! :) 비트겐슈타인과 하이에크는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는 지식인이에요.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비트겐슈타인과 하이에크가 (물론 좋은 집안 출신이긴 했습니다만) 벨 에포크-제1차 세계 대전 참전과 같은 일을 겪어야 하는 오스트리아 태생이 아니라 케인스처럼 안락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성장기를 보내고 또 바로 지적 성취를 낼 수 있었던 환경이었더라면 또 어떤 식으로 사고의 흐름이 전개되었을까? 분명히 달랐을 것 같아요. 우리는 흔히 천재도 환경과 뗄 수 없는 상호 작용(영향)을 한다는 사실을 잊곤 합니다만.
이 와중에 저는 틈틈이 소설도 두 권 읽었어요(지난 주말에). 커스틴 첸의 『모조품』(아르테/북이십일)과 강영숙 작가의 『분지의 두 여자』(은행나무). 둘 다 연말에 나온 신간인데, 한 권은 명품/짝퉁 시장을, 다른 한 권은 신생아 유기와 대리모를 다룬 소설입니다. 문학적 성취야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 작품들이지만, 한 번씩 읽을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 화가로 변신한 배우 박신양 씨가 쓴 『제4의 벽』(민음사)도 뜬금없이 읽었어요. 뜻밖에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오랜만에 미술(예술) 관련 책이라서 흥미롭더군요.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과학자 이명현(별먼지), 장대익(잔가지) 선생님의 『과학 인생 학교』(사이언스북스)도 평소 과학책 안 읽으시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강추! 주말에 저는 다음 주 다른 독서 모임 때문에 『AI 지도책』(소소의책)을 재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요즘 이동 중에 독일의 신경외과 전문의가 쓴 신간 『1밀리미터의 싸움』(흐름출판) 읽고 있는데 좋아요. 추천입니다.
모조품자본주의 소비문화의 정점으로 손꼽히는 명품백을 소재로 위험하고 매력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스타일리시한 범죄 소설. 중국계 미국인 변호사 에이바 웡이 수수께끼 같은 대학 룸메이트 위니 팡을 우연히 다시 만나면서 가짜 명품백을 유통하는 범죄 계획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았다.
분지의 두 여자‘불안과 피로, 권태가 상존하는 비루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소설가 강영숙의 신작 장편소설. 이번 신작은 인간의 고유성을 시험하는 재해와 같은 삶 속에서 사투하는 인간의 모습을 핍진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4의 벽 -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가 박신양과 철학자 김동훈의 그림 이야기화가로 변신한 한국 대표 배우 박신양과 예술에서 철학적 가치를 읽어내는 인문학자 김동훈의 그림 이야기를 담은 『제4의 벽』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파리의 연인」의 로맨틱한 왕자님에서 「싸인」의 냉철한 법의학자까지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유명한 배우 박신양이 러시아 유학 시절부터 화가가 되기까지 고통스럽고 솔직한 고백이 펼쳐진다.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 - 과학 공부한다고 인생이 바뀌겠어?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위안, 혹은 행복 같은 단어는 과학과 함께 매칭된 적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명현 대표와 장대익 교수는 이 같은 통속적 과학 이해에 반기를 든다. 과학은 ‘위안’을 주고 ‘행복’을 가능케 하며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미국 네바다의 리튬 광산에서부터 아마존 창고와 시카고의 도축장, 데이터 센터,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파푸아뉴기니의 산악 마을, 스노든 자료실, 텍사스 서부의 로켓 기지 등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여정이다.
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독일 「슈피겔」, 아마존 베스트셀러. 저자 페터 바이코치는 신경외과 분야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역사상 최연소 신경외과 과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현재 세계 신경외과 분야에서 독보적인 최고의 명의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앗, 이 중에 작년에 제가 사두고 구석에 밀쳐둔 책이 있네요. <AI 지도책>- 아직 펴보지도 않았는데, 어떠셨어요?
걸작입니다. @소피아 @모시모시 저는 책이 2022년 11월에 나오고 나서 조금 늦게 읽었어요. 연말에 늦은 '올해의 책' 가운데 한 권으로 꼽을까 망설였던 책입니다.
진짜 책을 많이 읽으시는군요! 저리 책을 많이 읽으시면 정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대학원을 그리하여 삼학기나 다녀놓고 나와서 ㅋ 홀로 하루에 책을 몇 권이고 읽어치우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물론 저리 수준 높은 책들은 아니어서^^ 우석훈 박사님께서 언젠가 칼럼에서 쓰신, 책을 매일 한 권 씩 반 년을 읽으면 '먹고는 산다'는 말씀이 이상하게 가슴팍에 꽂혀서는 그렇게 몇 년은 살았던 것 같은데요. 어느 정도 하니까는 머리속에 많은 지식들이 정리가 안되어서 ㅠ 그걸 저는 피아노 🎹 로 풀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구요 ㅎㅎ & 세월호 이후, 지식이 문제가 아니고 그 적용 praxis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공부하다가도 문득 문득 말의 효용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래서 미술을 합니다☆ 미술책 보다 재미있어요:) 역시 실천이 저는👍
@느려터진달팽이 저야 책 방송하면서 수다 떠는 게 정리 방법 가운데 하나죠. 그런데, 전혀 수준 높은 책들 아니에요!!! 언급한 책 중에 포스트 잇 붙이면서 읽을 책은 『AI 지도책』 외에는 없답니다. :)
@소피아 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AI 지도책> 담아두었어요!(내적 친밀감) 찾아보니 2022.8월에 원서가 나왔고 2022.11월에 번역서가 나왔더라구요(빛의 속도.. 노승영 번역가님 존경합니다). 비교적 최신작이긴 한데, 아무래도 AI가 작년(2023) 한 해 동안도 엄청 뭐가 많았던 것 같아서 지금 읽어도 괜찮을지 어떨지 좀 궁금했었어요.
맞아요, 저도 2022년 책이라는 것 땜에 지금 읽기에 적당할까? 싶어서 밀쳐뒀..(다고 하기에 제가 밀쳐둔 책이 너무 많지만). 근데 뒤에 참고 문헌 빼면 280-90페이지라 금방 읽을 수 있을거 같아요.
정말 방대한 독서량에 매번 놀라지만 한번 더 놀랍니다. ^^
저는 장작가님께도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ㅠ 블로그에 계속 읽으신 책들을 성실히 포스팅하시는 중에 벽돌책 칼럼도 정기적으로 기고하시는 등ㆍㆍ;
@느려터진달팽이 맞아요. @장맥주 작가님이야말로 글 쓰고, 강연하고, (글 쓰기 위한) 취재하고 그 와중에 꾸준히 독서하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그것도 벽돌 책 애호가!!!
@느려터진달팽이 @YG 본업인 소설 쓰기를 안 하고 있습니다... ㅠ.ㅠ
이 가운데 세 권은 '책걸상' 소개 (예정) 도서입니다. 초딩 아이랑 놀아주는 것 말고는 다른 (문화 생활이나) 취미가 없는 빈곤한 중년의 자화상, 아닐까요? ㅠ.
슘페터가 쓴 논문이 있군요. <제국주의 사회학>이라~ 합병할 것인가 반대할 것인가 하는 오스트리아 🇦🇹 의 운명이 제국의 재무장관 슘페터의 활동으로 숨가쁘게 전개되던데요. 337p에서 대세이던 합병에 반대하는 그의 방안으로 이집트 🇪🇬 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스트리아의 상환능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생산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고액의 일회성 재산세를 부과하여 부유층이 오스트리아의 전쟁채무를 감당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던데요. 이는 또 다른 그의 논문 <조세국가의 위기>에서 정한 우선순위들을 반영하여 기업이나 농장, 기타 재산 등이 개인 소유라는 틀 안에서 물갈이된다는 점에서 천재적이라고 저자는 보았는데 이건 말하자면 '저들로 하여금 나라의 부채를 돌려막게 하라^^'가 아니었을까 싶구요 ㅎ 난봉꾼이던 슘페터는 부르주아 계급의 매맞는 아이 역을 기꺼이 수락하면서 무려 황색 무도장을 집무실로 사용하고 빈의 한복판에 있는 호화로운 바로크 궁전에서 황금잎사귀로 된 텅빈 금고를 가진 재정부 장관으로 벽면가득한 프레스코화의 페드디난트 1세 초상화 발치에서 집무중이던 그의 모습이 뭐랄까~ 역사적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한 희극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달까요. 짠하다고들 하시지만 막상 본인은 호화로운 마차에 콜걸들 태우고 다니면서 귀족의 궁을 빌려 파티하고ㆍㆍ구한말 친일파의 활약을 보는 것만 같다고 한다면 지나친 일일런지요? 볼세비키에 합류할 것인가 내실에서 묻더니만, 바로 몇 페이지 후엔 "빈에서 적화의 위험을 제거할 유일한 방법은 헝가리 🇭🇺 에서 소비에트 정부를 몰아내는 것"이라니 이 사람은 대체;;
아, 정말 문제적 인물이죠! :)
@소피아 @장맥주 오! 역시 함께 읽으니 흥미로운 사실을 이렇게 알게 되네요. 저는 아버지가 스파이였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실비아 나사르가 스파이의 역사 같은 논픽션을 쓰고 세상을 뜨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실제로 3막(3부) 시작하자마자 스파이 얘기가 잔뜩 나옵니다.
11장 실험: 1930년대의 웨브와 로빈슨 경제가들의 개인적 삶의 일화나 사상에 대한 역사적 배경은 경제학에 친근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쪼끔 알 것 같은데 제가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정리가 잘 안 되는 듯하여 ㅠㅠ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어려웠습니다. 경제적 내용보다 개인적 일화들이 기억에 남는 건 작가님의 필력이 가져온 부작용인가 싶기도 하구요^^:: 아마 경제학자들의 책을 한 권씩 읽어도 그들의 이론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요 ㅜㅜ 경제사책을 추가로 봐야 하나 고민도 되고 다음 달에 같이 읽기로 한 책을 읽으면 좀 정리가 되려나라는 개인적 바람을 가져 봅니다. “로빈슨이 대공황의 맥락에서 내놓은 설명은 자유 시장경제란 이상적인 환경 하에서도 장기실업, 과잉설비, 스테그네이션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었다.”(5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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