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책이 오늘(1/9)에야 구해져서 뒤늦게 따라가려합니다. 진짜 벽돌이네요.^^ YG님이 <책걸상> 방송에서 추천하셨던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을 도서관에 희망도서만 신청해놓고 읽지 않은/못한 부채감이 남아있는데😅, 이 책은 꼭 완독하고 싶습니다.
조금 속도 조절을 해볼까 했지만 책이 재미있어서 그냥 6장을 읽고 있는데 참 숨이 막히네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를 떠올리며 읽고 있는데 츠바이크의 이름이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샌님에 약골에 내성적이고 딱히 길바닥의 생존 재주도 없는 저는 이런 시대가 오면 도태될 사람 1순위일 것 같아요.
"어제의 세계"도 살포시 꽂아봅니다. ^^
어제의 세계슈테판 츠바이크의 회고록.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일부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아 출간하는 개정판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 책에서 1914년, 유럽에서 설마설마했던 전쟁이 어떻게 어이없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증언하고 있다.
슘페터가 시인 보들레르의 광팬이었다는 사실도 살짝 덧붙입니다. 보들레르의 거의 모든 시를 암송했고, 틈만 나면 여기저기서 읊고 다녔다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11월 11일)부터 2부(2막)로 들어갑니다. 2부 프롤로그와 6장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2부의 중요한 키워드는 '전쟁'과 '공황'입니다. 6장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전까지만 하더라도, 벨 에포크의 심장이었던 빈이 제1차 세계 대전과 패전으로 어떻게 지옥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공익과 사익을 아우르는 여러 이유로 활약(?)하는 슘페터가 등장합니다. 먼저 달리고 계시는 @장맥주 작가님 말씀처럼, 그때 빈에 있었더라면 저도 생존이 어려웠을 거예요;
6장에 두 번인가 나사르가 슬쩍 등장시키는 자신의 스위스 계좌 등에 있었던 돈을 활용해서 기민하게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부다페스트 은행업자 막스 폰 노이만의 첫째 아들이 바로 냉전 때 핵무기의 상호 확증 파괴 전략을 고안한 게임 이론, 양자 역학, 컴퓨터 과학 등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존 폰 노이만(1903년생)입니다. 노이만도 두 권의 괜찮은 평전이 있습니다. (저는 윌리엄 파운드스톤의 후자(『죄수의 딜레마』) 선호인데, 정재승 교수님 같은 분은 전자(『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가 더 낫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번역은 둘 다 불만을 가진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원문의 취지를 파악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인간, 그리고 그가 만든 21세기아인슈타인이나 리처드 파인만에 비해 역사적으로 덜 알려진 존 폰 노이만의 드넓은 학문적 성과와 그가 인류에 공헌한 업적을 재평가하는 동시에, 그 자체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통해 20세기 과학사를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죄수의 딜레마 - 존 폰 노이만, 게임이론, 핵폭탄존 폰 노이만의 '게임이론'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 하고, 잠재적으로 상대를 속이고 변절할 가능성이 있는 적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한 연구이다. 이는 정치, 군사, 경제에 이르는 여러 분야에 영향을 끼쳤는데, 지은이는 게임이론의 기본 이념과 함께 미소 냉전시기를 배경으로 핵폭탄을 둘러싼 극한 대립상황에서 구체화되어 나타나는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4장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작가님이 60년 (1-4장 사이)을 정리해주시네요. 작가님 영리하심!! 놓친거 있으면 정리한번 다시 하고 따라오라는 뜻인가요.
저도 이 부분 읽고 "작가님 센스. 요약 잘 하시네." 생각했어요. (동시에 어빙 피셔 부분 열심히 머리 굴리며 따라 읽었는데 이 부분만 읽으면 다 퉁치는군... 하고 약간의 허탈함을 느꼈습니다...)
5장 까지 완료. 과연 이 천재들의 나이를 볼때마다 흠칫 놀라고는 합니다. 슘페터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나이가 22살이라니...22살의 저는 뭘 하고 있었을까요. 당시의 이집트는 20세기 전환기의 중국이라는 쏙쏙 이해되는 비유와, 우편마차를 아무리 이어붙인들 거기서 철도가 생겨나지 않는다는...표현들에 홀려 책장이 잘 넘어가는 중이에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에 20대때 빛나는 업적을 이룬 물리학 천재들이 줄줄이 알사탕처럼 나오더군요. 읽으면서 ‘이들은 대체 누구? 나는 무엇?’ 이런 기분이었는데..경제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니, 도대체 19세기 후반-20세기 전반은 어떤 시대였단 말인가 싶네요.
유대인들이 법조계, 의료계, 금융계, 언론계, 예술계에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것이 분노를 촉발시켰고, 불경기에는 더욱 그러했다. 한 역사가의 표현을 빌리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반유대주의는 상승”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5장, 272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경제적 진화는 좀처럼 포착하기가 어려웠다. ~ 하나의 경제적 변수의 미세한 변화가 다른 모든 경제적 변수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분석하고자 할 때, ‘정태적’이론은 마치 잘 지은 맞춤복처럼 현실에 꼭 들어맞았다. 그러나 큰 규모의 변화를 다루거나 시간 틀이 너무 길어 테크놀로지나 노동력이나 제도의 구조적 변화를 편하게 무시할 수 없을 때, 기존의 이론은 거의 혹은 전혀 들어맞지 않았다. ~ 과학은 역사와는 달리 보편적이었다. 역사가 실제로 일어날 일을 다루었다면, 과학은 특정 환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없는지를 다루었다. ~ 경제학이 과학이 되려면 역시 보편적이어야 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경제발전을 설명할 이론이었고, 대학을 갓 졸업한 슘페터가 만들어내려고 한 것도 경제발전을 설명할 이론이었다. 그의 야심은 마치 다윈이 전통적인 생물학을 진화생물학으로 대체한 것처럼 고정된 경제이론을 역동적 경제이론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275~276p)
“슘페터는 “자본주의적 과정은 대중의 생활수준을 점점 높인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과정의 메커니즘이다.”라고 했다.”(293p) 마르크스와 얼마나 다른지 ... 같은 "A"를 두고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는 인간이란 존재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이런 다름을 가능하게 하는 게 역사 - 당시 시대적 상황, 사건들인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슘페터는 파괴적이고 불연속적인 획기적 비약을 강조했다.”(294p)
“일찍이 마르크스는 자신의 경제 드라마 속에서 개인의 역할을 명백히 제외시켰다. 언젠가 웨브는 마르크스의 ”로봇 같은 오너”는 자기가 통제할 수도 없고 통찰할 수도 없는 힘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 “만족시켜야 할 욕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식하지도 못하는 상태로” 무조건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슘페터는 인적 요소에 초점을 두었다. 슘페터가 보았을 때, 발전은 일차적으로 기업가정신에 좌우되었다.”(294~295p)
저도 이 대목 포스트 잇 붙여 뒀네요. 비어트리스는 3장뿐만 아니라 뒤에도 계속 나오는데, 정말 탁월한 식견의 소유자였던 것 같아요.
샌프란시스코 지진이 발생한 1906년에, 피셔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곧 '경제적 인간'은 멸망했고 자유방임주의는 죽은 이데올로기라고 선언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 총회 연설에서 그는 "정부규제와 복지대책의 수용이 지난 50년간 경제적 견해에 일어난 가장 놀랄 만한 변화"라고 했다. 그가 보았을 때, 자유주의의 기본 신조(개인은 사리의 최고의 판관이라는 신조와, 사리를 좇는 것이 사회를 위해서 최대의 이익을 낳는다는 신조)가 틀렸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 증명되었다. 정부규제와 자발적 개혁운동(오늘날의 NGO에 해당하는 19세기의 움직임)은 해롭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했다. 피셔에 따르면, 실제로 정부규제와 자발적 개혁운동은 이미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공중보건을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섬너의 극단적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자기는 사회주의를 고를 것이라고 말하면서, 개인에 이로운 것이 사회에 이롭지 않은 수많은 사례, 따라서 자유방임주의가 올바른 정책이 아닌 수많은 사례를 열거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258 ch.4장 부의 과학 : 어빙 피셔와 통화정책,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저랑 함께하는 책 읽기는 책들 사이에 연결 고리를 맺어주는 재미를 지향합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떠오르는 장면 있죠? (강요!) 네, 맞습니다. 베스트셀러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데이비드 스타 조던(1851~1931)이 자신이 모았던 표본이 지진에 훼손되는 걸 막고자 고군분투하던 그 장면! 그 원인을 제공한 지진이 바로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이었답니다. 괜히 이 책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요. 우리가 1부, 2부에서 살펴본 대다수 경제학자가 좌파, 우파 가리지 않고서 조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생학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지식인이었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아하!! 그 지진이 이 지진이군요. 이전에 같이 읽은 벽돌책들부터도 오버랩되는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자꾸 만나니 좀 쉬워지는 느낌이들어서 좋습니다.
아하!! 그 지진이 이 지진이군요. * 2 (이런 거 도대체 어떻게 기억하시는지 신기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이제는 겸연쩍어질 지경입니다.)
어빙 피셔는 화폐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처음으로 깨달은 인물이자 정부가 통화운용을 개선함으로써 경제적 안정을 증진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주장한 인물이었다. 피셔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일견 상반된 병폐에서 하나의 공통된 원인을 짚어냄으로써,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의한 호황과 디플레이션에 의한 불황을 완화하고 나아가 차단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도구, 곧 통화공급 통제라는 도구를 찾아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264-265,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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