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D-29
브레튼우즈 회담의 목적은 세계무역을 부활시키고 통화를 안정시키는 것, 그리고 전쟁채무 문제와 경색된 신용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 전쟁은 세계의 상당 부분을 전쟁 이전보다 훨씬 가난하게 만들어버렸고, 많은 나라들이 자력으로 예전의 번영을 되찾아야 했다. 넓은 의미에서 복구란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일, 다시 말해 경제 메커니즘이 저절로 작동된다는 1차대전 이전의 가정을 되살리지 않으면서 1913년 이전의 세계화 수준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서구에게 복구란 과거에서 전간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교훈을 얻는 일, 그리고 잃어버린 도덕적, 물질적 신용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경제안정은 정치안정의 열쇠였고, 경제성장은 서양의 장기적 생존의 필요조건(어쩌면 충분조건)이었다. 대도시가 전기나 기차 없이 생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사회는 이 기발한 메커니즘이 오작동하거나 고장 나면 생존할 수 없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589 ch 14,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YG @모시모시 @장맥주 아- 이 분들 내가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버튼 누르기 직전이라는 거 어찌 아시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 주로 구매버튼을 누릅니다 ㅎ)..올려주신 책들 다 받고, 지금 애플티비에서 <슬로우 호시스> 시즌 3 시작한 건 아십니까? <홈랜드>는 완청하셨습니까? 온라인 독서모임이라는 취지에 맞게, 저도 사두었으나 현재 어느 구석에 쳐박혀있는 지 모를 스파이 소설 몇 권 추천합니다. 켄 폴릿의 <바늘구멍>과 테리 헤이스의 <아이엠필그림>. 아 참, 모시모시님, 저도 이언 매큐언을 따라 다닌(?) 시기가 있었는데요, <이노센트>가 <추운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와 비슷한 소재라고 해서 오래 전에 사두었는데 (지금은 행방불명), <스위트 투스>도 그런 계열이었습니까? 제가 이언 매큐언을 너무 뜨문뜨문 봤군요.
이노센트작품마다 평단과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현대 영문학의 대표 작가로 자리잡은 이언 매큐언의 초중기 대표작. 1990년에 발표한 네번째 장편소설로, 2차 세계대전 직후 냉전하의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한 청년의 잃어버린 순수와 사랑을 그렸다.
바늘구멍전 세계 1억 6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는 서스펜스 스릴러와 역사소설의 대가 켄 폴릿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기념비적 작품으로, 2차세계대전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패가 달린 일급 기밀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스파이 스릴러다.
[세트] 아이 앰 필그림 1~2 세트 - 전2권저널리스트 출신의 테리 헤이스는 할리우드에서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베테랑 시나리오 작가이다. <아이 앰 필그림>는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테리 헤이스가 소설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데뷔작이다.
오. 다 재밌어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역시 책 이야기가 제일 재밌죠?!) 전 <이노센트>는 안 읽어봤는데 <스위트 투스>는 문화계 물밑에서 이루어진 냉전(사상적 구미에 맞는 작품 생산 후원!)을 다루고 있고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어서 색다른 소재라 할수있습니다.😀
아니! 『아이 앰 필그림』을 여기서 보네요. 저는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서 아쉬웠었는데 역시!
흥미롭군요.
@장맥주 @모시모시 @소피아 『르윈터의 망명』, 『스위트 투스』 찜합니다.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재미있는 스파이 소설 이야기를 하는 중에 내일(1월 24일)은 15장 ‘예속에서 벗어나는 길: 하이에크와 독일의 기적’을 읽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전후 하이에크의 행보와 마셜 플랜을 다룹니다. 이 장에서는 편견으로 가려졌던 하이에크의 진짜 모습을 언뜻 엿볼 수 있습니다. 하이에크는 분명히 속류 자유 방임주의자나 시장 지상주의자와는 달랐습니다. 대기업 옹호자도 아니었죠. 반면, 세계 시민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있었고요. 진지한 재평가가 필요한 지식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지 오웰의 『예속의 길』 서평도 눈 여겨 보세요!
케인스는 하이에크의 『예속의 길』을 지지했을 뿐 아니라, 영국 학사원 회원으로 자기 제자 조앤 로빈슨이 아닌 하이에크를 지명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604쪽,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케인스는) 내가 지금껏 알았던 사람 중에 정말로 위대한 사람이었고 내가 무한히 존경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하이에크의 편지, 604쪽,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참참참! 지나가는 얘기인데. 지금 '그믐'의 김영사 책 증정 이벤트 진행하는 김호 선생님의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김영사). 제가 직장 선후배한테 많이 선물했던 책이에요. (김영사에서 제 서평의 한 구절을 따서 신문 광고에 인용하기도 했었던 인연도 있답니다.) 아주 좋은 책이니, 그렇고 그런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하고 관심 안 가지셨던 분들은 꼭 한 번 챙겨서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30대 직장인이 읽으면 제일 좋을 책이지만, 40~50대가 읽어도 여러 가지 자극이 됩니다. (저는 40대 초반에 읽었어요.) https://www.gmeum.com/meet/1133
왠지 제목만 듣고도 내용을 알 것 같아 손길이 안 갔는데... 이리 추천을 하시니 읽어보겠습니다. 믿고 보는 YG님 추천. ^^
이 책은 장점도 많지만 '해리 덱스터 화이트'가 소련의 스파이라는 나사르의 단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나지 않은 논란이라고 해야 할까요? ^^
화이트가 제대로 된 조사를 받기 전에 죽는 바람에 여러 의견들이 있는 것 같더군요. 특히, 유족 측은 덱스터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하구요. 그래서 저도 나사르가 덱스터에 대해 기술한 부분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딱히 “스파이다”라고 본인이 명시하는 부분은 못 찾았어요 (혹시 찾으셨나요?). 세상에 알려진 혐의를 인용하면서 설명하고, “해리 덱스터 화이트의 혐의는 더욱 치명적이었다”고 하거나, 소련의 의도에 캄캄해서 소련의 이익에 증진하는 방향으로 일을 전개했다, 정도인 것 같았어요.
'화이트가 매카시즘의 무고한 희생자는 아니었다'...'KGB 아카이브 자료들이 그들의 혐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치명적이었다'. 이런 표현을 인물에 대한 평가로 적시하고 있는 점이 제가 '단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동기입니다.^^ 화이트가 스파이가 아니라는 입장측에서는 "그가 소련과 소련의 위성국가들을 물밑에서 열심히 접촉하면서 그들의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했고 그런 노력이 반역 행위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만난 사람 중 일부가 소련 스파이였을 수는 있지만, 화이트 자신이 그 사실을 알고도 접촉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해서요.
많은 사람들은 케인스의 이론, 케인스의 업적, 케인스의 영향 등으로 그를 기억할텐데, 이 책에서 케인스를 처음 만난 저에게 케인스는 “끝까지 눈을 가리는 안대나 귀를 막는 귀마개를 하지 않고 형형한 지성의 빛을 유지한 인물 - 휴브리스hubris에 빠지지 않은 인물”로 기억될 듯 합니다. 영웅은 자신이 영웅이 된 방식으로 몰락하는데, 그게 바로 자만hubris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라고 하죠. 케인스는 엘리티즘에 휩싸여 ‘나 잘났소’ 류의 행동과 말을 시전하는 인물로 알려진듯 합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해오는 명언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도 어쩌면 케인스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에서 두 차례 진심으로 놀랐는데요, (1) 소련에서의 융숭한 대접과 호화로운 여정에도 불구하고, 또 당대에 비슷한 코스를 경험했던 지식인들의 눈이 흐려졌던 것과 반대로, 케인스는 소비에트 실체를 정확히 간파하는 판단력을 잃지 않는 부분, (2) 경제학계에서는 그야말로 슈퍼스타이자 모두가 추앙하는 인물이었을텐데, 영국 학사원 회원으로 조앤 로빈슨이 아닌 (케인스도 나처럼 로빈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게 아닐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학문적 이견이 있는 하이에크를 추천한 부분 -YG님이 올려주신 인용문 부분 그가 누린 명성, 그가 누린 영예, 그가 누린 (특히 학계에서의) 권력들을 생각해 볼때 결코 쉽지 않은 행보라고 생각했습니다.
@goodboy @소피아 화이트 본인은 동조자 정도의 포지션으로 생각했을 테고, 소련에서는 스파이나 포섭된 정보원으로 간주했겠죠. 이 차이가 논란을 낳는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2018년에 불가리아 과거사 위원회가 프랑스 지식인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불가리아 공산 정권 간첩설을 주장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죠. 제가 이 이슈를 쭉 따라가지 않았는데, 역시 비슷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어요.
그러고 보니, 함께 읽을 스파이 책으로 꼭 언급해야 할 책이 있네요.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퓰리처상수상작 『동조자』(민음사). 역시 박찬욱 감독이 HBO 드라마로 만들고 있고, 올해(2024년) 공개될 예정이라죠. 저는 국내에서 번역서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좋았어요. 이 책의 후반부에는 영화 <지옥의 묵시록> 제작 과정을 연상시키는 흥미로운 소재도 있습니다. (『동조자』 뒷 얘기 『헌신자』도 있어요. 저도 읽을 책으로 찜만 해두었답니다.)
동조자첫 소설로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미국 언론과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첫 장편소설 『동조자』가 박찬욱 감독 연출로 HBO 드라마로 제작된다. 이를 맞아 민음사에서는 『동조자』를 새로운 표지로 합본 재출간했다.
지옥의 묵시록미국 특수부대의 윌라드 대위는 고향에 돌아갔다가 아내가 내민 이혼장에 도장을 찍고 다시 정글로 돌아온다. 혼돈과 막연한 갈망에 시달리던 윌라드에게 떨어진 임무는 캄보디아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한 커츠 대령을 암살하라는 것. 커츠 대령은 한때 가장 뛰어난 군인으로 인정받았으나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 캄보디아에서 독자적인 왕국을 거느리고 있다. 윌라드 대위는 4명의 병사들과 함께 커츠 대령을 찾아 나선다. 폭염과 광기로 가득한 전투를 겪으면서 두려움과 공포로 이성을 잃어가던 그들은 마침내 커츠 대령의 왕국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윌라드 대위는 상상을 초월하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헌신자『헌신자』의 전작인 『동조자』는 베트남전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냉전 시대의 이념과 대립을 그려낸 작품이다. 『헌신자』는 『동조자』가 끝나는 대목인 ‘보트피플’의 베트남 탈출로부터 시작한다.
며칠 휴가 다녀와 밀린 부분을 읽고 있는데...과외로 풀어놓으신 책들보면서 흥분하고 있네요. 얼른 따라잡아 완독까지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내 철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내가 다른 무엇보다 옹호하는 것이 전 세계의 자유무역임을 아실 것입니다. 상호무역 프로그램이란 세계무역을 증진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그런 조치라면 나는 당연히 찬성입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602 ch. 15장 예속에서 벗어나는 길: 하이에크와 독일의 기적,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하이에크가 미국 보수파의 총아가 되었던 것은 잠시였다. 하이에크는 대부분의 공화당 정치가를 경멸했고, 모든 자동차를 경멸했고, 국민 의료보험이 없고 정부출연 연금이 없는 것을 포함해서 미국 생활의 거의 모든 것을 경멸했다. [……] 그로부터 몇 년 후에 하이에크의 『자유헌정론』은 마거릿 대처 시대 보수파 부활의 경전이 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초에 소련이 붕괴하고 자유시장 개혁이 동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하이에크는 전 세계 보수파의 영웅이 되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p. 613 ch. 15장,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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