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굿모닝입니다. 215p 쯤의 비어트리스는 거의 헌법으로 인용될만한 주장을 하고 계시네요. 시민의 기본적 복지는 국가 책임이며, 정부는 자활 불가능한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도의 생활수준을 보장해줄 의무가 있다는 비어트리스의 개념은 최소화된 국가라는 스펜서의 이상에 위배되는 개념이었을뿐 아니라, 기회의 평등을 약속하되 경쟁의 결과를 개인과 시장에 맡기는 글래드스톤적 자유주의의 전통과 완전히 결별하는 개념이자 비주류 사회주의의 논의를 제외한 당시의 그 어떤 논의보다 멀리~ 나아가는 개념이었다. 여자는 집에서 애나 낳으라던 당시 지도교수와는 달리, 원래 전공이던 정치학 수업도 대학원에서 들었는데 마침 유럽에서 장모네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교수님은 저를 좀 좋게 평가해주셨는데요~ 그분과 함께 공부했던 <세계인권선언UDHR>이 ww2 이후의 재건과 다시는 인류 역사상 나치와 같은 인물이 등장해서는 안된다는 뼈저린 각성과 함께 거의 지적 올림픽과 같이 당시 퍼스트 레이디였던 엘레노어 루즈벨트의 제안으로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이 무려 2년간의 시간동안 당대 국가대표격 지식인들을 합법적으로 붙들어놓고 ㅋ line by line으로 치열하게 토론해가며 완성한 저 아름다운 명문 😭 UDHR!은 이후 각국의 헌법의 기초를 놓을만큼 계속 인용되는 글인데, 그 치열한 과정을 공부하며 저런 글의 초안은 그럼 누가 쓴 것일까? 했는데요. 그런 생각을 그녀가 했다니요 ㅠ 작금의 특검법에나 언급되는 우리의 현 퍼스트레이디와는 차원 자체가 다르네요;; 우리가 물론 엘레노어 수준의 first lady를 바라는 건 아니고 그냥 쪽팔리지나 않게 해달라는 것인데 ㆍㆍ 엔트리가 그토록 낮음에도 그거 하나 못 충족시키니 부끄러움은 그저 국민의 몫이 아닌지요 ㅠ
저는 뒤따라가면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경제학 분야는 담을 쌓고 살았었는데 예전 책걸상에서 추천해주신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경제학 레시피" 읽었던 기억이 조금은 남아있어, 이 책도 읽어보려는 시도를 해본 것인데 , 재미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내일(1월 18일)은 11장 '실험: 1930년대의 웨브와 로빈슨'을 읽습니다. 2막(2부)에서 이름만 잠깐 언급되던 (비어트리스 웨브와 더불어) 이 책의 또 다른 히로인 조앤 로빈슨이 드디어 11장에 등장합니다. 조앤 로빈슨은 케인스의 제자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경제학자 중에도 모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조앤은 사실상 케인스 사후 케임브리지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그를 대신한 사람이고. 대기업이 자본주의 시장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면서 공동체에 폐해를 끼치는지 선구적으로 경고한 경제학자입니다. 나중에 조앤 로빈슨은 20세기 경제학사에서 중요한 논쟁으로 꼽히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미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자 사이의 이른바 '케임브리지 논쟁'의 영국 쪽 대표자로 나섭니다. 당시 미국 쪽 논쟁 당사자가 이른바 '신고전파 종합'으로 지금과 같은 현대 경제학의 모습을 만드는 데에 성공한 16장 주인공 폴 사뮤엘슨과 17장에 등장하는 로버트 솔로 등입니다. (케임브리지 논쟁의 의의는 각자 숙제로. 제가 어쭙잖게 말 덧붙이는 건 주제 넘는 일 같아요.) 11장의 조앤 로빈슨도 3장 비어트리스의 이야기 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그리고 과학과 자유기업 체제의 무한한 진보 가능성에 대한 피셔의 믿음은 20년대 호황과 나란히 커져갔다. ~<중략> ~ 피셔는 미국우생학회의 공동 설립자 겸 초대 회장이 되었다. 우생학(결혼, 건강, 출입국 관리에 적용된 유전학)은 결코 페이비언만의 대의가 아니었다. 인간의 선별적 교배는 스파르타의 영아살해에서부터 영국 귀족층의 난해한 짝짓기 의식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사회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왔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후기 빅토리아 시대에 의학과 과학이 발전하고 개혁 정신이 팽배하면서 우생학이라는 이름이 생기고 이 분야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9장, 451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20년대에 피셔가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된 분야는 통화 창출에서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그 인과의 사슬이었다. 피셔의 관심은 서서히 호황과 불황으로, 그리고 화폐가 경제의 안정과 변덕에 미치는 영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피셔는 화폐 및 신용 공급 변동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초래할 뿐 아니라 경제활동 및 고용의 기복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9장, 453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피셔의 주장은 불황과 호황을 “숙명적 현상”으로 보는 대신 “이른바 경기순환을 통제하고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9장, 455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케인스는 호황과 불황을 도덕극의 일화들로 각색하는 통속적 내러티브를 일축하면서 불황이란 불가피한 형벌도 아니고 사치와 경망과 탐욕을 바로잡는 반가운 교정책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0장, 464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1932년 후반은 물가안정이 경제안정(완전고용)의 충분조건이라는 케인스와 피셔의 이론이 잘못된 이론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모종의 중대한 변수를 결여한 이론이라는 것이 이미 분명해진 후였다. 케인스와 피셔 둘 다 1929년에서 1933년 사이에 경제가 대규모로 붕괴하는 것에 대해 정말로 만족스러운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위기의 원인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는 이론이 없으니, 강하고 일관된 조치를 밀어붙일 자신감을 가진 정부도 있을 수 없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0장, 481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경제학자 허버트 스타인이 지적한 것처럼, 케인스가 제기한 질문은 하이에크와 슘페터가 제기한 질문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오스트리아의 하이에크와 슘페터는 경제가 어떻게 불황에 이르게 되었나 하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황을 불황에 선행한 호황의 맥락에서 설명했다. 반면, 케인스는 불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케인스는 제약 없이 경쟁하는 자유시장경제에서 고실업과 유휴 생산 능력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좀 더 근본적인 미스터리에 관심이 있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0장, 495p,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고용, 이자, 화폐에 대한 일반이론>의 일차적인 새로움은 극도의 불황 속에서는 통화정책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었다.”(493p) “케인스의 <일반이론>의 급진성은, 자유시장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데 있었다.”(496p)
케인스의 요지는 경제불황이란 (비교적) 쉽게 수리될 수 있는 기계 고장상태라는 것이었다. 한 칼럼에서 케인스는 경제라는 엔진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은 큰 고장 때문이 아니라 그저 "시동불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너무 떨어졌으니 농부와 사업자는 생산물을 팔아도 생산비를 건질 수 없었다. 그러니 생산과 투자를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써 또 한 번의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물가는 더 떨어졌다. 통화당국이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은 기업이 가격을 올리고 투자를 재개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은 통화를 창출하는 것, 곧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전부였다. 케인스는 금리를 낮추면 평범한 불황 따위는 쉽게 끝장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65 ch. 10장 시동불량: 대공황의 케인스와 피셔,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케인스가 주재하는 원탁회의에서 다룬 것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문제였다. 시카고 대학 경제학 교수진은 재정에 관한 한 전형적인 중서부 보수파였음에도 후버 행정부의 정부지출 확대 정책 및 금리인하 정책을 지지했다. 수요의 부족(가계 및 기업이 지출의 수단 및 의욕이 없는 것)이 경기침체를 낳았다는 점과 해법은 정부가 수요의 부족을 메우는 것이라는 점을 통찰했던 것은 케인스 혼자가 아니었다. 사실, 시카고 쪽은 후버의 공공사업 프로그램 및 기업대출 촉진을 케인스보다도 훨씬 더 열렬히 지지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74,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1932년이 되면서, 불황이 얼마나 심각하고 전면적인지가 분명해지고 있었고, 허버트 후버는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인물"이 되고 있었다. 실업의 증가를 막기 위해 대통령은 서로 상충하는 자문들 속에서 서로 모순되는 잡동사니 정책들을 채택했다. 재정적자 폭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세금을 줄이고 지출을 늘린다는 비판이 들리자, 후버는 거꾸로 세금을 올리고 지출을 줄였다. 경제학계 쪽 사람들은 물론 은행업자들과 사업자들도 그런 파격적인 조치들에 반대했다. 피셔는 재무부 차관을 만난 후에 매기에게 "나는 그 사람더러 '후버하고 같이, 어떤 쪽이든지 한쪽을 택해서 밀고 나가시오!'라고 했소."라고 편지했다. 실은,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물가하락, 생산감소, 세수감소에 대한 정부의 반응은 균형예산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세금인상과 지출축소의 결과는 불황이 악화되고 물가하락이 심화되는 것이었다. 금융공황은 정부에게 엄청난 부채를 안겨주었다. 경제사 연구자 해럴드 제임스의 지적대로, 디플레이션과 불황을 확산시키고 대공황을 그야말로 세계적인 사태로 만든 것은 부분적으로 정부의 조치, 특히 워싱턴의 조치였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79-480 ,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1930년대 초반의 신문 헤드라인들을 보면, 경제학이 성서라는 렌즈로 굴절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시의 통념에 따르면, 불황은 죄의 대가였다. 호시절이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기업들과 사람들은 신중함 따위는 내팽개치고 마구 까불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것은 민간기업들과 가구들이 지난 과잉을 식히고 불량투자를 끝내고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맬 때라는 뜻이었다. 이렇게 보자면 불경기는 유감스럽되 필요불가결한 교정책, 말하자면 술꾼의 해독 프로그램 같은 것이었다.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은 기업과 소비자의 자신감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막는 것, 예산의 균형을 맞추고 지나친 저금리 정책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가 내놓은 선거공약이기도 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85,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미국에서 돌아온 케인스는 1934년에 『고용, 이자, 화폐에 대한 일반이론』의 초고를 완성했다. 그리고 1935년 초에는 초고지를 돌리기 시작했다. 조지 버나드 쇼에게 보낸 편지에서 케인스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은 세계가 경제문제들에 대해 사유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것 같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10년이면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고용, 이자, 화폐에 대한 일반이론』 의 일차적인 새로움은 극도의 불황 속에서는 통화정책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데 있었다. [……] 케인스의 어떤 점이 새로웠는가에 대해서는 때때로 오해가 있어왔다. 정부가 좋지 않은 시기 내지 불경기에는 지출확대 또는 적자운영을 해야 한다는 말은 케인스가 처음 했던 말은 아니었다. 비어트리스 웨브, 윈스턴 처칠, 허버트 후버는 모두들 케인스에 앞서 적자지출을 받아들였다. 개인적으로는 현명한 행동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면 자멸에 이를 수 있다는 말도 케인스가 처음 했던 말은 아니었다. 노동공급 과잉이나 노동수요 부족의 문제는 언제나 임금인하나 금리인하로 해결될 수 있다는 고전적 명제도 케인스가 처음 했던 말이 아니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93-494,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스키델스키에 따르면, 케인스가 한 일의 본질은 수급 균형으로부터 눈을 돌렸다는 점이었다. 대신, 케인스는 통화 흐름(예를 들면, 소득)이 다른 통화 흐름(예를 들면, 소비)을 결정하는 함수가 되게 했다. 수급 균형의 부정은 슘페터의 경우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요컨대 케인스의 『일반이론』의 급진성은, 자유시장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데 있었다. 또 불황은 흔히 물가와 금리의 하락으로 인해 저절로 끝나게 마련이지만, 그런 흔한 불황과는 달리 오래 지속되는 불황도 있다는 것, 극단적으로 말해서, 자유시장경제는 유휴노동자와 가용설비가 존재하는 경우에도 자연적으로 침체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데 있었다. 이런 유의 불황의 경우, 통화정책을 통한 신용 흐름 활성화는 충분한 경기부양책이 아니었다. 금리가 0퍼센트라고 해도, 물가가 하락중이고 수요의 회복을 기대할 이유가 없다면, 기업의 대출을 유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기업의 자신감을 되살리고 민간부문에서 지출을 나오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세금을 줄이고 기업과 개인이 더 많은 소득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하는 것, 곧 기업과 개인이 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은 정부가 직접 지출을 늘리는 것이었다. 민간부문이 지출할 능력이 없거나 지출할 의지가 없다면, 정부가 지출해야 했다. 케인스가 볼 때, 중앙은행이 대출의 최후의 보루가 되었듯이, 정부는 지출의 최후의 보루가 될 준비가 되어야 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95-496,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새로운 학설이 종종 그렇듯이, 피셔와 케인스가 권고했던 대부분의 조치들은 영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채택되지 않았다.(유일하게 채택된 조치는 금본위제 폐지였다.) 어쨌든 영국은 1932년 8월에는 이미 최악의 상황을 넘기고, 경제가 서서히 팽창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경제는 1937년에 이미 5년여에 걸쳐 성장 중이었다. 미국 못지않게 심각한 경제붕괴를 경험했던 독일의 경우, 1936년에는 이미 실업이 사라진 후였다.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이탈리아가 대규모 적자지출을 시행하고 외채지급을 거절하고 자국의 화폐가치 하락을 허용함으로써 완전고용을 성취하는 것을 보며 케인스는 씁쓸한 아이러니를 느꼈다. 일본제국도 비슷한 성과를 거뒀다. 물론, 이 정부들의 목표는 전쟁을 벌이고 다른 나라를 갈취함으로써 빚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1937년에 또다시 극심한 불황이 와 있었다. 원인을 찾아보자면, 주로 행정부, 특히 연방준비위의 실책들 때문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497,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4장은 외계어인가 했습니다; 5장은 그러니까 슘페터는 아무리 미인에 부자여도 열 두살 연상에게 끌릴 수 있을까 했는데, 천재는 밀도 그랬듯 엄청난 연상도 여자로 인식할 수가 있는건가 또래가 외려 식상한건가;; 했는데 역시 바람을 ㅎㅎ & 이 장들을 읽으며 아주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 <행복한 남자>가 스쳤습니다. 스위스 🇨🇭 마의 산에도 등장했다던 요양원과 수에즈 운하 대목에서 말이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장에서 만난 조앤 로빈슨은 어떤가요? (여러분, 후기 듣고 싶습니다!) 내일(1월 19일 금요일)은 12장 '경제학자들의 전쟁 복무: 재무부, 케인스와 프리드먼'을 읽습니다. 12장에서는 드디어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까지 세계 경제를 이 모양으로 만드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밀턴 프리드먼이 등장합니다. 프리드먼은 경기 침체(실업)와 인플레이션 조정에 있어서 통화 정책이 갖는 절대적인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자, 그 연장 선상에서 정부의 재정 지출을 극도로 혐오했던 경제학자로 유명하죠. 12장에서는 정말 역설적인 일화가 아주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정 지출을 하려면 세금을 거둬야죠. 정부가 세금을 거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가가치세 같은 간접세이고 또 다른 방법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원천 징수입니다. 바로 미국에서 전시에 소득세 원천 징수를 처음 도입한 장본인이 밀턴 프리드먼입니다. 이 역사의 아이러니가 너무나 재미있었던 실비아 나사르는 그 과정과 의의를 아주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다음 달(2024년 2월)에 읽을 예정인 『경제학자의 시대』(부키)에서는 아주 짧게 언급되고 있는데, 사실은 훨씬 중요한 일이었던 셈입니다. 이번 주도 주말에는 뒤따라오는 분들을 위해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음 주에 완독할 계획인데, 3막(3부)는 각 장의 분량이 짧아서 훨씬 수월하게 따라올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책 함께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서문 겨우 읽고 고대로 반납한 사람입니다 ㅋㅋㅋ 초2 아들 방학인것을 핑계로 책 읽기는 가뿐히 포기했지만 이 방에 올라오는 댓글들이 너무 재밌어서 틈틈히 들어와서 댓글 읽으며 책 읽은 기분만 느끼고 있습니다. 지식인들의 대화에 끼어있는 것만으로도 유식해지는 기분이랄까요 ㅎㅎ 게시판 눈팅에 열심히 참여해두면 나중에 이 책 도전했을때 좀 더 쉽게 읽히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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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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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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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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