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저도주도 그렇지만 라면도 꽤 짧아요. 길어야 6개월이고요. 기분 탓인지 몰라도, 갓 만든(?) 라면은 확실히 면이 맛있습니다. 역시 라면도 신선함이 생명입니다 😜
저도 @김새섬 님 말씀처럼 술은 몇 년씩 가도 안 썩는 줄 알았어요. 근데 작가님, 소주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소주 포함 모든 증류주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에탄올함량이 20%가 넘으면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니까요. 에탄올 함량이 있는 소독제로 손을 닦아 손에 있는 세균을 죽이는 것처럼요. 그래서 소주나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와 같은 술에는 제조일 또는 병입일만 쓰여 있고, 유통기한이 따로 쓰여 있지 않거나 '유통기한 없음'이라고 쓰여 있고, 뚜껑을 연 뒤에도 상온보관이 가능합니다. 오픈해도 어차피 세균이 안 생기니 상할 수가 없는 거요. 참이슬 파란뚜껑의 경우 소비기한 유무를 확인해본 적이 없는데, 에탄올 함량 20% 미만이라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깊은 숨의 단편에서도 이번 책 탁주편에서도 마치 작가님 이야기 같지만 소설이라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요. 술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하신건지, 계기가 있어서 술을 공부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저도 소주와 맥주만 마시던 시절에는 그냥 마실 줄만 알았지 술에 대해서 공부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은 없었어요. 희석식소주와 한국맥주가 딱히 맛있지는 않았고, 그냥 취하려고 마시는 거다 보니까 마시기 싫은 적이 더 많기도 했어요. 그래서 30대에 5~6년 정도는 아예 금주한 적도 있었고요. 20대에도 위염 때문에 못 마신 기간이 많았어요. 근데 일반 소주와 맥주 맛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까 이왕 술을 마실 거라면 좀 더 고급지고 맛있는 걸로 한두 잔만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동소주부터 찾아 맛보게 되었고... 그때 국내 프리미엄 막걸리 종류들이 유행하고 있는데 무엇부터 마셔봐야 할지 정보가 없다 보니 온라인으로 계속 후기 검색해보고 양조장 설명도 찾아보고 하면서 점점 빠져들고 공부하게 됐어요. 술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술의 역사, 술과 얽힌 이야기들이 지적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분명히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食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술도 음식처럼 맛있게 마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오, 이렇게 또 새로운 정보를 또 알아갑니다! 가끔 궁금했어요. 탄산처럼 김이 빠지는 느낌으로 맛이 덜해지지 않을까, 상하지는 않을까 싶었거든요. 다만 도수가 낮은 소주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겠습니다.
가끔 라면 번들 사왔는데 유통기한 2~3개월 남은 거 걸리면 정말 화나요 ㅠㅠ @김새섬
오래된 라면을 무심코 뜯었는데 스프는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문제는 면이었는데요, 면발이 기름에 쪄든 냄새가 봉지를 열자마자 엄청 심하고 역하게 나더라고요. 모르고 끓여먹을 수가 없는 수준이었어요. 라면도 신선도가 꽤나 중요한 것 정말 맞아요. 공장에서 갓 나온 라면이 후레시해요.
맞아요 정말 수프는 염화나트륨과 조미료로 무장하여 유통기한 지나도 괜찮을 거 같지만, 면은 진짜 기름 쩐내 엄청나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혼자 사는 분들은 라면 번들 유통기한 내에 모두 소비하기 어려워 공구하거나, 당근에도 많이 내놓는다고 들었어요! @꿀돼지
조금 뜬금없는 얘기지만, 글로도 사람을 이렇게 웃길 수 있군요(푸하하). 다들 취하고 쓰신 것 같은데, 술냄새가 그득하게 번지는 느낌에 맨정신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뭐라도 한 잔 걸쳐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이 될 정도입니다. 웃느라 퇴근 후 피곤이 싹 가시는 기분이에요. 아름다운 밤입니다.
최근 빠져든 고흥유자주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6병 구매해서 지인에게 나눔하고 또 주문한 계획입니다. 청주베이스의 유자맛이 부드럽게 술술 넘어갑니다.
우와 저도 고흥유자주 좋아합니다! 비슷한 느낌의 일본 술 '츠루우메 유즈'도 맛있지만 한 병에 5만원이 넘는 사악한 가격에 비하면 고흥유자주는 정말 착하고 좋은 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유자가 들어간 술은 대부분 유자청을 사용해서 너무 달큰한 맛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이양조장의 '연희유자'라는 막걸리를 드셔보시면 굉장히 드라이하고 새콤한 유자막걸리도 맛보실 수 있답니다. 기회 되신다면 연희유자도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같이양조장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연희유자도 마시고, 술도 빗고! 작가님 소설 읽고 보니 뭔가 생생함이 느껴지네요.
맞아요 여기서 술 빚는 수업도 들어볼 수 있고, 막퍼주막 가시면 바베큐에 연희막걸리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어서 좋답니다!
디자인이 유머러스하고 고급진데요!
아. 여기 낮에 들어오면 안되겠다. 위험한 곳이야... (할 일 겁나 많은데 낮술 겁나 당기는 중)
맞아요 진짜 낮에는 위험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달콤 쌉싸름한 탁주>를 함께 읽기로한 사흘이 술 이야기 음식 이야기 책 이야기와 함께 후루룩 지나갔네요! 소설에 대해서 좀 더 질문도 남기고 싶었지만 결국 술 이야기로 종결되어 즐거웠던 한편 다소 면구스럽기도 하네요 ㅎㅎ 사실 <달콤 쌉싸름한 탁주> 말미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술과 함께 꺼내어놓고 싶은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지 묻고 싶었으나, 소설 속 결말처럼 어쩐지 가슴 속에 묻어두는 게 좋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으니 다양한 술과 함께 천천히 꺼내어 보시지요. 2월 1일부터 2월 3일까지는 박주영 소설가( @Juyoung )와 함께 <위스키 한 잔의 시간>으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공간과 인물들이 무척 인상 깊었답니다. 그리고 요즘 광고로 자주 뜨는 릴스에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딱 한 잔만 마시고 싶은 위스키는?"이라는 질문이 뜨더라고요. 저는 사실 블렌디드, 싱글몰트 위스키보다는 버번 위스키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우드 포드 리저브 더블 오크드'를 즐겨 마시지만... 인생에 마지막 술 한 잔이라면 왠지 로얄 샬루트를 마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다른 분들은 특별한 날 딱 한 잔만 마실 수 있는 위스키로 무엇을 꼽을지 궁금하네요. 모쪼록 박주영 작가님과 함께 그윽한 위스키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모임을 통해 제가 술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가를 계속 알아가는 중이에요. 단순히 취하기 좋은 독한 술! 을 외치던 제게 이 방의 섬세한 취향들은 너무나 신세계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위스키가 없어요(취향이 너무 삭막한 듯싶습니다). 더 정확히는 무지한 편이에요. 위스키의 이름을 알거나 기억하면서 마시는 것 같지가 않거든요. 분위기 좋은 바를 가도 어떤 게 가장 쓰고, 독하냐고만 묻고 사전 지식 없이 추천받아 마시곤 했거든요. 이 방에서 나눠주시는 이야기를 통해 좋은 위스키의 이름들을 조금씩 얻어(?) 가야겠습니다.
술에 대한 지식이야말로 정말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이지 않나 싶어요 ㅎㅎ <위스키 한 잔의 시간> 속 지수처럼 저도 낯선 바에 가서 "싱글 몰트 위스키로 추천해주세요" 또는 "피노누아 한 잔 주세요" 이런 말 정도 할 수 있으면 보람된 거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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