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저는 배송시간때문에 원서로 읽기로 했는데, 이것도 목요일 오후에나 도착 예정이라 주말에 따라 잡아야할것 같습니다. 좋은 책으로 새해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해요, 와이지님.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람을 위한 경제학』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내일(1월 4일)은 이어서 1부 1장을 읽습니다. 이곳에서는 기근(가난), 공황, 전쟁 같은 키워드와 뗄 수 없는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특히 마르크스에게 호감을 가진 분들이라면 1장의 서술에 상당히 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뒤통수를 맞는 일도 책 읽는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
1843년 초에 디킨스는 빈곤층을 위해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에 부자 구두쇠가 개심하는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이야기가 정치 팸플릿의 “20배의 위력, 아니 2만 배의 위력”을 가지는 망치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프롤로그. 다정 씨 대 스크루지>,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프롤로그에 대한 감상을 이제야 남깁니다. 디킨스가 경제, 사회적 문제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작가의 그런 관심은 『크리스마스 캐럴』과 같은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역시 놀랍네요. (그것도 생전과 사후에 한 번도 절판되지 않은 스테디셀러!) 작가(혹은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만드는 장이었습니다.
디킨스가 사회운동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들어서 알고 있었고, "올리버 트위스트"도 사회비판 소설이라고 알고 있기는 했는데, "크리스마스 캐럴"이 맬서스에 대한 반박이라는 얘기에 놀랐어요. 그냥 따뜻한 우화이고 재미있는 소품이라고 여겼는데...!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책의 소개를 보면 디킨스가 「크리스마스 캐럴」 이후에도 꾸준히 크리스마스 소설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그 소설들은 어떤 의미였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소설의 힘을 빌려 말하고 싶은 게 남아 있었던 걸까요? ㅎㅎ
크리스마스 캐럴마카롱 에디션 시리즈. 찰스 디킨스의 소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랑받은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 구두쇠인 에브니저 스크루지가 유령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크리스마스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1장을 읽고 든 생각 남깁니다. 저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내내 이과여서 마르크스는 굉장히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이었는데, 작가의 서술을 통해 그가 실존했던 사람,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순적인 부분을 갖고 있던 인물로 다가와 한껏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저자가 다소 마르크스를 비꼬듯 서술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의 저작은 ‘걸작’이라고 칭하는 것을 보면 인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이 표현 역시 비꼬는 것일까요? ㅎㅎ 헷갈리네요... 그렇다면 마르크스의 파급력은 언제 시작된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언제부터 이토록 많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탄생한 것일까요? 어쩌면 뒷장에 나올지도 모르니 차근차근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혁명은 인간이 자연과, 자연의 가혹한 요구에 복종하는 존재라는 인간 실존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에 대한 도전이었다.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에게 불을 훔쳤다면, 산업혁명은 인간이 환경을 통제하도록 부추겼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장. 새로운 기적 : 엥겔스와 마르크스>,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한때 너무 돈에 쪼들렸던 마르크스는 철도사무원에 지원해보기도 했고, ('악필'이고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불합격했다.) 잠시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해보기도 했다. 다행히도 마르크스는 모래알을 진주로 만드는 굴 같은 사람이었다. 마르크스는 돈 걱정이 시작됨과 함께 경제학에 대한 장문의 논문을 재개했고 그의 공책들은 다시 채워지기 시작했다.그러면서 계속 자기가 "역사라는 똥무더기 위에 앉아 책들을 먹어치워야 하는, 그리고 먹어치운 것을 다른 모양으로 게워내야 하는 기계"가 된 느낌이라고 투덜거렸다. 그러면서 이 걸작의 제목을 정했다. 그것은 『자본』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장. 새로운 기적 : 엥겔스와 마르크스>,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마르크스가 가장 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인 엥겔스에게 '경치 제학 비판'이라는 걸작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장담한 지 거의 15년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계속 마르크스는 엥겔스에게 이제 곧 "현대사회의 운동법칙을 폭로"할 것이고, 영국 "정치 경제학"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15년 간 맨체스터에서 뼈 빠지게 일해 마르크스를 뒷바라지한 엥겔스는 초조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장. 새로운 기적 : 엥겔스와 마르크스>,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걸작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받쳐줄 물질적, 정신적 후원이 역시 중요한 걸까요. (가우디에게 구엘이 있었던 것처럼요) 엥겔스는 마르크스를 얼마만큼이나 지지하고 있었길래... 그를 믿고 15년 동안이나 후원한 엥겔스도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독서 생활에 좀 변화를 주고 싶어서 '벽돌 책' 함께 읽기 참여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 읽지 않을 책이라 조금 겁나기도 하는데 열심히 따라가 볼게요^^
저는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교양을 기본적으로 쌓았던 거의 마지막 세대(199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닌)라서 이것저것 정말 잡다한 책들을 많이 읽고, 또 아직도 집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때 첫 책으로 많이 읽었던 건 영국의 사회주의자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었어요. :) 1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책 중에서 여전히 많이 언급되는 책 세 권을 꼽아서 언급합니다. (저자도 윈과 벌린의 평전 또 『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 사이』를 쓴 존스의 전작을 도움받은 책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푸른숲), 이사야 벌린의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미다스북스),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 사이』(아르테). 난이도는 윈-벌린-존스 순입니다. 프랜시스 윈의 평전은 가장 평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마크르스 평전입니다. 유명한 자유주의 정치철학자 이사야 벌린이 1939년에 펴낸 평전은 나온 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관점과 내용 면에서 권위 있는 평전으로 꼽히는 책입니다. 마지막 책은 『사람을 위한 경제학』 출간 이후인 2016년에 나온 책인데요. 저자는 『공산당 선언』 펭귄 클래식 판의 편집자와 서문 집필자로도 유명한 19세기 사상사가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입니다. 존스가 이 책을 내기 전에 냈던 전작이나 논문 등의 시각이 1장에 많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여서 소개합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 새 번역마르크스 탄생 200년을 맞아, 행동하는 지식인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스테디셀러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 완전히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마르크스 평전20세기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 마르크스. 이 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온갖 오해와 신화 속에 파묻혔던 한 위대한 사상가를 피와 살을 가진 인간으로 복원시킨다.
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소설가 황석영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추천, 문학평론가 유종호, 출판평론가 한기호 추천도서.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입문서이면서 뛰어난 지성사가인 이사야 벌린에 대한 매력적인 입문서이기도 하다. 20세기 사상가, 칼 마르크스의 지적 초상을 움직이는 시대와의 연관 속에서 명쾌하게 보여준다.
카를 마르크스 - 위대함과 환상 사이2016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16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출간하자마자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모습과 사상을 19세기 풍경을 통해서 "풍부하고 섬세하게" 다룬 새로운 평전으로 주목받았다.
저도 대학 학회에서 마르크스 관련 책들을 처음 읽었는데, 캘리니코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이샤야 벌린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물론 내용은 생각이 안나지만요). 이걸 읽고 난 후 자연스럽게 공산당 선언과 김수행 교수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이른바 『마.혁.사』는 1990년대 중반 대학교 사회과학 세미나의 필독서였지 싶어요. 그래서, 마르크스 책을 딱 한 권만 대학 다닐 때 읽은 분들은 그 책에서 시작해서 그 책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강양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 책을 구하지 못했는데 구해지는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두 도시 이야기'의 첫문장과 함께, 디킨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군요. 책 자체도 경제학의 탈을 뒤집어 쓴 문학 같아요. 한 달 간의 기대가 큽니다.
오늘 책이 와서 이제 시작해 봅니다. 같이 읽기는 처음이지만 지식도반의 끝자리에서 차근차근 전진해 보겠습니다.
변화의 핵심은, 변화가 우발이나 우연의 소산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와 의지와 지식의 결과라는 것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13 서문,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마르크스가 1844년에 경제학을 시작하면서 목표했던 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끔찍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아니었다. (...) 마르크스가 원한 일은 결코 자본주의를 도덕적 근거로 (다시 말해, 기독교적 근거로) 비난하는 일이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자들을 개심시킬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가 쓸 걸작의 주안점은 사유재산 및 자유경쟁 체제는 작동될 수 없으며, 따라서 "혁명은 불가피하다."라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가 원한 일은 "현대사회의 작동법칙을 폭로"하는 것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p. 69~70,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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