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강명 작가님! 옥토버페스트는 정말 입장만으로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신나는 축제인데요. 번잡한 걸 싫어하신다면 차라리 여름의 로컬 가스트호프나 비어가르텐을 추천해요. 옥토버페스트는 술만 마시는 게 아니라 매년 롯데월드 하나 분량의 놀이기구들이 세워지는 으어어어한 곳이고, 잔은 무조건 1리터짜리예요. 맥주 도수도, 가격도, 평소보다 높은 편이고요. 신나긴 신나는데 정말 정신이 쏙 빠집니다. (가죽바지 입은 헨젤들과 가슴을 끌어모은 그레텔들이 모두 모여 연고전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밤베르크라는 조용하고 예쁜 도시에 가셔서 라우흐 비어(훈제 맥주인데 군고구마 맛도 나도 커피 맛도 나고 낙엽 태우는 향도 나는 요물입니다!) 드시는 것도 추천하고요, 뮌헨 근처 안덱스라는 수도원에 하이킹 가셔서 그곳의 생맥주 드셔도 정말 좋아요. 입에 무지개가 뜨는 맛! 아기천사들이 피쳐를 들고 있는 벽화가 있는 성스러운 곳이랍니다. :)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냅다

김새섬
아기천사들이 피쳐를 들고 있다니! 빵 터졌어요.
갑자기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천국은 맥주~~
https://www.youtube.com/watch?v=BOApISO5VEM

연해
맙소사, 세기말 감성이 물씬 담긴 이 영상은 무엇인가요. 퇴근하고 녹초가 되어 멍 때리면서 그믐에 들어왔다가 때아닌 이 영상에 정신이 번쩍 들어 웃음이 났습니다. 제가 뭘 잘못 보고 있는 건가 싶어 가사와 영상을 한참 들여다봤네요.
블랙홀 같은 영상입니다. 헤엄치고 있는 공간이 맥주 속이라니!!

새벽서가
옥토버페스트를 세번 경험했는데, 설명을 너무 찰떡같이 하셔서 공항 로비에 앉아 빵 터졌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잠깡 눈치가 보였네요)!!

장맥주
가본 적이 없는데도(종로구 옥토버훼스트만 몇 번 가본) 저도 빵 터졌습니다. 가죽 바지 헨젤과 가슴 모은 그레텔, 입에 뜨는 무지개, 피쳐 들고 있는 아기 천사... 어쩌면 말씀을 이렇게 찰떡같이 하시는지... ^^

술빚는소설가
종로 옥토버훼스트는 저도 종종 가는데 비싼 가격에 비해 분위기가 너무 시장통이라 그냥 그렇긴 합니다만... 어떤 분들은 그렇게 시끌시끌한 분위기에서 기분이 좋다더라고요 ㅎㅎ

장맥주
수제맥주 마시기 어려웠던 20년쯤 전에는 귀한 장소였는데 이제는...

술빚는소설가
여기는 안주도 다 너무 과하고요... 그냥 텀블러에 담아주는 수제맥주 한잔에 감자튀김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데 말이죠!

연해
저는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도, @냅다 님의 말솜씨가 워낙 좋으셔서 같이 웃었답니다. 밑에서 장작가님이 말씀하신 종로구 옥토버훼스트도 지인들이 갈 때 쏙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김새섬
와, 옥토버페스트에 세 번이나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

새벽서가
유럽에 살 때는 자주 갔던 독일이 이제는 너무 머네요. ^^;

장맥주
오... 제 생각과 되게 다르군요. 헨젤과 그레텔 언니 오빠들이 조금 궁금하기는 하지만 제가 롯데월드를 워낙 싫어해서... 안덱스 확 땡기는데요? 여 름의 가스트호프와 비어가르텐, 밤베르크도 잘 기억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술빚는소설가
우와 옥토버페스트 이렇게 들으니 진짜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사실 사람 많은 곳에 있는 걸 꺼리는 성향이라 막상 가보지는 못할 것 같지만, 대리만족이 되네요 ㅎㅎㅎ 여름의 로컬 가스트호프 또는 비어가르텐 꼭 기억해보겠습니다!

거북별85
냅다님의 옥토버페스트나 다른 축제들 설명들이 너무 세세하고 친절해서 웬만한 세계여행 프로보다 실감이 나네요^^

술빚는소설가
떡볶이에 막걸리 조합은 정말 참을 수 없죠! 저도 매우 좋아하는 페어링이랍니다 ㅎㅎㅎ

김새섬
오! "냅다" 뛰어오셨군요. 독일! 궁금한 거 너무 많은데... 그 곳엔 로컬 맥주가 많잖아요. 그럼 보틀샵에서 술을 사실 때 일반 맥주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옆에 로컬 맥주도 같이 팔고 그런 걸까요? 가격대는 어떤지도 궁금하네요.
큰 호프집 벽에 걸려 있는 옥토버페스트 사진 볼 때마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 저기 가운데에서 화장실은 어떻게 가야 될까 괜한 걱정이 들곤 합니다. 맥주를 잔뜩 마셨을텐데!!
그래도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ㅎㅎ

냅다
안녕하세요 김새섬님!
일단 독일에서는 일반 마트에서 모든 종류의 술을 다 살 수 있어요. ‘음료(껄껄..) 마트’라고 해서 정말 술만 파는 커다란 창고형 마트도 많은데 거기에 가면 종류가 훨씬 다양하고요. 맥주는 한 병에 보통 천 원 정도로 무척 싼 편입니다. 마을마다 살아남은 브루어리가 많아서 로컬 맥주도 많은데, 대체로 그 지역 마트에 가면 구입할 수 있어요. 와인이나 스피릿, 리큐르를 파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샵들이 따로 있기도 한데, 아직까지 맥주는 그런 곳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옥토버페스트 꼭 한 번 오셔서 화장실의 신비를 푸시기 바라요! :D 참고로 이름은 옥토버페스트지만 10월 첫 주에 끝나고 대부분은 9월에 진행됩니다.

김새섬
한 병에 천원이라니 정말 싸네요. 그나저나 모임에서 술 얘기하니까 너무 재밌는데요.
역시 술이 책보다 재밌...

술빚는소설가
저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한달 정도 머문 적이 있는데,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않고, 리커샵에서만 주류를 팔더라고요. 다들 맥주 하면 독일, 체코부터 생각하는데, 저는 온타리오 리커샵에서 어마어마한 맥주의 양과 종류에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없을 때라서, 온타리오 리커샵에서 다양한 종류(에일, 페일에일, 골든에일, IPA)를 맛보았어요. 심지어 라거도 진짜 진하고 고소하고 맛있더라고요. 대부분 온타리오 시골 양조장에서 가져오는 로컬 비어였고, 독일 맥주도 꽤 많았어요. 가격은 4개 10불 또는 3개 4불이었고, 미국맥주는 6개 10불 정도 하더라고요 ㅎㅎ 그때 진짜 로컬 맥주에 눈 떠서 캐나다에 살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국산 수제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진답니다 ㅋㅋㅋ 두분 댓글 보니 온타리오 기억이 나서 반가웠어요! 저는 평소에도 먹는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서(먹으면서 먹는 이야기 하는 거는 진짜 미치고요..) 음식이야기, 술 이야기 원래 좋아하긴 하는데 그믐에서 이러고 있으니 진짜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냅다

연해
저는 <달콤 쌉싸름한 탁주>를 읽으면서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의 차이를 처음 알았어요! 탁주에 대한 내용이라고만 생각하며 읽다가 막바지에 소주가 등장해서 '어라라?'했답니다.
위에서 @꿀돼지 님이 희석식 소주에 대해 언급해 주셨을 때도 살짝 물음표가 떴는데, 큰 의미를 담지 않고 지나갔거든요. 근데 이번에 알았어요. 시중에 파는 값비싼(?) 소주들을 보면서도 정보를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취한다의 관점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별생각 없이 '저 소주는 왜 저렇게 비쌀까? 참이슬이나 먹어야지'하면서 지나치곤 했거든요. 술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이번에 편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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