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과 그런책 - H 마트에서 울다

D-29
공감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장모님이 집에 와 계셨었는데, 어릴때부터 미국에서 엄마와 따로 살아온 아내와 장모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더 공감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미국에 살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한국인의 사랑하는 방식과 표현의 차이가 나름 재미있게 다가오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엄마와 딸의 유대감만이 있고 부성애라고는 거의 느끼지 못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나 저자와 엄마 특유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기는 했습니다 ㅎㅎ
저자가 집을 벗어난 4장 뉴욕스타일부터는 훨씬 낫네요. 딸에게 너무 강한 통제 욕구를 표출하는 엄마 때문에 숨 막힐 것 같은데, 그런 비뚤어진 사랑도 (엄마가 아픈 뒤로는) 어떤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하는 저자의 모습이 여전히 의아하긴 합니다.
엄마가 다 큰 딸 등짝을 철썩철썩 때리는 걸로 모자라, 남편한테까지 애를 때리라고 시키고, 거실에서 딸과 육탄전을 벌이다 딸 위에 올라타서 한다는 얘기가 너 때문에 낙태까지 했다고 외치는 엄마... 금쪽같은 내새끼에 나와도 부족함이 없을 스토리인데 엄마의 삶에 어떤 맥락과 결핍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좀 더 읽어보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암흑 물질' 장으로 고고.
저는 카페에서 읽기 시작했다가 첫 장부터 울컥해서 밖에서 읽은걸 후회했는데,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않으셨다니 그것도 신기하네요ㅎㅎㅎ 개인적으로는 엄마의 부재가 가장 두렵고 상상하기 싫은 것 중 하나라서 계속 나의 관계를 떠올리며 읽었던 것 같아요. H마트에서 혼자 장 볼때마다 다른 가족들 관찰하던 것도 떠올랐고요. 근데 우람님 얘기하신 것 처럼, 어릴 때 그렇게 폭력적이고 엄격하던 엄마였는데도 아프게되니 엄청난 보호본능과 애정을 쏟는 딸의 반응이 약간 놀랍기는 했습니다. 다정하고 친근한 관계를 쌓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데도) 깊은 사랑을 느끼고 돌볼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저는 담담한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시작부터 너무 감동 짜내기로 읽혔던 것 같아요. 딸의 태도가 변한 건... 대운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며 생일을 찾아봅니다 😂 https://allfamous.org/astrology/michelle-zauner-19890329.html
저도 읽는 중입니다. 번역된 책을 읽을 때 문체가 어색해 몰입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번역 느낌이 안나서 잘 읽히는군요.
저 역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책 말미에 있는 "옮기이의 말"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특히 "무거운 상실의 시간을 견디면서도 ... 타인과의 연결과 소통을 도모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저자의 건강한 삶의 태도"를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말하고 있는 부분에서 공감했습니다.
전반적인 감상: 이 작가는 어떻게 이리 기억력이 좋은가? 어릴 때 먹은 음식들을 이렇게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1 무엇이든 묘사를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토록 잘 아는 누군가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어려웠다. 고르고 고른 단어마다 초라하기 짝이 없고 허식만 가득했다. 오직 나만이 드러낼 수 있는 엄마의 특별한 부분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엄마는 단순히 주부나 엄마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엄마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두 역할 울 독선적인 태도로 얕잡아보았다. 양육과 사랑을 택한 사람에게도 돈을 벌고 창작활동을 하려는 사람이 얻는 만큼의 성취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엄마의 예술은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고동치는 사랑이었고, 노래 한 곡 책 한 권만큼이나 이 세상에 기여하는 일, 기억될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사랑 없이는 노래도 책도 존재할 수 없으니까 어쩌면 나란 존재가 엄마가 세상에 남기고 간 자신의 한 조각에 가장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냥 겁이 났던 건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단입니다. 책에서 하나만 건져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뒤쪽에 양육과 사랑에 관한 부분.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문예출판사/책 증정]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 마케터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드라마 이야기 중!
'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
책도 보고 연극도 보고
[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달빛 아래 필사를
[ 자유 필사 • 3 ][ 자유 필사 • 2 ][ 자유 필사 ], 함께해요
어버이날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나의 불교, 남의 불교[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5월 15일, 그믐밤에 만나요~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학벌이 뭐길래?
성공하면 30억을 받는 대리 수능💥『모방소녀』함께 읽기[📚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슬픈 경쟁, 아픈 교실] 미니소설 10편 함께 읽기
소설로 읽는 기후 위기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