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마르크스가 가장 친한 친구이자 후원자인 엥겔스에게 '경치 제학 비판'이라는 걸작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장담한 지 거의 15년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계속 마르크스는 엥겔스에게 이제 곧 "현대사회의 운동법칙을 폭로"할 것이고, 영국 "정치 경제학"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15년 간 맨체스터에서 뼈 빠지게 일해 마르크스를 뒷바라지한 엥겔스는 초조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장. 새로운 기적 : 엥겔스와 마르크스>,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걸작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받쳐줄 물질적, 정신적 후원이 역시 중요한 걸까요. (가우디에게 구엘이 있었던 것처럼요) 엥겔스는 마르크스를 얼마만큼이나 지지하고 있었길래... 그를 믿고 15년 동안이나 후원한 엥겔스도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독서 생활에 좀 변화를 주고 싶어서 '벽돌 책' 함께 읽기 참여합니다. 평소 같았으면 절대 읽지 않을 책이라 조금 겁나기도 하는데 열심히 따라가 볼게요^^
저는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교양을 기본적으로 쌓았던 거의 마지막 세대(1990년대 중반에 대학을 다닌)라서 이것저것 정말 잡다한 책들을 많이 읽고, 또 아직도 집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때 첫 책으로 많이 읽었던 건 영국의 사회주의자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었어요. :) 1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책 중에서 여전히 많이 언급되는 책 세 권을 꼽아서 언급합니다. (저자도 윈과 벌린의 평전 또 『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 사이』를 쓴 존스의 전작을 도움받은 책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푸른숲), 이사야 벌린의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미다스북스),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 사이』(아르테). 난이도는 윈-벌린-존스 순입니다. 프랜시스 윈의 평전은 가장 평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마크르스 평전입니다. 유명한 자유주의 정치철학자 이사야 벌린이 1939년에 펴낸 평전은 나온 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관점과 내용 면에서 권위 있는 평전으로 꼽히는 책입니다. 마지막 책은 『사람을 위한 경제학』 출간 이후인 2016년에 나온 책인데요. 저자는 『공산당 선언』 펭귄 클래식 판의 편집자와 서문 집필자로도 유명한 19세기 사상사가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입니다. 존스가 이 책을 내기 전에 냈던 전작이나 논문 등의 시각이 1장에 많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여서 소개합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 새 번역마르크스 탄생 200년을 맞아, 행동하는 지식인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스테디셀러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이 완전히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마르크스 평전20세기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 마르크스. 이 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온갖 오해와 신화 속에 파묻혔던 한 위대한 사상가를 피와 살을 가진 인간으로 복원시킨다.
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소설가 황석영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추천, 문학평론가 유종호, 출판평론가 한기호 추천도서. 이 책은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입문서이면서 뛰어난 지성사가인 이사야 벌린에 대한 매력적인 입문서이기도 하다. 20세기 사상가, 칼 마르크스의 지적 초상을 움직이는 시대와의 연관 속에서 명쾌하게 보여준다.
카를 마르크스 - 위대함과 환상 사이2016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16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출간하자마자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모습과 사상을 19세기 풍경을 통해서 "풍부하고 섬세하게" 다룬 새로운 평전으로 주목받았다.
저도 대학 학회에서 마르크스 관련 책들을 처음 읽었는데, 캘리니코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 이샤야 벌린 '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물론 내용은 생각이 안나지만요). 이걸 읽고 난 후 자연스럽게 공산당 선언과 김수행 교수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이른바 『마.혁.사』는 1990년대 중반 대학교 사회과학 세미나의 필독서였지 싶어요. 그래서, 마르크스 책을 딱 한 권만 대학 다닐 때 읽은 분들은 그 책에서 시작해서 그 책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강양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 책을 구하지 못했는데 구해지는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두 도시 이야기'의 첫문장과 함께, 디킨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군요. 책 자체도 경제학의 탈을 뒤집어 쓴 문학 같아요. 한 달 간의 기대가 큽니다.
오늘 책이 와서 이제 시작해 봅니다. 같이 읽기는 처음이지만 지식도반의 끝자리에서 차근차근 전진해 보겠습니다.
변화의 핵심은, 변화가 우발이나 우연의 소산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와 의지와 지식의 결과라는 것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13 서문,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마르크스가 1844년에 경제학을 시작하면서 목표했던 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끔찍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 아니었다. (...) 마르크스가 원한 일은 결코 자본주의를 도덕적 근거로 (다시 말해, 기독교적 근거로) 비난하는 일이 아니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자들을 개심시킬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가 쓸 걸작의 주안점은 사유재산 및 자유경쟁 체제는 작동될 수 없으며, 따라서 "혁명은 불가피하다."라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가 원한 일은 "현대사회의 작동법칙을 폭로"하는 것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p. 69~70,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금 늦었지만 참여합니다(아직 몽테뉴 다 못 읽 ㅠ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람을 위한 경제학"을 기다리는 중인데 이 모임에서 추천된 7권도 흥미로워 보여서 관심 책으로 등록했습니다. 그 중 읽은 책은 한 권도 없고 사실 대부분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책이어서 좀 부끄럽네요. 아, 나 경제학 책 되게 안 읽었구나, 싶습니다. 특히 "권력과 진보"는 그믐 모임에서 오간 내용들이 흥미로워 보여서 꼭 읽으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내가 장 작가님 송년회 때 하신 말씀 "벽돌 책은 700쪽은 넘어야죠!"에 자극 받아서 이 책을 고른 건 아닙니다만. :) 환영합니다.
벽돌책은 700쪽은 넘어야죠! 감사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고, 더더군다나 장작가님이 그렇다고 하시니 안심이 되는건 뭘까요?
저는 독서 편식이 심해서... 안심하시면 아니되옵니다. ^^
제인 오스틴의 생전에는 인류의 9할은 극심한 가난과 평생의 노역을 벗어날 수 없었다. 한 세대 후, 찰스 디킨스는 "우리는 우월한 사회적 조건을 향해서 곧바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경제는 제가 정말로 무지한 백만 가지 분야 중 하나여서, 얼마 전 베스트셀러 리스트가 온통 경제, 부동산, 주식 분야 책으로 뒤덮였을 무렵엔 ‘이 무지를 타파하기 위해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도 급히 사사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배경지식 전무한 상태로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 책을 읽으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바로 전 달에 읽었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비해 매일 읽을 분량이 상당하네요. 검색해가며 읽으려니 더더욱 더디군요.. 책 내용 전개와 구성 자체는 역사 이야기 듣는 듯 따라 갈수 있어서 다행입니다만 (미적분 수식같은 거라도 나왔으면 울면서 책 덮었을듯 ^^;;), 평소 경제에 관한 책을 읽었더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맑은 정신이 유지되는 시간대에 읽어야겠습니다.
1장은 극명한 대비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 카를 마르크스 vs. 헨리 메이휴 - 어쩌면 작가가 이 대비구도를 부각시키기 위해 마르크스를 더 깍아 내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판의 날을 기다리는 사이비 교주 + 글래드스톤 수상 연설을 짜집기하는 가짜 뉴스 생산자 + 외국어 무능력자등등), 이 두 명은 극과극의 대비를 드러 냈습니다. 심지어 ‘대영 박물관 도서열람실 자리 G7’과 ’콜레라가 창궐하는 런던 뒷골목‘이라는 공간적 대비마저 극단적이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마르크스는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이었고, 메이휴는 영국인이었다는 사실도 그 둘의 극단적 대비에 일조한 듯 합니다. - 이와중에 이제나 저제나 피부양자 마르크스가 뭔가 하나 터트려주길 바라며 줄기차게 돈을 부치는 엥겔스 너무 안습 ^^;; 자기가 쓸 능력도 있던데 그냥 쓰지.. 싶다가, 자신의 이중생활에 꽤 만족해서 잘나가는 사업가 자리를 유지하고 싶었거나, 혹은 대학졸업장 없는 자신보다 철학박사인 마르크스가 써줘야 좀 더 효과가 나겠다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게 됩니다. (2) 런던의 극단적 빈부 - 국부가 ‘퍼센티지가 아닌 배수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역사상 최고로 번영한 시대를 맞이한 런던은 산업과 무역의 중심지이자 ‘19세기 경제 기적의 본보기’였지만, 동시에 콜레라 근원지이자 영양실조와 인구밀집으로 인한 처참한 대비가 드러나는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 이렇게 지독한 영국 노동 계급 상황이 프랑스나 독일보다 나은 상태였다는게 더 놀랍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인 부의 창출은 극단적인 가난도 동시에 발생시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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