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입니다.
215p 쯤의 비어트리스는 거의 헌법으로 인용될만한 주장을 하고 계시네요.
시민의 기본적 복지는 국가 책임이며, 정부는 자활 불가능한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도의 생활수준을 보장해줄 의무가 있다는 비어트리스의 개념은 최소화된 국가라는 스펜서의 이상에 위배되는 개념이었을뿐 아니라, 기회의 평등을 약속하되 경쟁의 결과를 개인과 시장에 맡기는 글래드스톤적 자유주의의 전통과 완전히 결별하는 개념이자 비주류 사회주의의 논의를 제외한 당시의 그 어떤 논의보다 멀리~ 나아가는 개념이었다.
여자는 집에서 애나 낳으라던 당시 지도교수와는 달리, 원래 전공이던 정치학 수업도 대학원에서 들었는데 마침 유럽에서 장모네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교수님은 저를 좀 좋게 평가해주셨는데요~ 그분과 함께 공부했던 <세계인권선언UDHR>이 ww2 이후의 재건과 다시는 인류 역사상 나치와 같은 인물이 등장해서는 안된다는 뼈저린 각성과 함께 거의 지적 올림픽과 같이 당시 퍼스트 레이디였던 엘레노어 루즈벨트의 제안으로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이 무려 2년간의 시간동안 당대 국가대표격 지식인들을 합법적으로 붙들어놓고 ㅋ line by line으로 치열하게 토론해가며 완성한 저 아름다운 명문 😭 UDHR!은 이후 각국의 헌법의 기초를 놓을만큼 계속 인용되는 글인데, 그 치열한 과정을 공부하며 저런 글의 초안은 그럼 누가 쓴 것일까? 했는데요. 그런 생각을 그녀가 했다니요 ㅠ 작금의 특검법에나 언급되는 우리의 현 퍼스트레이디와는 차원 자체가 다르네요;; 우리가 물론 엘레노어 수준의 first lady를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쪽팔리지나 않게 해달라는 것인데 ㆍㆍ 엔트리가 그토록 낮음에도 그거 하나 못 충족시키니 부끄러움은 그저 국민의 몫이 아닌지요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