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후루룩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니 재밌게 읽어주시고 대화 나누면 좋겠습니다^^
제게도 나름 막걸리를 마시는 기준이 있습니다. 저는 유명하다는 이 막걸리 저 막걸리 다 마셔보다가 '장수 생막걸리' 흰뚜껑으로 정착했습니다. 막걸리를 고르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제 기준은 신선함입니다. 많이 팔려서 회전율이 높아서 그런지 '장수 생막걸리'가 가장 신선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막걸리를 고를 때 유통기한부터 확인하는데 6개월, 1년이면 무조건 거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금까지 맛을 본 막걸리 중 가장 맛있었던 건 소싯적에 집 근처 양조장에서 말통으로 받아온 막걸리입니다. 밀막걸리였는데 적당히 추억으로 윤색된 기억이지만 정말 맛있었습니다. 여담인데 맥주 또한 제가 과거 기자로 일하며 산업부에 출입할 때 진로하이트 본사에서 마신 갓 만든 맥주가 제겐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국산 맥주 맛없다는 말이 쑥 들어갈 정도로요.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저는 저도주를 고르는 기준이 신선함이네요. 쓰다가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저는 서울장수막걸리도 좋아하고 지평생막걸리도 좋더라고요. 가끔 막걸리집에 가면 알밤막걸리를 주문할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연강홀에 있는 호프집이 가장 신선한 생맥주가 공급되는 곳이라고 해서 몇 번 갔는데 뭐 잘 모르겠더라고요. 수제맥주 양조장에서 수제맥주 마시면 맛있긴 한데 이게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냥 탄산 맛으로 맥주 마시는 거 같습니다. 책 이야기해야 하는데 술 이야기만... ^^;;;
밤막걸리는 많이 달아 마시지 않지만, 계룡산 아래에서 파전과 같이 먹으면 꿀맛이긴 합니다. 밤막걸리도 산지에서 먹으면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더 맛이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여기 술 이야기하라고 만든 공간 아닙니까 😜 책 이야기가 곧 술 이야기 아닙니까 😁 아름다운 밤입니다.
저는 달달한 막걸리 좋아하는데도 밤막걸리 정도로 달콤한 막걸리는 한 잔 이상 못 마시겠더라고요. 술 이야기 책 이야기 음식 이야기 모두 환영입니다! @장맥주
저는 대기업 주류회사라면 중국 청도에서 칭따오 맥주 박물관에 가본 적이 있는데 여기서 관람을 마치면 칭따오 맥주를 100ml 정도의 작은 유리컵에 따라주는데 그게 아주 꿀맛이더라고요! 맥주 박물관 앞에 광장에서도 탭비어 파는 게 진짜 맛있고요 ㅎㅎ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더 맛있는 건 사실이에요 ㅎㅎ
비슷한 사례인데 저도 일본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서 마셨던 갓 나온 맥주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본 출장 남은 일정에는 저녁 때마다 편의점에 들러 에비스를 사다가 퍼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아 에비스 박물관이라니 저도 가보고 싶네요 ㅎㅎ
저도 가보고 싶네요.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를 부르면서 미사토 누님을 생각하며 마셔야 할 거 같은 기분입니다.
저도 학부생 때는 말통 막걸리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밀막걸리는 충북 옥천 이원양조장에서 나오는 '향수'라는 막걸리가 있는데 정말 고급지고 좋더라고요. 대부분의 막걸리는 처음 술을 빚었을 때 에탄을 함량이 12~15% 정도 되는데, 거기에 물과 아스파탐을 섞어서 도수를 낮추고 단맛을 낸 거라 20일 안에 마시는 게 좋기는 합니다. 다만 12~15도 정도 되는 막걸리 원주는 오래 숙성될수록 깊고 풍부한 맛을 내서 저는 요즘 1~2년씩 묵혀서 마시기도 한답니다 ㅎㅎ
옥천이고 밀막걸리라면... 아마도 제가 소싯적에 먹었던 그 양조장 같습니다만? 옥천이 제가 사는 곳 바로 옆 동네거든요. 자전거를 타고 가도 멀지 않고, 차를 타고 가면 금방이거든요. 오호 역시!
그러게요 옥천에서 밀막걸리 생산하는 곳은 이원양조장 뿐이지 않을까 싶어요! 여기가 시인 정지용 고향이라서, 이곳 양조장 술에는 다 정지용 시의 시어가 들어가 있어서 더 끌리더라고요 ㅎㅎ
이렇게 추억의 장소가 어딘지 확실해졌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
현명하십니다. 저도주는 확실히 신선함이 생명이죠. 맥주랑 막걸리 의외로 유통기한이 짧더라구요. 살 때 기한은 보지도 않고 샀는데... 술은 몇 년씩 가도 안 썩는 줄 알았어요. 막걸리 유통기한이 우유랑 크게 다르지 않은 걸 알았을 때 충격이었습니다.
저도주도 그렇지만 라면도 꽤 짧아요. 길어야 6개월이고요. 기분 탓인지 몰라도, 갓 만든(?) 라면은 확실히 면이 맛있습니다. 역시 라면도 신선함이 생명입니다 😜
저도 @김새섬 님 말씀처럼 술은 몇 년씩 가도 안 썩는 줄 알았어요. 근데 작가님, 소주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소주 포함 모든 증류주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에탄올함량이 20%가 넘으면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니까요. 에탄올 함량이 있는 소독제로 손을 닦아 손에 있는 세균을 죽이는 것처럼요. 그래서 소주나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와 같은 술에는 제조일 또는 병입일만 쓰여 있고, 유통기한이 따로 쓰여 있지 않거나 '유통기한 없음'이라고 쓰여 있고, 뚜껑을 연 뒤에도 상온보관이 가능합니다. 오픈해도 어차피 세균이 안 생기니 상할 수가 없는 거요. 참이슬 파란뚜껑의 경우 소비기한 유무를 확인해본 적이 없는데, 에탄올 함량 20% 미만이라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소견을 들어본 적은 있습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깊은 숨의 단편에서도 이번 책 탁주편에서도 마치 작가님 이야기 같지만 소설이라 정신을 차리게 되는데요. 술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하신건지, 계기가 있어서 술을 공부하신건지 궁금합니다.
저도 소주와 맥주만 마시던 시절에는 그냥 마실 줄만 알았지 술에 대해서 공부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은 없었어요. 희석식소주와 한국맥주가 딱히 맛있지는 않았고, 그냥 취하려고 마시는 거다 보니까 마시기 싫은 적이 더 많기도 했어요. 그래서 30대에 5~6년 정도는 아예 금주한 적도 있었고요. 20대에도 위염 때문에 못 마신 기간이 많았어요. 근데 일반 소주와 맥주 맛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까 이왕 술을 마실 거라면 좀 더 고급지고 맛있는 걸로 한두 잔만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안동소주부터 찾아 맛보게 되었고... 그때 국내 프리미엄 막걸리 종류들이 유행하고 있는데 무엇부터 마셔봐야 할지 정보가 없다 보니 온라인으로 계속 후기 검색해보고 양조장 설명도 찾아보고 하면서 점점 빠져들고 공부하게 됐어요. 술이 만들어지는 원리와 술의 역사, 술과 얽힌 이야기들이 지적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분명히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食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술도 음식처럼 맛있게 마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오, 이렇게 또 새로운 정보를 또 알아갑니다! 가끔 궁금했어요. 탄산처럼 김이 빠지는 느낌으로 맛이 덜해지지 않을까, 상하지는 않을까 싶었거든요. 다만 도수가 낮은 소주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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