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

D-29
함께 소설 <단 한 사람>을 읽으며 감상을 나눠요.
줄기는 둘이나 뿌리는 하나로 얽힌 두 나무가 있었다. 한때 그들은 어린 나무들이 우러러볼 만큼 장엄했다. 이제 홀로 남은 숲속의 작은 나무. 수천 년을 살아낸 그 뿌리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다. 나무가 둘일 때는 더 자라야 할 이유가 있었다. 자라는 만큼 가까워졌고 둘은 하나가 되고 싶었다. 홀로 남은 나무는 자라지 않았다. 성장을 응축했다. 그는 다시 죽을 수 없다. 베어 내면 그는 움틀 것이다. 어떤 비바람과 불길도 그 뿌리까지 삼킬 수 없다. 지독한 가뭄도 그 중심까지 침투할 수 없다. 숲의 모든 존재가 그 죽음을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되살아난 그는 되살리는 존재. 그는 그 자리에서 사람에게 파괴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사람을 파괴한 적이 있다.
단 한 사람 프롤로그 | 나무로부터 _ p.21, 최진영 지음
현재 절반 넘게 읽었습니다. 프롤로그의 나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뒷이야기와 어떤 연결성을 갖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뒤에 작가의 말까지 읽고 나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왜 나무가 신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구할 사람을 정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나무와 목화의 관계가 궁금하네요.
(p.110) 액자가 걸린 공간에서는 폭행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분은 어디에 있는가. 그분은 어째서 존재하는가. 나무가 그 여자를 지목하지 않는다면 목화는 그 여자를 살릴 수 없다. 그러나 나무의 지목과 상관없이 목화는 그 남자를 죽일 수 있다. : 이 부분에서 남자를 어떻게 죽일 수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남자가 죽어가는 상황인가? 여기서 ‘그 남자’란 여자를 폭행하는 남자일텐데, 폭행하는 자가 죽게 되는 순간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남자를 죽일 수 있다는 걸까? 하는 생각에 의아 했습니다.
저는 그 남자를 죽일 수 있다 를 목화가 그 남자를 살리라는 나무의 지시를 거부할 때를 나타내는 문장이라고 생각했어요ㅎㅎ
사람의 탄생이란, 어쩌면, 뿌리째 뽑히는 것. 사랑의 시작 또한, 어쩌면 뿌리째 뽑히는 것.
단 한 사람 p.139, 최진영 지음
안녕하세요~ 함께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가서 책 빌려왔어요 ㅎㅎ 최진영 작가님 책은 <해가 지는 곳으로> 완독, <구의 증명> 하차 이후 세 번째 작품이에요. '구의 증명' 중간 하차 기억이 제게 너무 강렬해서 앞으로 최진영 작가님 책은 영영 안 읽을뻔 했는데 최진영 작가님의 작품이 어느 해(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2018?)를 기점으로 점점 많이 변하셨다는(좋은 쪽으로?) 평을 들었어요. 그 후 그믐에서 이 작품을 만나게 되었네요. 별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오랜만에 단숨에 내리 읽은 책이었습니다. 몰입감이 너무 좋고 작품 메세지도 너무 좋았어요. 출간일을 보니 2023년 따끈따끈한 책이기도 하네요. 덕분에 좋은 책을 만나 잘 읽었습니다. 수평선님이 이 책을 읽으려하신 계기는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일화, 월화, 금화, 목화, 목수 처음에 아이들 이름을 만날 때 월화수목금토일 가져다 쓴 건가 싶었어요. 엇 그런데 토요일만 없다!
그것은 목화의 인생에 옹이를 남겼다. 중개를 시작하고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옹이는 거듭 늘었다. 자잘한 상처를 계속 받아서 서서히 약해지는 것 같았다. 짓무르고 썩어 줄기가 텅 비어가는 것만 같았다. 금화를 데려간 나무처럼. 목수의 목숨을 뺏으려고 했던 그 나무처럼.
단 한 사람 101쪽., 최진영 지음
여러 시련들을 마주하게 되면 푹푹 꺾일 때가 있어요. 나무처럼 옹이가 남는다. 거듭 느는 옹이로 서서히 약해지는 것 같이 느끼는 목화를 보며 순간 요즘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문장이 기억에 남았어요. 이렇게 옹이가 계속되다보면 어느새 꺾이는 건 아닐까 생각하던 찰나였거든요. 이렇게 마음에 더 와닿는 문장을, 내 마음을 표현해주는 문장을 만나는 것도 독서의 묘미네요 ㅎㅎ 암튼 결과적으로는 목화가 꺾이지 않아서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조금 힘을 얻었고, 목화 따라 단단해진 느낌이었어요.
무슨 일을 하게 되든 힘들 거야. 사람들의 이해를 구하기도 어렵겠지. 그러나 네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마.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누구에게나 있어. 남들은 하지 않는 일을 네가 하는 건 사실이지. 하지만 누가 알겠니. 네가 하지 않는 일을 또 누군가가 하고 있을지.
단 한 사람 112쪽., 최진영 지음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게, 자꾸만 단도리하고 있는데 와닿은 문장!
답이 없어도 비행기는 나는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가 말했다. 이유를 몰라도 좋은 건 좋은 거고. 목화가 말을 이었다. 왜 사는지 몰라도 계속 사는 것과 비슷하네요.
단 한 사람 117쪽., 최진영 지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건 신에게 구걸할 일이 늘어난다는 것. 목화는 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
단 한 사람 125쪽., 최진영 지음
힘들면 세 번 정도 참아보고 그만두면 돼. 끌 사장이 덧붙였다. 세 번 참은 게 아까워서 네 번째도 참게 될 거야.
단 한 사람 132쪽., 최진영 지음
이 문장은 끈기를 더 키웠으면 하는 저를 위해 픽한 문장 ㅎㅎ
자기 인생을 연민하여 자기 아닌 것을 해치고 부수길 반복했다.
단 한 사람 135쪽., 최진영 지음
신을 찾는 사람은 자기 속부터 들여다봐야 해. 거기 짐승이 있는지, 연꽃이 있는지.
단 한 사람 142쪽., 최진영 지음
기도로 구할 수 있는 건 감사하다는 말뿐이지. 나머지는 다 인간 몫이야.
단 한 사람 142쪽., 최진영 지음
자책하지 마, 목화야. 기운을 차리고, 밥을 먹고, 너의 일을 해.
단 한 사람 145쪽., 최진영 지음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건 아니라고.
단 한 사람 146쪽., 최진영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토프] 25. 지금, 한국 사회를 생각하며 ①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