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1. <사람을 위한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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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를 시작으로 9월 『권력과 진보』(생각의힘), 10월 『위어드』(21세기북스), 11월 『변화의 세기』(현암사), 12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책읽는수요일, 2012)를 연속해서 읽었습니다. 본문 기준 500쪽에서 1,000쪽 사이의 평범한 독자가 혼자 읽기 버거운 비문학 벽돌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이죠. 새해(2024년)도 대가 없이, 출판사 협찬 없이 그냥 책 읽는 일이 즐거운 분들끼리 모여서 계속해서 진행합니다. 새해에는 (숨어 있는) 좋은 벽돌 책과 새로 나온 벽돌 책을 적절히 섞어서 읽어보려고 해요. 역사, 철학부터 과학기술, 기후 위기까지. 읽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함께 해요. 1월에 함께 읽을 책은 숨어 있는 좋은 벽돌 책 가운데 꼭 추천하고 싶었던 실비아 나사르의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 2011)입니다. 저는 경제학에 문외한이지만(!), 경제학이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일반 독자를 위한 경제사 책을 즐겨 읽는 편입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Grand Pursuit: The Story of Economics Genius)』은 기아, 전쟁, 불황 세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특히 지난 100년간 경제학자의 삶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추적한 집단 평전이에요. 21세기에 국내에도 소개된 경제학자를 중심에 놓고서 경제학사를 다룬 책 가운데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평가하는데, 이상하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저자의 명성을 염두에 두면 기이한 일이죠. 실비아 나사르는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유명해진 수학자 존 내시의 평전 『뷰티풀 마인드』(1998)로 유명한 저자입니다. 애초 영문학을 전공하고 나서 뉴욕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서(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바실리 레온티에프의 연구소에서 4년간 연구하다 저널리스트로 전직한 독특한 경력도 인상적이죠. 기아, 전쟁, 불황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람을 위한 경제학』은 20세기 경제학사의 슈퍼스타,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조지프 슘페터,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 폴 새뮤얼슨 등뿐만 아니라 다른 책에서 슬쩍 언급만 하고 넘어가거나 '아웃사이더' '반려인'(여성) '빌런' 역할을 했던 이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 비어트리스 포터(여성)와 시드니 웨브 부부, 어빙 피셔, 조앤 로빈슨(여성)부터 그의 인도(방글라데시) 출신 제자 아마르티아 센 등이 앞에서 언급한 경제학자만큼 중요한 등장인물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20세부터 21세기 초까지 기아, 전쟁, 불황을 해결하려는 경제학자 고군분투의 성과와 한계를 얽히고설킨 인연(사랑과 증오)과 논쟁으로 재구성하죠. 당연히 20세기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배경으로 등장하니 20세기 전체를 다루는 색다른 통사로 읽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지금과 같은 때일수록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안목이 중요하죠. 한 시대를 활약했던 천재들이 바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어떻게 대응했는지 1월에 함께 살펴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벽돌 책이에요. 작지 않은 판형에 본문만 696쪽입니다. 29일간 하루 평균 30쪽씩 읽는 일정으로 진행합니다. 저는 두 번째 읽는 책이니 조금 먼저 읽어가면서 일정을 안내하겠습니다. 어쭙잖지만, 함께 읽는 과정에서 같이 읽으면 좋을 법한, 또 다른 시각을 얻을 법한 좋은 책도 능력이 닿는 대로 추천해보고요. 새해에도 벽돌 책과 함께 행복하게 시작해요.
새해 1월 1일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예고드린 대로, 1월 3일부터 읽기 시작해요. 구성과 분량을 다시 가늠해보니 이 책은 서문과 각 부를 시작하는 프롤로그를 포함해서 총 3부 18장, 에필로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월 3일 서문과 1부 프롤로그로 시작해서 평일 기준 매일 1장씩 읽기로 합니다. 장마다 분량에 차이가 있고, 사실 텍스트 양도 만만치 않아서 주말에는 평일에 못 따라오신 분들을 위해서 따로 읽을 분량을 배정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1월 29일까지 완독할 수 있는 일정입니다. :) 1월에도 우리 즐겁게 독서해요.
케인스라는 변화무쌍한 인물은 자기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화가들, 작가들, 무용가들, 작곡가들이 '문명의 관리자' 역할이라고 보았다. 그가 바란 경제사상가(경제학자)의 역할은 문명의 관리자보다는 낮은 역할, 그러나 문명의 관리자에 못지않게 필요한 역할, 곧 '문명의 가능성의 관리자' 역할이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 - 기아, 전쟁, 불황을 이겨낸 경제학 천재들의 이야기 15쪽, 실비아 나사르 지음, 김정아 옮김
책 주문했습니다. 잘 따라가겠습니다. 늘 큐레이션으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에 건강하시고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지길 바래요.
괜히 경제학 책이라서 오히려 장벽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러믄요 님 취향에 맞춤한 논픽션일 거예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YG님 아니면 경제학책은 영영 안읽을것 같아서 함께 읽습니다~ 서문 슬쩍 봤는데 제사랑 디킨스가 언급되어서 문턱이 조금 낮아진 기분이에요. 부지런히 따라가 보겠습니다.
@바나나 님, 그냥 재미있는 인물 중심의 역사 논픽션이라고 생각하셔도 문제 없을 법한 책입니다. (그러기에는 양이 조금 많긴 합니다만.)
올해는 소설을 좀 줄이고 YG님 따라 비소설 벽돌깨기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책임지셔야 합니다. >.<
그믐 함께 읽기 모임은 처음입니다. 새해 읽을 비문학책 찾고 있었는데 추천해주신 책 구입하여 참여합니다.
네, 환영합니다. 재미있게 함께 읽어요.
음...안내 문자 보고 들어왔다 운영방식이 궁금해 신청버튼을 눌렀는데 신청이 돼 버렸네요. 넘어진 김에 제사지낸다고 바로 책 주문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1월 3일)부터 함께 읽기를 시작합니다. 첫날은 서문과 1부 프롤로그로 이 책의 첫 느낌을 살핍니다. 서문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제인 오스틴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살았던 영국 작가입니다. 1775~1817년. 『오만과 편견』은 1796년 쓰였고, 1813년에 공식 발표가 되었어요. 문학 독자가 아니신 분들은 처음 책장을 펼치자마자 연도가 궁금할 것 같아서 노파심에 첨언합니다. 덧붙이면, 1부 프롤로그에서 언급되는 토머스 멜서스는 오스틴과 같은 시대를 살았어요. 1766~1834년. 프롤로그의 또 다른 주인공 찰스 디킨스는 1812년에 태어나 1870년까지 살았고요. 오스틴이 죽고 나서 다음 해(1818년) 5월 5일에 1장의 주인공 카를 마르크스가 태어났습니다. (1830년 9월 15일에 영국 리버풀과 맨체스터 사이에 여객용 증기 기관차 노선이 개통된 사실도 언급합니다.) 앞으로도 독서에 필요한 이런 정보를 종종 언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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