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책증정] 마케터와 함께 읽는 『먼 빛들』

D-29
'설국'에 비해주시다니..영광입니다! 네네, 일부러 그렇게 쓴 점도 있는데, 뒤로 가면서 서사에 더 힘을 주며 읽으셔야 하니까 앞부분에서는 보다 느슨하게 단어들이 긴장을 푸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낯선 단어들을 읽으시면 찾아보기도 하시고 재미도 느끼시고 그러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뒤로가서 서사가 더 중요한 긴장 상태에서 낯선 단어가 나오면 성질나니까요...(!) 전략이었습니다~ 12쪽은 문장 간격이 밭은 감이 있네요!!
전 여은경교수와는 완전 반대로 여초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오히려 양성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남자들이 일정비율의 TO를 보장 받고요. 전 불공평 하다고 생각해요. 원래대로라면 이 직장에 다닐 수 없는 사람이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로 같이 다는다는게요. 저들보다 열심히 한 다른 여자들은 같이 다니지 못하니까요. 문제는 성별 할당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개선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직장도 아이러니하게 요직에는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많아요. 한직이 더 빨리 퇴근하고 육아휴직도 자유롭거든요. 아직도 애는 엄마가 봐야하고 육아휴직은 여자가 하고, 아이 유치원에 문제가 생기면 남편이 가는게 아니라 제 동료인 아내가 달려가더라고요. 이런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남자보다 여자가 승진에서 뒤쳐지고, 경력이 단절되고, 요직에는 뽑아가지도 않는 그런일들이 사라질수 있을까요?
정말 공감이 되었는데, 저 역시 여초 직장임에도 요직에는 남성들의 비율이 열이면 9.5정도인 직장들을 겪었고 주변에도 많았어요. 그런 문제의식도 분명히 이 책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여은경이 있는 교수 집단 역시 여성인 분들은 이상하게 임원이나 보직 맡는 걸 기꺼이 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노희원 교수 역시 그런 역할에서 빗겨나있었고...그러고보니 대학 총장 중에 여성인 분들은 얼마나 있을까 궁금하네요...! 그런 의식들이 분명히 이 소설 안에 있어요. 짚어주셔서 감사해요:)
2 여성할당제 뿐만 아니라 소수의 피해를 막기 위한 장치의 존재 자체가 유의미한 현실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런 장치가 있어도 잘 지켜지지 않으면 소용없기도 하고 오히려 더 차별이나 소외가 더 잘 드러나니까요. 젠더의 문제로 생각하기보다 소수에 대한 태도로 놓고 보자면, 할당제 자체도 약간 회의적이긴 합니다. 목적이 있는 집단이, 물론 더 많은 공익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때로는 목적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지 않을까 .. 하는 때도 있어서요. 좀 더 깊은 공부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회사든 공공조직이든 여성 관리자를 찾기 힘든건 사실이죠. 아무래도 한국의 조직 구성원이 남성 중심이고 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게다가 여성들은 재직 중간에 출산이란 과정을 거치면서 평가에 있어 배제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니까요. 물론 거기가 끝이 아니죠. 출산 후 육아와 양육 역시 대체로 여성의 몫이 되다보니 근무의 지속성이 떨어지는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당연하게 용인해주는 조직도 없고요. 그런 측면에서 '여성할당제'가 형식적으로 있다 해도 그 본래 취지를 살리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역차별을 논하기 전에 사회 시스템 자체가 여성의 승진 계단을 돕는 방식이 아니니까요. 위에 제기된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얘기긴 하지만 남성 중심, 뭔가 동질적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조직일수록 다원성과 차이에 대한 이해가 많이 결핍된 조직 문화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소설 속에서 은경이 느끼는 것처럼, 국내 대학의 법대 남성 교수들, 국내 대학의 남성 교수들은 동질화된 시선과 판단 기준을 공유하죠. 자신들과 다름 혹은 차이를 이해하고 공존할 생각들은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 시스템 자체가 여성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 된다는데 공감이 되네요. 들어올때는 여성이 더 많은데 계속 가는것은 남성들이더라구요. 그 중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시스템적으로 개선되고, 사람들의 의식과 문화 자체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모시모시 여성들을 위해주는 것도 좋지만...사실 제가 진심 좋아하는 것은, 오찬호 박사가 주로 말하는 적당히 편하게 살아도, 크게 욕심내지 않고 살아도 만족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좋은 사회아닐까...입니다. 한국사회는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지고는 (누가 누구에게 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못사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그냥 자기 벌이에 만족하면서 그럭저럭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도 괜찮은데...굳이 삶에 어떤 정답이 있는 것처럼 살려고 하기에...그래서 너무 힘든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한 시점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왜 위로 올라갈 수록 남자가 더 많을까? 이 시스템이 남성에 알맞게 구조화 되어있어서, 여자들이 못버티는 걸까? 그래서 인물들한테 한번 생각해보자고, 그렇게 대화를 시도했던 것 같아요. 1부의 노희원 교수는 벌써 오래 교수 생활을 했지만 권력에 관심이 없거나 권력에서 기꺼이 멀어지는데요, 그 밖에 이 책 속 다른 인물들에서 다른 미래를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뉴스에서는 여성 관리자가 일할 수 있도록 계속 변화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자꾸 몇 안되는 여성 관리자들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어주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어요. 더욱이 여성 관리자들이 남성 관리자들보다 더욱 회식도 많이 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일부러 거칠거나 센 발언도 하고... 그런 상황을 눈여겨보면서, 여성 관리자들이 기존에 만들어진 사회의 잣대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 이상한 허무감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 내용이 소설에 녹아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여은경 편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주인공 입장에서 기분이 안 좋으면서도 ‘주인공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치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32쪽에서 확 빈정이 상하네요(‘삔또가 상하네요’라고 읽으셔도 됩니다). 이건 거의 선전포고 급인데...
책을 받지 못했어요.
안녕하세요 :) 작가와책읽기님. 함께읽기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도서 증정의 경우 선착순 5분께 증정하는 이벤트로 선착순 5분께 발송완료 되었습니다. 날씨가 매우 춥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그러니까요. 교수님, 그게 정말 이상하지 않아요? 대학원생이 새벽까지 집에 못 가고 있다는 게?”
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p.42, 최유안 지음
어째서 조직의 저 끝으로 올라가면 다들 고만고만한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디지털화가 대체 몇십 년 전부터 했던 말인가. 저 신임 원장은 대한민국 정부기관들을 MS-DOS나 천리안, 윈도 95쯤으로 아나.
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p.92, 최유안 지음
사실 권력과 계층의 문제라면 초희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일하는 게 좋았지만 정치를 할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점점 세상이 초희에게 그것을 원하는 것 같았다. 나이에 걸맞은 품격이라고 일컬어지며. 초희로서는 갖출 생각이 없는 것들에 대해, 세상은 다시 주의를 주었다.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듯이.
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p.169, 최유안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넥서스 마케팅팀입니다. 우와~! 작가님과의 소통~!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3일차~ 최민선 이야기 시작합니다. 1. 민선은 성해윤과 만나기 전까지는 '무사안일주의자'에 가까웠습니다. "조직에 잘 붙어 시키는 일을 적당히 하며 시간 때우는 것이 기꺼이 즐거워지는 참이었다. 그저 이렇게, 자칫 잘못 승진하지 않고 일도 더 많아지지 않은 채 매일이 유지되는 상황이 얼마나 감사하던지."(p.88)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회사를 다니다 보면, 어떤 날은 세게 온 현타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또다시 나도 모르게 다시 영혼을 갈아넣고 있는 걸 발견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에게 회사란(혹인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그나저나 88페이지 아래에서 셋째 줄 "행복의 속살"이라는 표현은 뭔가 정말 행복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마구마구 이야기 작성해주세요! 오늘도 근사한 하루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한 때 일이 전부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원래 혼자 하는 일이라 더 그랬던 거 같은데, 지금은 관리직이라 좀 다르고요. 강사를 할 때는 눈을 뜨면서 자기 직전까지 수업 생각 뿐이었습니다. 워낙 가르치는 일도 좋아했고, 학생들 피드백 받는 것도 좋았고요. 그런데 체력이 고갈될 쯤에 전임 제안을 받았고 지금은 거의 사무직인데, 이 일도 만족스럽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무게 중심이 아이이긴 하지만 이 일은 제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일이라는 게 단지 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직장의 위치와 근무 환경, 같이 일하는 사람, 월급까지...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다들 개성이 강하지만, 서로 배려해 주려는 모습에 회사 오는 게 즐거울 정도입니다. 가끔 있는 회식도 다들 기대하면서 가고요. 하루에 8시간 이상 보내는 곳에서 불행하다면 너무 슬프잖아요. 그리고 최민선 씨 이야기는.... 역시나 부하 직원은 상사를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너무나 단순한 악인 내지는 여우 같은 동물로 규정하려는 것 같네요. 김은해 씨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하지만, 성해윤 씨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제일 알고 싶었습니다. 108p 한 직장에 오래 있다는 말은 적응을 잘한다는 말일까 회사를 옮기기엔 충분히 유능하지 않다는 말일까. 현재 근속연수 17년차 김팀장이었습니다. ㅎㅎ
회사에 가시는 게 즐거우시다니, 너무 멋지고 좋은데요! (17년차시라니...그 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미 성공하신 분...) 최민선 씨 이야기는, 성해윤이 상사라는 이유로, 부하 직원들에게 공격 비슷한 걸 받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성해윤의 인격이나 품격,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말이죠(그런데 여기에서만큼은 성해윤이 여성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어요. 상사라는 자리 자체 만으로도 사람들이 성해윤을 이런 식으로 판단해버릴 수 있겠구나 하는 것). 저는 성해윤 씨가 꽤나 합리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성해윤 씨, 무엇에도 굴하지 말고 백발까지 일하시길!
넥서스 선생님들께는 회사가 어떤 의미일지....궁금해졌어요 ;) 매일 매일 독서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히 작가님... 좀 이따 북토크때... 말씀드릴게요~ ㅎㅎ 오늘 화이팅~ 저 넘 떨려요! 좀이따가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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