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저는 소주를 주제로 <징검다리>를 쓴 정진영 작가입니다. 제가 소주를 주제로 다룬 이유는 광범위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 다른 주종과 달리, 따로 공부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소설을 쓸 때 날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얄팍한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농담을 해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
주종을 가리진 않지만 소주는 각별한데요. 마침 그믐에서 함께 읽는 소설에서 소주를 표현한 문장을 만났기에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 소주가 처음보다 익숙해졌다. 쓴맛을 참으면 약간의 단맛이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됐다. 지구에서의 삶 같았다.(p.127)_『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 지음, 광화문글방(2023) 스무 살, 처음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 꼭 저렇게 소주맛을 깨쳤던 때가 떠올랐어요. 저마다 품고 있을 술에 관한 서사가 궁금해서, 줌 북토크가 기다려집니다.^^
와우, 저는 딱 스물 한 살때 소주의 단맛을 알게 되었는데 딱 저 느낌이었어요. 쓴맛을 참으면 (아주)약간의 단맛이 따라온다.
처음 소주를 마실 때에는 소주가 27도이던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써서 싫어했어요. 이제 16도 소주가 되었는데 여전히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소주를 권하면 차라리 폭탄주로 마시겠다고 하고 맥주에 타 마십니다.
예전에는 소주(희석식!)의 단맛이 마치 어른의 맛처럼 느껴졌는데, 나이가 드니 알겠더라고요. 맛 없는 술을 조금이라도 먹을 만하게 만들고자 감미료를 쓴 고육지책의 흔적이구나. 가장 값싸게 취할 수 있어서 마시는구나. 요즘에는 모임 아니면 소주를 마시거나 구입하는 일이 드뭅니다. 위스키에 맛을 들이니 소주가 맛이 없다는 생각이 더 선명해져서요. 하지만 소주 때문에 쌓은 추억과 인연이 많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맛있다고 여기며 마셨던 시절도 부정할 수 없고요. 술은 역시 할 말이 많은 주제입니다.
초록병 소주는 사실 할말이 가장 많은 주종이죠. 저는 이 소주의 에탄올 향이 싫어서 증류식소주를 찾아 마시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그냥 희석식소주를 마시는 편이에요. 요즘 일반 소주도 에탄올 향 많이 안 나고 마시기 편하더라고요. 이런저런 요리에 무난하게 다 잘 어울리고 누구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점점 편안해지는 게... 좋았다 싫었다 다시 좋았다 하는 걸보면 역시 한국인의 소울은 소주인가 싶습니다 ㅎㅎ
『이 별이 마음에 들어』 또한 정말 소주없이 읽을 수 없는 소설인 것 같아요! 읽으면서 저도 석화에 소주, 라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답니다 ㅎㅎㅎ
소주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흠.... 우리 맥주파들 분연히 일어나 주시길 바랍니다!!
그믐이 잘 되면(안 될 가능성이 압도적이지만) 어느 수제맥주 양조장과 협업해서 그믐 골든 에일과 그믐밤 흑맥주를 만들고 그믐밤에 책맥 파티를 여는 게 꿈입니다.
아 정말 멋진 꿈이네요! 그믐에 대항하는 풀문 라거도 기대해봅니다 ㅋㅋ
풀문 라거 좋네요! ^^
전 선택적 애주가? 정도일 것 같아요~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좋은 술, 맛있는 술을 찾게 되는 것 같네요. 체력이 달리다 보니, 즐겁지 않은 술자리는 점점 고역이 되어 가는 것 같고요ㅠㅠ 최고의 안주는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데, 최악의 안주도 그런 것 같습니다. 술과 사람 이야기, 기대됩니다!!
한 작품씩 읽을 때 마다, 다른 술이 생각나게 하는 신기한 마법에 빠졌습니다. 2/8일 그믐 모임이 정말 기대되요.
2월 8일 그믐밤 애주가분들이 어떤 이야기 들려주실지 정말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술에 진심인 친구를 둔 사람입니다. (그 친구의 꿈은 자신만의 가게를 만들어 소중한 사람들과 술을 나누는 것이고요) 정작 저는 술은 가끔, 아주 가끔만 마시고, 주종도 가리지만 그믐 모임에는 관심이 많아(하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어제 막 구입했고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함께 나눌 '술'이야기에 벌써부터 취하는 기분이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환영합니다, 연해님! 진탕 술 이야기해보아요. (술 가리지만 혼자 자주 마시는 사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작가님의 닉네임과 꼭 맞는 모임이라 더 기대되네요. '진탕'과 '자주'라는 단어에서 이미 거나하게 취하신 것 같은(농담입니다) 느낌적인 느낌도 들고 말이죠.
모임 시작하면서 한 가지 궁금한 게... 다른 분들(특히 작가님들)은 알코올 의존증 자가테스트 하시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나요? 저는 테스트마다 결과가 다른데 의존증 경계에 있다고 나올 때도 있고 의존증이라고 나올 때도 있는데, 이 테스트가 기준이 너무 엄격한 거 아닌가 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보다는 덜 마시는 건 분명합니다.
알코올과 작가들 - 위대한 작가들의 영혼을 사로잡은 음주열전술과 문학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과 다양한 일화를 경쾌하게 전하는 책이다. 와인, 맥주, 위스키 등 세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여덟 가지 술을 소개하면서 알코올의 역사와 술독에 빠진 대문호들의 에피소드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저도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궁금한데, 제 경우는 우선 일반인(직업적인 면에서 예술적 감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선에서요)이고, 지인들과의 술자리를 제외하고는 술은 거의 입에 잘 대지 않는 편인데, 제 주변에 생각보다 혼술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이 방에서만큼은 술 문화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우 술을 입에 잘 대지 않으려 하는 건, 다른 어떤 이유보다 제가 중독성이 강한 것에 취약한 사람이라는 걸 익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지는 기분이 꽤 좋잖아요? (저는 맛보다는 그 느낌을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취해 살았던 적도 있었는데, 마시면 자꾸 끝장(?)을 보려고 하는 습성이 있어 아예 끊었죠. 덕분에 지금은 많이 정돈된(?)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술을 즐기시는 분들이 오히려 신기했어요. 저는 적당히가 없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다들 술의 어떤 면(?)을 좋아하시나요? 저처럼 취하는 기분? 혹은 맛? 느낌? 향? 소중한 사람들과의 진솔한 대화가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작가님의 질문에 이어 직업적인 특성도 술과 영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를테면 빈센트 반 고흐와 압생트의 일화처럼 말이죠.
오~ 너무 공감되어요. 저는 심지어 20대 초반에 기억이 많지 않아요. 항상 어디 지하 술집에 취해서 쭈그러져 있었거든요. (20~23살 정도에는 생각나는 사건이 별로 없음.) 저의 경우 술 마시면 끝장을 보려던 습성이 사라진 것은 숙취때문이에요. 원래도 남들보다 숙취가 심했는데 나이 들면서 갈수록 심해져서 이제는 소주 한 병을 마시면 2일 정도를 일어날 수가 없어요. 이틀을 그냥 편하게 누워 있으면 되는 게 아니고 고통이 너무 심해서 그것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려다가도 저절로 절제가 되더라고요. 저는 혼술을 좋아해요. 취하면 하이킥할 일이 원래 많아지잖아요 (온갖 주접과 실수들) 어렸을 땐 그럭저럭 그런 모습이 용인해 줄 만하다 (혼자만의 생각이었을 확률이 큼) 싶었는데 이젠 그러면 큰 일 날 것 같아서 그냥 혼자 마시게 되네요. 술을 마시면 하루 종일 품고 있던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이완되면서 릴렉스되는 느낌이 참 좋아요. 술 마시면서 놀면 죄책감도 조금 덜 느껴지고. (그럴 때 숏폼도 좀 보는 것 같아요.) 평상시 정신상태가 뾰족하고 날카로운 칼 같다고 한다면 취중에는 그 칼날이 무뎌지고 둥글둥글해지는 느낌인데 그 무뎌짐이 어떨 땐 편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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