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D-29
제가 아이들 콘텐츠에 전혀 관심이 없어 이렇게라도 접하면서 아이의 의견을 물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시기의 아이들과 소통하는 게 가장 힘든 것 같거든요. 주제도 아이는 전혀 어려워하지 않았고요. 앞으로도 이런 주제로 글 써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성인치고는 평소에 아이들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아이의 발달에 맞춰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점점 글밥이 많은 동화책도 읽고, 어린이문학상 수상작과 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집은 물론 그렇게 해서 알게된 좋은 작가님들의 책을 사서 아이에게 권하고 같이 읽는 편입니다. 유치원때부터 중학생인 지금까지도 학교에서 하는 부모교육에도 빠짐없이 참여했고요. 우리 아이가 초등 저학년일때부터 제 4차산업혁명이니 뭐니하면서 코딩이라든지 인공지능에 대한 부모교육이 많았고, 지금도 많은데요. 그에 비례하여 아이들 대상의 책들도 인공지능을 다루는 이야기들이 증가한 편입니다. 특히 인간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SF소설들도 잘 읽는 편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성인들이 보는 문학에서도 확실히 인공지능 로봇과 관련한 미래사회를 그리는 작가님들이 확실히 많아 진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현실에 많이 파고들어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이제는 단순히 인공지능의 기능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로 인해 인간사회의 가치와 윤리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담아야 하겠죠? 뉴스에도 많이 나왔듯이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의 발전과 관련하여 어느 정도 선까지 발전시켜야 할지, 인공지능의 딥러닝이 어느 정도까지 스스로 발전을 이루어 인간사회에 어떤 좋은 혹은 나쁜 영향을 끼칠지, 예술에 있어서 인공지능의 사용과 접근은 어때야 하는지 등등 많은 우려에 대해 전세계 전문가들이 미리 대책을 세우고자 토론하기도 하는 현실이니 만큼 앞으로도 이런 글을 쓰실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교육, 예술, 의학 등 관여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외로챗봇> 정도는 초등 4학년 이상이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글밥과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도 재밌었고요. 특히 주인공이 머리를 너무 오래 안 감는 것만 빼고는 일상이 인스타고 일상이 숏폼이고 맨날 아이돌 춤추고 독서는 하기 싫어하는 우리가 흔히 보는 소녀잖아요. ㅎㅎ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이 쉽게 공감이 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님께서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길 바라고 쓰셨다고 해서 책을 받아서 먼저 아이에게 부탁했어요. 이 책 좀 읽어보라고. ㅎㅎ 아무래도 중학생이 읽기에는 글밥이 적고 내용도 재밌어서 금방 읽더라고요. ㅎㅎ "읽어 보니 어땠어?" 했더니 그래도 중학생이나 됐으면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먼저 이야기를 뽑을 줄 알았더니, "아우 엄마 얘 머리를 일주일에 한 번 감는데. 진짜 이건 선 넘은거 아냐? 게다가 친구도 얘 머리 잘 안 감는거 알고 있어~"라며 이 머리 안 감는 얘기만 한참을 했습니다. ㅋㅋㅋ 너무 웃으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랬구나. 근데 이 책의 포인트는 그게 아니잖아? 다른 건 느낀 게 없어?" 했더니 그제서야 인공지능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도 본인은 여진이가 머리 안 감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하며 웃더라고요. 작가님께서 아이들이 재밌어하는 포인트는 확실히 잡으셨구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무래도 부모니까 '아니 애가 저 지경이 되도록 어떻게 그냥 둘 수가 있지?? 정수리 냄새가 장난이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아이들은 마냥 재밌나봅니다.
제가 어렸을 땐 정말 2000년이 넘으면 아주 고도화된 첨단미래사회일 것 같았는데... 정말로 텔레비전 만화 '2020 원더키디'를 보면서 2020년은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을 보며 인공지능 개발해도 되는 건가 지레 겁을 먹고 걱정하곤 했는데요. 첨단 과학기술들이 많이 발전한 지금도 수십년 전의 인간의 상상력-이미 약 80년 전에 발표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의 사회처럼-을 따라 잡는 것은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그게 다행이다 싶고 너무 빨리 첨단화 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어쨌든 첨단 문명으로의 변화는 피할 수 없겠지만 이런 변화의 시대에 문학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도의 첨단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간성, 인류애, 자연애, 아날로그와의 공존 등 인간들이 잘 지켜 나가야하는 가치를 문학을 통해 지켜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르불문하고 결국 문학이 다루는 것은 인간이니까 모든 작가님들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ㅎㅎㅎ
@게으른독서쟁이 @siouxsie 좋은 말씀 많이 남겨주셔서 제가 덧붙일 말이 없네요. 사족으로 머리 안 감는 캐릭터는 제가 아는 남자 아이를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남자 아이는 머리라도 짧은데 머리가 긴 아이라면 질끈 묶고 시치미를 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한 저의 또하나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책, 어른 버전의 외로챗봇 같은 이야기를 https://buly.kr/58PP5DS 여기서 무료로 보실 수 있으니 시간 나실 때 한번 봐주세요. (원래 이벤트 때문에 무료로 풀어둔 단편 소설인데, 아직 무료 상태까, 없어지기 전에 빨리 보세요. 링크가 동작 안 되면 리디북스에서 "필사의 퇴근"이라고 검색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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