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사1> 함께 읽기

D-29
저는 한편으로 도스토옙스키 소설들을 완독한 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작가가 인용한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같은 아포리즘이라고 하더라도 범인이 하루키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분들을 인용하고 있으면 좀 분위기가 깨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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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두 권 모두 다 읽었습니다. 범인이 쓴 글에서 계몽주의 무슨 주의 하는 건 무슨 말인지 잘 이해 못 했고... 같은 단어에 대해 사람마다 의미를 받아들임에 있어서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의미라는 것은 역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생각하면서 말도 역시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을 했네요. 그리고 현대사회에서는 sns로 소통의 경로가 정말 많은데 그만큼 대면소통이 안 되니 서로 정확한 의미전달을 못함에 따른 단점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범인의 살인 동기가 말씀주신 걸로 미루어짐작하건데 소통의 이슈였던 거 같네요. 좀더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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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모두 등교시키고 이제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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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그냥 그때의 느낌을 기억하기위해 제 sns에 짧게 끄적여둡니다. 1권을 다 읽었는데... 개인 sns에 남겨둔것을 그대로 붙여넣느라 경어가 없는점 양해 좀 부탁...드립니다... ㄷ ㄷ ㄷ ㄷ ㄷ ) ['재수사' by 장강명] 장강명 작가의 따끈한 신작 소설. 결론적 느낌은 -> 정말로 재미있다. 정철희와 연지혜를 비롯한 형사 측의 서술은 범죄수사물의 성격을 현장감있게 느껴지도록 해주며, 동시에 자신만의 다양한 (철학적..이라 해야하나) ism을 설파하는 범인의 서술은 마치 저마다의 데우스 엑스마키나의 실현을 희망하는 수많은 (사실상 모든) 사람들을 양극단에서 대변하는 느낌마저 들게한다. ism에 대해서는 그것이 무엇이라 정의하기 어렵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정의 할 수가 없는것을 애써 인간사회의 저마다의 단어적 의미와 논리로 어떻게든 개념화하여 정의해둔 '그... 무언가' 일뿐일수도 있다. ism을 설파하고 조장하는 존재는 그것의 형성과 확산-고착을 통해 변화되어가는 시대의 ism을 자신이 주도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그런것이 또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개체집단이 존재하는 경우, 그 개체집단의 ism을 좌우하게 되는 근간은 대부분 다수결의에 해당한다. (이것이 도의든 아니든... / 코로나 시국상황에 글로벌은 물론이며 우리 사회도 또한 -> '다수경제의 논리'에 의해 합리와 비합리 그리고 도의에 대한 다양한 의문을 제기할 상황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포퓰리즘 이라고 말할 수 있는 ism은 그래서 영원히 사라질 수 없을것이다. 공교롭게도 ism의 속성은 바이러스와도 같아서 -> '사소한 어떤 것'에 의해 그 ism은 어느 순간 영향력을 잃어버리고 다른 ism으로 변이 될 수 있다. (그런 변이는 어느순간 달라져있는 사회의 분위기 또는 정치적 지지판도의 변화와도 같다.)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수'다. ism을 좌우하는 근간은 다수결의인데 ism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소수라는 것은 재미난 아이러니이다. 이 작품을 보는 나의 시각은 내가 살고있는 시간선의 시대에 존재하는 사회의 시스템... 결국 우리사회의 다양한 ism을 이해하고자(바라보고자) 하는 본질에 대한 시선이다. 이 작품은 '살인사건'을 다루는 작품이므로 여기에서는 '죄와 벌'에 대한 시대적 ism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1권에서 그 재미를 여실히 느끼고 있다. 이제 2권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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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주문으로 책은 지난주에 받고,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19장 (108쪽) 읽을 차례입니다. 책 너무 재미있네요. 살인자 시점 부분에서 천천히 읽게 됩니다. 자신이 대항해야 할 것은 '시스템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비단 살인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도 맞서야 하는 사회 모습이어서 더 의미 읽게 있습니다. 오늘 같이 흐린 날에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2권도 다 읽었습니다. 역시 후반부에서 드러나는 범인의 실체는 짐작했던 그 사람이 맞았는데... (이건 중요한게 아니죠;;) 그 과정이 참 재미났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형사팀과 범인의 서술이 각 장마다 교차로 이루어지는 점이 아주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범인을 추정하는 추리물로서의 페이크도 더욱 좋았다고 생각되고 그렇습니다. 이것은 고스란히 장강명 작가님의 필력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2권을 읽은 후 남겨둔 개인 sns의 기록을 붙여넣습니다.) ['재수사 (2)' by 장강명] 2권은 1권에서보다 정철희, 연지혜 측의 형사팀과 범인 사이의 저마다가 느끼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반응(책이므로 '상호작용' 적인 서술적 묘사)이 좀 더 심층적인 구석을 파고든다. 나는 1권을 읽은 후 남겨둔 내 기록에 ism...에 대한 부분을 많이 썻는데, 그것은 이들이 말하는 저마다의 견해에 해당하는 사회 시스템이 결국 그 사회가 지향하는 ism에 따라서 정의-변화되기를 반복한다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1권에서 남겼던 ism에 대한 얘기를 다시 반복하게된다. 그 사회가 지향하는 ism에 따라 정의되어 있는 사회시스템, 그리고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 대하여... (이것은 1권을 읽은 후 남겨둔 기록에 이어지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2권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났던 부분은 몇 단어들에서 느꼈다. 1) 관심 경제 2) 사실-상상 복합체 (이 단어의 정의는 고스란히 장강명 작가가 설정한 것이라지만, 이러한것들이 평소에 잡담처럼 하는 생각과도 비슷한 궤적들이 있어서 나에겐 반가우면서 더 재미나게 다가왔다.) 이 작품을 읽으며 몇몇 주요 인물들에게서 다가온 영상적 느낌이 있었다. 1) 정철희 형사 = 박해일 ('헤어질 결심' 에서의 박해일이 보여준 온도와 비슷하다.) 2) 연지혜 형사 = 다케우치 유코 (레이코 형사 TV시리즈에서 인상깊었는데 잘 어울리는 느낌. 이제는 다케우치 유코를 다시볼 수 없기에 안타까울 뿐이다.) 3) 페이크용 범인 = 손석구 (무표정을 지으면 전달되는 공허한 사이코패스적 느낌이 잘 전달될 페이스.) 4) 진범 = 이정현 (작은 체구에 숨어있는 열등감의 감정을 일순간 폭발시키기에는 제격이라 느낌.) 언젠가 이 작품이 텍스트를 넘어 영상미디어로 나올 수 있다면 그때를 기다려보기로 한다. PS: 나는 도스토옙스키나 카뮈 등등도 결국 그들이 살던 시대의 ism에 반하여 자신들이 생각하던 ism을 끊임없이 말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한 그들 시대에 있었던 '상호작용'을 그들은 분명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것에 별 관심이 없다. 그저 그들의 작품을 읽어보았을 뿐이고 다만 나는 내 삶을 살 뿐이다. 내 삶의 '상호작용'은 작품을 읽고 그 느낌을 남겨두는 바로 이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끝나면 나는 여기에서 빠져나간다.
오옷 영상화 했을때 캐스팅이 딱 와닿습니다!!!
다른 인물들은 다른 배우의 이미지도 오버랩 되었는데 정철희 형사 만큼은 작품에서 받은 느낌에 매칭되는 배우가 박해일 (특유의 말투와 표정 등에서 나오는 무심한듯 하지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외에는 안다가왔습니다. 읽는 동안 정철희 형사 대사에서는 박해일 목소리가 들렸어요 ... ㅎㅎ;;; (그리고 본문에는 빠뜨렸는데 '민소림' = 한소희 배우의 이미지가 계속 떠올랐어요... ㄷ ㄷ ㄷ)
재수사 1권을 천천히 읽자 했는데, 어느덧 1권 후반부 chapter 56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유독 살인자 시점 부분을 음미하듯이 읽고 있어요. 그가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나름의 이유를 역사 사상과 도스토옙스키 소설을 근거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살인자를 옹호 할 생각은 없지만 ^^) 그의 생각에 고개가 끄덕이는 지점도 여럿 있었어요. 이를 테면 이 부분입니다. '자유와 해방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지는 않는 것이다. 거기에는 방향이 없다. '해방 이후'가 중요하다. 신계몽주의 사회에서는 행복의 중요성 역시 퇴색할 것이다. (중략) 도덕규범이 뚜렷하다는 말은 현재의 도덕적 딜레마 상당수를 해결한다는 의미다."(p.331) 이 책을 읽다 보니, 도스토옙스키 소설도 읽어야 할 것 같고, 계몽 사상들도 제대로 알고 싶어지네요... 책이 다른 책들을 부르고 있어요~
2권 말미에 작가의 말에 작가님께서 참고한 책을 꼼꼼하게 적어 놓으셨습니다. ‘내 책 읽고 재미있었으면 이것도 읽어보세요’라는 느낌입니다.
오오! 친절한 귀띔 감사합니다. 2권도 설렙니다.
저도 공감이요. 살인자 비망록이 재밌어요. 다 읽고 중간 중간 펼쳐서도 읽어보고 있어요
와~ 벌써 재독 중이신가요? 나중에 살인자 챕터만 골라서 쭉~ 읽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1권 완독 했습니다. 소설 마지막에 미심쩍은 인물이 등장하는군요. 저의 촉이 맞을지 아닐지 궁금합니다. 2권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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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월 연휴에야 시간이 나서,,,그때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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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역사학자들은 우리 시대가 계몽사상에, 인권개념에 갇혀 있었다고 평가할 거다. 중세 유럽이 기독교 신학에 갇혀 있었던 것처럼.-123p 이 대목이 기억에 남았어요
1권 완독했습니다. 살인자의 독백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요리를 꾸미는 가니쉬 같은 느낌이었는데 솔직히 작가의 의도 파악도 잘 안 되었고 캐릭터의 풍미만 언뜻 짐작될 분 인물의 맥락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살인자 캐릭터라이징을 위한 프리프로덕션 과정에서 작업한 텍스트들을 정제하지 않고 삽입한 거 같기도 했고요. 작가의 작업 노트를 원고에 포함시킨 거 같았어요. 전반적으로 비대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작가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자료 조사에 충실했다는 부분은 여기저기서 드러나는데 자료 조사에 들어간 공수가 아까워 준비된 텍스트들을 차마 선별하지 못하고 모두 넣은 건 아닐까 싶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좀더 압축해서 밀도를 높일 수 있었는데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그믐의 글들을 읽다보니 범인을 짐작하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읽는 데는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2권을 마저 읽을 지는 좀더 생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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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뭔가 헛헛해서 2권을 다시 읽었습니다. 직장동료에게 책을 빌려주기 전에 1권을 한 번 더 읽었으니 전체적으로 2독을 한 셈이네요. 속독을 어설프게 배워서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로 읽는 내내 올드보이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원작인 만화 올드보이와 영화 올드보이에서 오대수를 15년 동안 가두는 이유는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봐서 영화에서의 이유가 더 와닿았습니다.
재수사도 만약 영화화가 된다면 범인도 조금 다른 캐릭터가 되고, 살해 동기도 전혀 다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영화를 보고 나와서 ‘이게 뭐야… 소설에서의 동기가 훨씬 와닿는걸’ 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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