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책마루 독서모임

D-29
그리고 내가 너에게 영원히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던 것 같아. 네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든지, 앞으로 나를 어떻게 대하든지,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나는 너를 사랑하리라고 느꼈던 거야.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52, 최은영 지음
나는 영원히 널 사랑할 거야.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결국 찢어버릴 편지를 쓰는 마음이라는 것도 세상에는 존재하는구나.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는 이 편지를 없애려 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79, 최은영 지음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난 게 얼마만인지…ㅠㅠ 평소 잘 일어나지 않던 감정을 건드리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지쳤지만 근래 읽은 단편 소설 중에 제일 좋았다. 화자가 언니와 조카를 너무 사랑하는 게 느껴져서 눈이 따가워지는 그런 눈물이 났다.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언니의 분신, 감히 어떤 존재로 와닿을까. 그런 자신의 조카와 영원과 사랑을 번갈아 속삭이는 장면이 참 따뜻하고 예뻤다. 그 둘만의 소중한 시간에 혹여라도 내가 방해가 될까 숨을 죽였다. 둘은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할 관계로 남았지만 영원과 사랑의 약속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190쪽) 소리는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글을 써서 남겨놓아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고 쓰기도 했다. - 파종 중에서
이 글을 문장수집으로 올려야 했는데 실수 ㅜㅜ 이 구절을 보면서 '기억의 희미해짐'에 대해 생각했어요. 점점 희미해지는 첫사랑의 기억, 소중한 추억들.. 그저 때가 될 때마다 되뇌이는 것보다는 글로 남겨두어야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그래서 당장 제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글로 적어보기도 했답니다. 앞으로도 소중한 순간들에 대해서는 꼭 글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독서 기록도 마찬가지겠죠.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을 때 그저 좋다, 감동적이다 하고 지나가면 다시 기억하기까지 힘들 때가 많으니까요. 이 그믐을 통한 기록이든, 개인 SNS를 통한 기록이든 꼭 써놓으려고 합니다. ^^
그가 언제나 자신에게 져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자신이 아무리 잔인하게 대해도 참고 견뎌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를 그토록 애틋하게 여겼으면서도 동시에 그렇게 대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95, 최은영 지음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막 대하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유치하고 못되게 굴어도 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져준다. 그러면 나는 또 이걸 당연하게 여기고 만다. 어떻게 나를 견뎌주는 거지 내가 이렇게 변했는데도 어떻게 변함없이 사랑해 주는 거지
맞아요 정말 ㅜㅜ 소중하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익숙해지지 말고 아껴줘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 순긴이 있는 것 같아요.
막연한 두려움, 막연한 슬픔, 막연한 외로움, 무엇 하나 손에 잡히지 않았고 그 시간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에 가지 않고 길을 돌고 돌았다. 그렇게라도 시간을 버리고 싶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 204, 최은영 지음
그녀는 자신이 느껴야 했던 마음을 영원히 유예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06, 최은영 지음
마음을 유예한다니 너무 멋진 표현이다. 인간은 과연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다를 수 있을까?
우와!! 이 부분은 아직 안 읽은 부분인데... 정말 '마음을 유예한다'는 표현 맘에 들어요!! 저도 여러분과 함께 책을 읽고 감상을 공유하는 이 뿌듯하고 벅차고 기쁜 마음을 평생 유예하고 싶네요!!!!
엄마와 아빠가 항상 바빴기 때문에 나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이모와 함께 보냈다. 말도 이모에게서 배웠다. 내가 재밌다, 무섭다, 행복하다, 예쁘다, 나쁘다 같은 언어를 쓰기 시작하기 전에, 그런 관념을 형성한 바탕에는 이모의 세계관과 해석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모가 예쁘다고 말하는 것들의 특징을 내 안에서 관념적으로 구성했고, 이모가 나쁘다고 하는 것들의 특징 또한 그렇게 했다. 그리하여 내가 무섭고 싫고 밉다는 말을 하게 됐을 때, 그 말에는 이모의 삶을 통과한 세계관과 해석이 들어 있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24, 최은영 지음
대화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어른들의 역동하는 감정을 마주했다는 사실 자체에 압도되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30, 최은영 지음
엄마나 아빠가 사람들 앞에서 겸손의 표시로 나를 깎아내릴 때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54, 최은영 지음
부모와 자식도 결국 타자인데,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겸손을 챙긴다는 게… 이럴 때 자식이 상처받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거 충분히 그런 상황이 있다는 거 경험했어요 ㅜㅜ 정말 슬프고 속상하죠 ㅜㅜ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이 타인 앞에서 나를 높이는 건 부모로서 잘난 채 하는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모르지만, 자식을 깎아내리는 말로 겸손의 가면을 쓰는 모습을 목격하는 건 정말 자존감이 무너지는 경험이거든요 ㅜㅜㅜ
책을 읽고 산책하고 샤워하고 음악을 듣고 운전하고 수영하고 일에 몰두하고 심호흡을 하고 일기를 써도, 그렇게 내 마음을 '정상화'할 수 있는 모든 버튼을 누르고 조종간을 건드려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59, 최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 대면 모임 때 들어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 (190쪽)의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글을 써서 남겨 놓고 싶다는 소리의 마음이 담긴 부분과 관련하여 여러분은 글로 꼭 남겨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억이 있는지 궁금해요!
민주야. 응? 너 힘든 거, 나 줘.... 가지고 갈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203쪽 파종 - 임종을 앞둔 오빠의 말...,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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