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어제도 내일도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생각해. 오늘 잘 살았어, 그러면 마셔도 되는 거야.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위스키 한 잔의 시간, 박주영 , 김혜나 외 지음
나는 죽은 친구가 있을 수 있는 나이예요. 그 죽음이 처음도 아니었어요. 그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도 이미 겪었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마치 죽음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지우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나의 죽음을요.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위스키 한 잔의 시간, p.57, 김혜나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구글미트 북토크 일정을 알립니다] - 2월 8일(목) 8시 29분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서진 작가, 정진영 작가와의 북토크 (1시간 반 예상) - 참가비 : 각자 즐길 음료 한 잔 - 구글미트 북토크 링크 https://meet.google.com/fdg-dpix-vnw *구글미트는 줌 화상회의와 동일하게 회원가입 없이 링크 접속만으로 바로 참여할 수 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앤솔로지에 <맥주의 요정>을 쓴 서진입니다. 4일부터 6일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맥주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좋고, 다른 술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궁금한 몇가지가 있는데 거기에 대답을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요즘 편의점에 가면 가장 많이 구입하는 맥주의 브랜드는? 그리고 그 이유는? 2. 평생 잊지 못할 맥주를 마신 기억은? (어떤 상황 때문에 맥주가 맛있었다, 도 좋고 특별히 어떤 맥주를 마셔서 맛있었다도 좋습니다) 3. 맥주, 하면 하루키 소설이 떠오르는데 그의 소설중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 그리고 문장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1. 요즘에는 아사히 생맥주가 보이면 꼭 사옵니다. 캔맥주가 이 정도 수준의 맛을 보여주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평소에 즐겨 마셔 온 맥주는 칭다오입니다. 라거의 정석 같은 맛이랄까요. 2. 기자로 일하던 시절, 새벽부터 정신없이 기사를 쓰다가 정오에 간신히 마감을 맞추고 탈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날이면 선배들과 함께 신문사 근처에 있는 호프집에서 생맥주 500cc를 입가심으로 벌컥벌컥 마시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꿀맛이었습니다. 퇴사한 뒤에는 맥주에서 그런 맛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3. 아마도 <맥주의 요정>? 😜
1. 라거를 예전엔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엔 저도 순한 맥주가 손에 잡히더라고요. 필스너 우르켈 정도롤 샀는데 아사히를 꼭 사서 마셔보겠습니다. 2. 역시, 땀 흘린 후(정신적으로도)의 맥주가 최고군요. 3. ^^;;
저는 아사히 생맥주 왠지 돈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아직도 안 마셔봤는데 ㅎㅎ 놀랍다니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1. 수제맥주 경험이 전무한데다 맥주는 소주에 마는 용도로 마시다 보니 카스나 하이트를 삽니다. 2. <파르지팔> 한국 초연 때, 인터미션 시간에 예술의전당 마당에서 사마신 맥주가 굉장히 맛있었어요. 오페라를 자다깨다 졸다가 마셔서인지 엄청난 해방감이 왔었죠. 마침 그날 노을도 드물게 아름다웠구요. 3. 하루키에 데면데면한 지 오래되었고, 하루키 소설 한정한다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2. 오페라 인터미션에서의 맥주라, 단편소설 한 편 같은 분위기가 저절로 떠오르는데요!
저도 오페라 좋아하는데 바그너 오페라는 확실히 다 좀 졸린 것 같아요 ㅠㅠ 그리고 인터미션 왜 그렇게 긴 건지... 다른 오페라는 다 20분 내외던데, <니벨룽의 반지> 볼 때 인터미션 40분이라서 편의점 가서 저녁 먹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스스로를 오페라광이라고 부르던 깨도 있었는데, 확실히 바그너의ㅜ오페라는 힘이 부치긴 하더라고요
저도 나름 오페라 매니아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매주 예술의전당 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오페라 공연 보러 가고, 집에서도 하루종일 오페라 아리아만 듣곤 했죠. 그런데도 바그너, 헨델 오페라는 진짜 볼 때마다 졸립더라고요 ㅎㅎ
1. 4캔 혹은 3캔씩 묶어 할인 받을 수 있는 맥주를 살 때는 호가든을 고릅니다. 제일 좋아하는 맥주이기도 하고, 거의 어느 편의점에나 있고요. 한 캔만 사고 싶을 때는 켈리를 택해요. 한 캔에 3000원 이하인 국산 맥주 중 제일 낫다 싶네요. 겨울에 번들 맥주를 싸게 팔 때에는 칼스버그도 가끔 삽니다.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2. 맛있게 마신 맥주 많은데 딱 한 순간을 꼽으려니 이거다 싶은 게 없네요. 저는 기차에서 마시는 맥주를 좋아합니다. 여행 가면서 마실 때도 좋고, 지방 강연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마시는 것도 좋아해요. 비행기나 고속버스와 달리 화장실이 근처에 있다는 점도 안심 포인트고요.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에 어두컴컴한 바에서 시끄러운 록 음악 들으며 마셨던 맥주들도 기억납니다. 그때는 버드와이저 좋아했어요. 3. 『양을 쫓는 모험』이 배경이 홋카이도니까 삿포로 맥주 어울리는 것 같고, 『댄스 댄스 댄스』에 하와이가 나오는데 코나의 골든에일인 빅웨이브도 괜찮을 거 같네요. 둘 다 좋아합니다. 맥주와 어울리는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소설에서 한 문장씩 꼽자면, ‘온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나만이 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양을 쫓는 모험』) “왜 춤추느냐 하는 건 생각해선 안 돼. 의미 같은 건 생각해선 안 돼.” (『댄스 댄스 댄스』)
1. 호가든 맛있지요! 밀맥주에다가 특유한 고수향까지 더해져서 조금 취향은 타지만, 한 때 저도 호가든 많이 마셨던것 같습니다. 켈리는 한 두 번 시도해봤는데, 핑계삼에 한 번 더 마셔봐야 겠네요. 2.기차에서 맥주 마시기, 안해본지 몇백만년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다음에 꼭 시도해보겠습니다. 굉장히 지루한 기차여행이라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록음악이 흐르는 바에서 버드와이저는 저도 경험이 있어서 후훗, 막 공감이 가네요. 3. 오오옷, 엄청 설득이 되는 소설별 맥주 구성이었습니다. 장맥주님이시니까 맥주에 대한 이야기 자유롭게 나누고 질문도 받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맥파이 브루어리에서 S작가님, K작가님, K편집장님과 함께 수제 맥주 마시며 소설 이야기도 하고 건축 이야기도 했던 때의 맥주도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제주 맥파이에서는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정작 맥주 맛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돌아오는 길 K편집장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스릴 넘치게 달렸던 기억은 납니다 ㅎㅎ @서진
스릴 있었죠. ^^
ㅎㅎ 뭔가 맥주 마시기 엄청 좋은 날에, 엄청 많이 마셨던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편의점에 가면 새로운 맥주가 있으면 사오는 편입니다. 작년에 찾아낸 제 취향의 맥주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랑 올드 라스푸틴입니다. 여름 한 낮에 야외에서 정말 할 일 없는 사람들처럼 맥주를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같이 마시는 사람도 저도 그날은 물론 다음날까지 할 일이 없어야합니다. 한낮에 시작한 술이 저녁의 식탁으로, 한밤으로 이어지는, 그러나 아무도 만취하지 않고 계속 적당히 취한 기분이 좋아요. 혹은 달리기를 한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캔도 좋아요. 맥주하면 떠오르는 하루키의 소설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기 보다는 제가 이 소설을 무척 좋아합니다. '한여름 동안에 걸쳐 나와 쥐는 마치 무엇엔가 홀린 듯이 25미터 수영장 하나분 정도의 맥주를 바닥내며, <J의 바>의 바닥 가득 5cm 두께로 땅콩 껍질을 흩뿌렸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을 정도로 따분한 여름이었던 것이다.'
박주영 작가님과 술 마신지도 엄청 오래 전이군요! 다음에, 다음 날에 할 일 없는 상태로 조용조용 술 마셔봐요! 저도 맥주, 하면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가 생각이 납니다. 청춘-맥주-바람의노래- 세 개는 같이 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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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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