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1년 1월, 처음으로 하이에크는 케인스의 『평화의 경제적 귀결』같은 일반대중서를 쓰겠다는 야심을 넌지시 밝혔다. "내가 『자유와 경제체제』에서 다룬 테마들을 확장하고 좀 더 대중적으로 설명하는 일을 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완성이 된다면,6펜스짜리 펭귄 출판사 문고판으로 나올 수도 있을 그런 책입니다." 그는 이 저서를 자신의 인간된 의무로 여겼다. "나는 전쟁에 이길 수 있도록 돕는 일은 하지 못하므로, 나의 주된 관심은 좀 더 멀리 있는 미래에 있습니다. 내가 그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없이 비판적이지만, 전쟁 그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보다 훨씬 비관적이지만, 나는 사람들의 눈을 열어주기 위해 미미하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 그는 어떤 견해, 어떤 조치, 어떤 저작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까? 하나는 1939년에 처음올 영어 무삭제판이 나온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었을 것이고, 또 하나는 1936년에 나온 웨브 부부의 소련 찬가 『소비에트 공산주의: 새로운 문명』이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정치적으로는 이 두 책과 동떨어진 책이지만, 케인스의 『일반이론』이었을 것이다. 하이에크의 책은 현대 정보경제의 용어로 표현된 시장과 경쟁의 옹호론이었다. [……] 그러나 하이에크는 절대로 자유방임주의를 옹호하지 않았다. 사실 하이에크는 경제 관망 정책을 꽤 명시적으로 비난했다. 마지막 문제는 지극히 중요한 문제, 곧 경제활동의 전반적 변동과 이에 수반되는 대규모 실업의 주기적 급증을 방지하는 문제이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하고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의미의 계획이 상당 정도 필요로 될 것이지만, 필요로 되는 계획이 시장을 대체할 계획인 것은 아니며, 적어도 반드시 시장을 대체할 계획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나중에 미국의 한 강연에서 하이에크는 "정부활동 그 자체의 시비를 논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어야 합니다. [……] 정부가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569-571 ch 13,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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