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맞아요. 그즈음의 드라마로 꽤 통하네요^^ <미들 머치>도 읽어야겠네요.
준이 연해 님께 어떤 위스키를 추천할 지 궁금하네요.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죠. 오래 전 식당에서 혼밥 혼술하는 분을 본 적이 있는데 꽤 인상적이었어요. 바 자리에서 식사 겸 안주 하나 주문하시고 이어폰 끼고 미드 한 편 보면서 화요 한 병을 드시더라고요. 매일 그럴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른 테이블에서는 생일 파티 중이어서 시끄러웠는데도 그렇게 완전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게 남다른 경지처럼 보였어요.
우선 지수가 바 선반에서 꺼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출판사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일에 따라 지수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이 책은 이미 세상에 있었다는 점을 깨닫는 구절도 인상 깊었고요. 여담 하나 더해보자면, 지금은 헤어졌지만 전에 만났던 연인에게 이 책을 빌려줬던 적이 있어요. 저는 다 읽었던 책이고, 궁금해하길래 빌.려.줬었죠. 하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도 돌려받지 못했답니다(이 책 읽다가 떠올랐어요!), 그분은 과연 그 책을 다 읽으셨을지 궁금해지네요(뜬금없지만요). 그래서 작가님의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자면, 주인공 지수처럼 고전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부터 <미들마치>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직 초반이지만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더라고요. 지금의 저라면 이 책을 읽지 않을까 싶습니다.
빌려주고 못 받은 책 너무 화나요 정말 ㅠㅠ 평생 잊지 못함... <미들 머치> 지금 읽고 계시는군요! 예전에 이 책 번역서가 없어서 원서로 좀 읽다가 포기한 기억이 납니다.. 조지 앨리엇 문장이 워낙 번역하기 어렵다 하더라고요. 그래도 새로운 번역이 나왔으니 저도 조만간 도전해봐야 겠어요!
오, 저는 <미들마치>를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믐 '모집 중'에 올라와 있길래 관심 갖고 찾아보다 읽기 시작했거든요. (모임도 이제 막 시작되었고요) 작가님 말씀처럼 최근에 민음사 번역본이 나왔죠. 그래서 약간 핫(?)한 느낌도 없잖아 있고요(호호). 돌려받지 못한 그 책은 열심히 메모하고 밑줄 그어둔 게 아쉽긴 하지만, 돌려받자고 그분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아서 그분과 함께 고이 보내 드리려고요...(훠이훠이) 깊이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이 소설에는 좋아하는 걸 많이 넣었죠. 술도 그렇고요. 헤어진 그 분이 그 책을 다 읽으셨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안 읽어서 못 돌려줬을까요? ㅋㅋ 저도 <미들마치> 조만간 읽으려고요.
저도 책과 술, 책과 음료, 책과 분위기를 즐기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어떤 책이든 술과 다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무알콜 흑맥주를 마시며 윤이형 작가 <작은 마음 동호회>를 읽었네요. 위스키 편을 읽으며 앞에서 말씀 하신 분처럼 올 해 고전을 좀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더라고요. 지난 연말 읽은 책에 기대어 '마담 보바리'를 시작하고 싶어요. '콜레라 시대의 사랑' 까지도요.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드라마에서 지진희 배우가 읽었거든요. 그 때부터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놨는데 아직 안 읽었네요.
아 저 이 드라마 알아요! <따듯한 말 한 마디>였죠!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나와서 반가웠답니다 ㅎㅎ 김혜나 배우도 나오고요 ㅋㅋㅋ
위스키랑 고전은 꽤 잘 어울리네요. 저는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인물이 페르노를 마신다는 대목이 있어서 어떤 술인지 검색했네요. 아침 대신 물 탄 꼬냑을 마신다는 대목도 있고... 이 책을 처음 읽는게 아닌 게 안보이던 게 보여서, 제가 예전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구나 싶기도 하네요.
Q1. '우울하고 활기차고 멋진 화니'(p.130)가 권하는 위스키를 마실래요. 화니에겐 참기름 든 잎새주 일 병 줄랍니다. 고딩 딸 뒷바라지에 가게하는고단한 화니에게 계란 후라이에 참기름 두른 간단한 한 끼를 완성시켜 주고 싶어요. Q2. 읽고 싶은 책은 그리스 비극 작품들 읽기 좋은 책은 시집, 김종삼 김수영 이성복 최승자 허수경 이나 쉼보르스카도 좋겠고 부코우스키도 좋겠고 + 제이바 같은 공간이 있는지 발품을 팔아봐야겠어요. 지방 소도시는 익명성이 없어서 답답한데, 제이바 같은 공간이 있다면 '소중히' 드나들겠습니다.
부코스키 책은 진짜 술 없이 읽을 수가 없죠 ㅋㅋ
화니님의 시원시원한 친화력도 인상 깊었는데, 고단한 화니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해 주시려는 다정함이 돋보이는 답변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도 이번 편을 읽으면서 J바 같은 공간을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또 유명한 곳이 나올 테고, 그럼 방문자 자체가 많아 술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어려울 듯하여 최대한 인기 없고 유명하지 않은 곳을 찾고 싶은데, 어떻게 발품을 팔면 좋을지 올해는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저도 먹고 싶네요. 참기른 든 잎새주. 위스키랑 시집 좋을 거 같아요. 최승자, 쉼보르스카... 부코우스키는 너무 취할 거 같은 기분이긴 합니다.
취하면 안 되는 바니까 그냥 바 자리에서 혼자 마시겠습니다. 위스키는 잘 몰라서 누구한테 뭘 권할 수준도 못 되네요. 〈헤어진 결심〉에 나왔다고 하니 저는 박해일과 탕웨이를 생각하면서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J바’라는 이름을 듣고 하루키 초기작에 나왔던 제이스 바를 떠올렸어요(혹시 작가님도 하루키를 염두에 두시고 지은 이름일까요?). 그래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1973년의 핀볼』을 읽어볼까 싶은데 위스키 바에서 혼자 하루키 읽는 아저씨를 생각하니 어쩐지 조금 부끄럽네요. 사실 술 마시면 저는 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오던데 그래픽 노블 같은 건 읽을까 싶기도 합니다. 조명이 어두우면 그림 색을 잘 못 알아보려나요.
J바는 그냥 제 이니셜을 따서 막 지은 거예요. 이 소설의 연작을 쓰거나 장편으로 확장되면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도 나오겠죠. 위스키 바에서 하루키, 좋은데.... 초기작은 맥주가 더 어울릴 거 같은 개인적인 느낌이 있어요. 저는 위스키 마시면서 하루키 단편을 읽을 거 같아요.
아, 그렇네요. 그 제이스 바에서는 주인공들이 위스키가 아니라 맥주를 열심히 마셨죠. 저는 김동률의 노래 "J's Bar"도 떠올렸어요. 그런데 아마 저는 술 들어가면 책 안 읽고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지 않을까 합니다.
J바를 보며 J&B 위스키를 떠올린 사람은 저뿐인가 문득 궁금해지네요... 저도 스무 살 시절 위스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처음 접해본 술이라 왠지 소설 속 지수와 상황과 함께 J바, J&B 뭐 이렇게 연상되곤 했습니다 ㅎㅎㅎ @Juyoung
그런데 작가님, 이 소설을 연작이나 장편으로 확장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제가 처음부터 소설을 장편소설로 쓰기 시작해서 소설을 조금만 오래 마음에 품고 있다보면 장편 규모가 되더라고요. 단편소설은 등단한 후에 청탁받아서 처음 써봤어요. 이 소설을 쓰면서도 곁가지가 뻗어 나가서 연작이나 장편으로 써보면 재밌겠다, 싶어졌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도 자주 그럽니다. 원고지 100매 분량 생각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이야기는 절반도 안 풀어낸 것 같은데 분량은 막 200매에 이르러 있고... (그리고 재미는 없는 것 같고...) 제이 바의 규칙도 좋고 손님들이 책을 놓고 간다는 설정도 매력적이에요. 장편이든 연작이든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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