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은 이 책의 전체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에도 아주 중요합니다. 저자는 앨프리드 마셜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여전히 경제학의 중요한 토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거칠게 한 단어로 요약하면 '성장'과 '혁신'인데요.
작년(2023년)에 함께 이언 모티머의 『변화의 세기』를 읽었던 분이라면 1부 프롤로그에서 맬서스에 대한 평가가 사뭇 다름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1967년생 모티머는 '성장'이라는 전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역사학자의 입장이고, 그보다 한 세대 위인 1947년생 나사르는 그 대목의 성찰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이 부분은 제가 여러분과 다음에 읽을 벽돌 책으로 정해 놓은 안데레아스 말름의 신간 『화석 자본』(두번째테제)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화석 자본 - 증기력의 발흥과 지구온난화의 기원화석연료 체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작업으로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를 이끌어 온 환경 사상가이자 기후 활동가 안드레아스 말름의 첫 번째 저작이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후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그해 아이작 도이처 기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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