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읽기

D-29
변증가는 '현실'과 기독교 신앙의 연결에 대한 설명을 고민하는 사람. 그러나 이 역시 '설명'의 차원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앞장의 전도와는 구분된다.
C.S. 루이스는 변증가라면 ‘기독교 메시지’와 ‘자신의 생각’을 세밀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는 기독교를 개인적 취향에 맞춰 제시해서는 안 되며, 인간 실존의 더없이 깊은 부분—마음hearts, 생각minds, 영혼souls—까지 파고드는 복음의 능력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62,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동일하게 찔렸던 부분. 이 문단의 중간에는 "그렇게 되면 결국 그리스도를 높여야 할 때 자신을 높이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고 말한다. 늘 어려운 줄타기이다. 그럼에도 루이스가 말했듯 변증에서 '내 삶의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 지점은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굉장히 개인적이고 실제적인 영역에 관하기 때문이다.
변증학은 단지 이론이 아니다. 변증학은 실천이다. (⋯) 변증학은 학문science이자 기술art이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63,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이다음에 나오는 ‘의사’ 비유는 탁월하다. 변증학이 이론과 경험을 환자에게 적용하는 의사와 같다는 것. C.S.루이스의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정본 C. S. 루이스 클래식 첫 권(1권). 경험 많고 노회한 고참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풋내기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대해 충고하는 서른한 통의 편지이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소개하고, 그중 오늘날의 사조인 포스트모더니즘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흥미로우면서도 힘이 나는(?) 것은 저자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그리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중립적인 스탠스에서 이 파도를 잘 탈 것만 같은 든든함,, 아직 안 읽어봤지만 왠지 기대하게 되는구만 이 양반.
"복음을 사람들이 실제 있는 곳과 연결해야지, 우리 생각에 사람들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과 연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p.52) 맞는 말 같으면서도 상쾌하지는 않은 문장. 상쾌하지 않다기보다는... 그만큼 기독교가 절대성과 상대성을 모두 '동시에' 충족시키는,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것이겠지. 일반적으로 복음은 뒤틀리고 어긋난 우리의 삶을 '마땅히 있어야 할 곳'으로 이끈다고 이해되니까. 그런데 한편으로 그 이끎은 사람들이 실제 있는 곳에 관련된다. 즉, 기독교는 사람들이 실제 있는 곳을 마땅히 있어야 할 곳과 일치하게 이끄는 것이다.
"기독교는 A와(과) B를(을) 일치하게 이끄는 것이다."라는 표현이 참 와닿습니다. 여기 A와 B 자리에 정말 많은 것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문장에서는 (A,B)에 (실제 있는 곳,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을 넣을 수 있고, [시85:10]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을 보면 (인애, 진리), (의, 화평)을 넣을 수 있고, 저는 최근에 (이기주의, 이타주의), (전적 무능, 전능), (자유의지, 하나님의 섭리)도 생각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줄의 세가지가 너무 좋다 ... 문득 이 세가지는 p.58에 나오는 '성육신적 변증학'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xee 중에 들었던, 복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나누는 전도자의 간증에 힘이 있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간증이 힘을 갖는 이유는 그것이 실제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획일주의에 대한 거부라고 했는데(p.53), 하나의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현대 분위기에서 개인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것은 꽤 강력한 변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변증가는 믿음의 실체를 문화적 토착어로 번역하는 사람이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61,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변증가들은 특정 상대와의 논쟁에서 이기려 애쓰다가 이따금 상대방이 세워놓은 가정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전술적 장점이 쉽게 전술적 약점으로 변하기도 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48,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3. 변증학의 신학적 기초」에서 좋았던 문장이나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우리는 대상을 본래 그대로 보지 못한다.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고후 4:4)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75-76,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변증가의 과제는 기독교 신앙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거나 세상에 적합하도록 바꾸는 게 아니다. 오히려 변증가는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의 능력과 적합성과 설득력을 인식하고 발견하게 도와야 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78,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외부인의 시각을 길러야 한다. 기독교 신앙의 큰 주제들이 기독교의 어휘나 관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변호되고 설명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79,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베커의 주장에 따르면, 숱한 서구인들이 무한한 척하면서 자신이 유한하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으려 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85,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변증학은 논쟁에서 이기려고 고안된 논증 기법도 아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69,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기독교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에게, 변증으로 혼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우리의 신앙을 가장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 방식이 그들에게 먹힐 것이라고 & 이 방식으로 기독교에 대항하는 이들의 논리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의 경우 역시 ‘저들을’ 이기기 위한 무기를 마련하기 위함이 기독교에 대한 질문 및 변증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책 초반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이러한 마음이 건강한 변증을 위한 마음가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변증학은 아무도 회심시키지 않으며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변증학은 하나님을 만나는 데 방해되는 장애물을 제거함으로, 또는 그리스도를 보게끔 창문을 열어줌으로써 사람들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p.72,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전의우 옮김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요 1:46下) p.73 변증은 굉장히 친절하고, 사랑이 담긴 행위이다. 변증은 가이드다. 변증은 초대다! “와서 보라” (요 1:45-46) 논쟁의 거리가 아니구나, 하는 것이 정말 크게 와닿는다. 변증이 듣는 대상에게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목적대로 쓰여야 한다. 예수님의 큰 명령인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에 맞게 !! 그러려면 변증하는 우리의 태도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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