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책마루 독서모임

D-29
그녀는 자신이 느껴야 했던 마음을 영원히 유예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06, 최은영 지음
마음을 유예한다니 너무 멋진 표현이다. 인간은 과연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다를 수 있을까?
우와!! 이 부분은 아직 안 읽은 부분인데... 정말 '마음을 유예한다'는 표현 맘에 들어요!! 저도 여러분과 함께 책을 읽고 감상을 공유하는 이 뿌듯하고 벅차고 기쁜 마음을 평생 유예하고 싶네요!!!!
엄마와 아빠가 항상 바빴기 때문에 나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이모와 함께 보냈다. 말도 이모에게서 배웠다. 내가 재밌다, 무섭다, 행복하다, 예쁘다, 나쁘다 같은 언어를 쓰기 시작하기 전에, 그런 관념을 형성한 바탕에는 이모의 세계관과 해석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모가 예쁘다고 말하는 것들의 특징을 내 안에서 관념적으로 구성했고, 이모가 나쁘다고 하는 것들의 특징 또한 그렇게 했다. 그리하여 내가 무섭고 싫고 밉다는 말을 하게 됐을 때, 그 말에는 이모의 삶을 통과한 세계관과 해석이 들어 있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24, 최은영 지음
대화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어른들의 역동하는 감정을 마주했다는 사실 자체에 압도되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30, 최은영 지음
엄마나 아빠가 사람들 앞에서 겸손의 표시로 나를 깎아내릴 때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54, 최은영 지음
부모와 자식도 결국 타자인데,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겸손을 챙긴다는 게… 이럴 때 자식이 상처받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거 충분히 그런 상황이 있다는 거 경험했어요 ㅜㅜ 정말 슬프고 속상하죠 ㅜㅜ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산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이 타인 앞에서 나를 높이는 건 부모로서 잘난 채 하는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모르지만, 자식을 깎아내리는 말로 겸손의 가면을 쓰는 모습을 목격하는 건 정말 자존감이 무너지는 경험이거든요 ㅜㅜㅜ
책을 읽고 산책하고 샤워하고 음악을 듣고 운전하고 수영하고 일에 몰두하고 심호흡을 하고 일기를 써도, 그렇게 내 마음을 '정상화'할 수 있는 모든 버튼을 누르고 조종간을 건드려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59, 최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 대면 모임 때 들어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 (190쪽)의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글을 써서 남겨 놓고 싶다는 소리의 마음이 담긴 부분과 관련하여 여러분은 글로 꼭 남겨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억이 있는지 궁금해요!
민주야. 응? 너 힘든 거, 나 줘.... 가지고 갈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203쪽 파종 - 임종을 앞둔 오빠의 말..., 최은영 지음
이모가 사실은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대견해한다는 걸. 직접적인 칭찬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전해지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254쪽 - '이모에게' 중에서, 최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254쪽) 이모는 희진에게 무조건적인 '내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이 남들 앞에서 자식을 깎아내리며 겸손을 표할 때도 이모는 장점을 찾아서 말하려했고, 직접적인 칭찬은 아니지만 마음으로 전해지는 한없이 깊은 칭찬과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이모가 아닐까하고 희진은 생각하거든요. *여러분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나요?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내 편인 사람. 혹은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인가요..?
엄마에게 이모는 책임감이 강하고 엄격한 언니였고, 아빠에게 이모는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도와주지 않는 냉정한 사람이었다. 데이케어 센터의 복지사는 이모가 평상시에는 조용하다가 한 번씩 화를 내는 충동적인 성격의 노인이라고 말했다. 그 모든 평가를 모두 모은다고 해도 그것이 이모라는 사람의 진실에 가 닿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263-264쪽 '이모에게' 중에서, 최은영 지음
한 사람을 정의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엄마와 아빠, 복지사 그리고 희진에게 '이모'는 각자의 상황에서 바라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정의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모'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를 바라볼 때 단정짓기보다는 그 순간의 그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평가’라는 행위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저도 그렇고 sns를 보면 누군가의 한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것 같더라구요. 항상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존재하고,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죠..
너는 마치 작은 사탕을 입안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녹여 먹듯이 사랑이라는 말을, 영원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말하기를 좋아했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52, 최은영 지음
어리고 약한 나를 보호히는 역할을 자처했어. (…) 그게 언니 자신이 믿는 스스오의 모습이었고 언니를 언니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을 거야.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66, 최은영 지음
그런 의미에서 나는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지.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74, 최은영 지음
그 순간에도 너의 세계에서 나는 빠른 속도로 지워지고 있다는 걸 알아서. (…)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는 이 편지를 없애려 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179, 최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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