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책마루 독서모임

D-29
마이클이 거북이를 좋아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떠오른 그림책이 있어요~~ 웨인 다이어 작가의 '핑계는 이제 그만' 이라는 건데.. 태어날 때부터 바다거북이를 좋아했던 아이에게 어른들은 왜 하필 바다거북이냐며 핀찬을 주고, 해양생물학자가 되어서 바다거북이를 지킬거라고 하면 교육과정, 현재 성적, 가업 등의 이유로 어른들이 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보여주죠.. 그래서 아이도 자기 꿈이 왠지 좋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며 해양생물학자가 되지 못할 이유를 적어내려가는데.. 수족관의 거북이 박사님을 만난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요. 핑계를 생각하지 말고 간절히 원하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요. ^^ 결국 해양생물학자가 되어 바다거북이를 지키고요. ^^ 마이클은 그에 비하면 거북이를 좋아하는 마이클을 위해 가족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ㅎㅎㅎ 누군가의 꿈을 돕는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ㅎㅎㅎ @서아 @서희 님에게도 <핑계는 이제 그만>이란 책을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꿈을 향해 고고!!
그렇게 대답하고 기남은 불현듯 이해할 수 있었다. 부끄러움. 마이클의 말이 맞았다. 기남은 부끄러웠다. 우경의 눈에 비칠 자신의 모습이, 그애가 오래전 자신을 멀리 떠난 일이, 진경의 알코올중독이, 두 아이가 결국 화해하지 못하고 지금에 이른 사실이... 기남은 부끄러웠다. 남편에게 단 한 번도 맞서지 못하고 살았던 시간이, 그런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것이······ 기남은 부끄러웠다. 부모에게 단 한순간도 사랑받지 못했던 자신의 존재가, 하지만 그 사랑을 끝내 희망했던 마음이···· 기남은 이 모든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다. 부끄러워서. 기남은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318, 최은영 지음
두 번째 독서모임을 정민님과도 함께 진행해 더 꽉 찬 시간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각자의 시선으로 간략히 전달해 주는 것과 정민님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것 모두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네요. 어디에 중점을 두며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어서, 공통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각자의 경험이 서로에게 스며들 수 있어서 이번 독서모임도 역시 특별했어요. 저는 이번 챕터들이 ‘복연’이라는 키워드로 뭉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대화에 참여했답니다. 마지막 독서모임을 할 때 이 책의 키워드를 뽑아보는 것도 재밌을 거란 생각도 드네요. 이 책이 끝나간다는 게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이어질 독서모임이 기대도 돼요.
부끄러워도 돼요. 부끄러운 건 귀여워요. 에밀리가 그랬어요. - 중략 너무 다정한 건 나쁜 거래요. -중략-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애가 오히려 자신보다 자신을 더 많이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 건 무슨 이유였을까.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319쪽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중에서 마이클의 말에 대한 기남의 생각, 최은영 지음
나이가 들고 성숙해진다는 건 그저 자신의 환경에 점점 더 익숙해진다는 뜻인지도 몰랐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312쪽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중 기남의 생각, 최은영 지음
기남의 마음에는 사라지지 않는 방들이 있었다. 언제든 그 문을 열면 기남은 그 순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306쪽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중에서, 최은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책의 제목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더 잘 어울리는 단편소설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작품일 것 같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총 7편의 소설 중 이 책의 대표작 또는 자신의 최애작품은 무엇인가요?
아기 때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어서 낯을 가리거나 자신을 싫어할까봐 걱정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기남이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마이클은 짐작조차 못할 것이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71, 최은영 지음
기남은 우경의 무정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나 그랬다. 어려서 그애는 좋아하고 따르던 담임선생님도 그다음 해가 되면 완 전한 타인으로 여겼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92, 최은영 지음
우경의 말투에서 드러나는 친밀감이, 불편한 사람이 있으니 우리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는 식의 태도가, 생일 파티를 하는 제시카가 누구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의 공유가 기남의 마음을 아프게 찔렀기 때문이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298, 최은영 지음
우경의 태도는 이 문장 뿐만 아니라 소설의 곳곳에서 엄마에 대한 불친절함과 냉소로 가득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ㅜㅜ 엄마에 대한 냉소의 원인이 나름대로 있었겠지만, 모녀관계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 같아서 더욱 ...
아이들을 사랑하면 할수록 죽음이라는 관념은 위안이 아니라 두려움이 됐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300, 최은영 지음
부끄러워도 돼요. (…) 엄마가 그랬어요. 마이클은 너무 다정해. 한국 할머니처럼. 근데 너무 다정하면 안 된대요. 너무 다정한 건 나쁜 거래요.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p.319, 최은영 지음
이 구절,, 나도 제일 마음이 찡했던 구절입니다 ㅜㅜ 어린데 참 다 큰 것 같은 마이클... ㅜㅜ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조심스럽지만 함께 생각해보고 싶어서 추가 질문 올립니다! 물론 우리 참가자들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 Q. 마지막 소설인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에서는 딸 우경이 엄마와 배다른 언니 진경에 대한 냉소와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보통 어릴 때는 엄마와 아빠에 대한 '대단함'을 느낀다면, 사춘기가 되고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부모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고, 소위 철이 들었다고 할 만한 어른이나 부모의 나이대가 되었을 때에야 부모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의 마음 속에 부모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텐데 그럴 때 어떻게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나요? 그리고 여전히 불편함이 있다면 우리는 마음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요...?
마지막 오프라인 모임을 했네요! 드디어~♡ 덕분에 최은영 작가님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읽으며 가족 관계, 인생, 사회상 등에 대해 차분하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제목은 첫 번째 단편소설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결국 이 책에 담긴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제목같다는 의견에 공감되었어요! 최애 작품은 '파종'이고, 해피엔딩이어서 더 따뜻했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몫'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소설이라 무겁지만 계속 마음에 있었고요. '이모에게'란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책 제목에 제일 잘 어울리는 내용이라 너무나 깊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약 한 달 동안 함께해 준 @서아 @서희 님께 감사하고, 우리 다음 책으로도 깊고 행복한 대화 나눠보기로 해요~♡♡
저희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모임이 오늘 종점을 찍었네요. 이 책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은 끝나도 책의 구절구절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은 제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책을 통해 진솔한 감정과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그 책이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여서 행복했어요. 작품 자체가 일상과 개인의 속을 파고들어 여운이 많이 남아요. 저희는 그리고 계속해서 독서모임을 진행할 것이기에 완결의 아쉬움보다는 설렘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함께 이야기를 나눈 모두에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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