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저도 이 질문 보면서 <일인칭 단수>가 잠시 떠올랐는데 막상 소설에서 맥주 마시는 장면 같은 게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서 접어뒀죠 ㅎㅎ 하루키 소설 중에서 난해하다는 평이 많은 작품집이라는데 저 취향에는 잘 맞는 책이라 재밌었어요.
저는 하루키의 책을 많이 읽지 못해서 선택의 폭이 좁다보니 이 소설집이 가장 먼저 떠오른 것 같아요. 난해하다는 평이 많다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결론이 딱 떨어지지 않고 아리송하게 여운을 남겼던 기억이 나요. 작가님 취향과 잘 맞는 책이셨다니 추천한 제가 괜히 으쓱!(헷)
수줍게 저도 한 번 답해봅니다...! 맥주 저도 좋아합니다....! 1. 기네스와 코젤. 기네스 흑맥은 습관처럼 사고요... 코젤은 작년부터 카프카에 관한 책을 쓰고 있어서, 체코에 여름에 다녀왔었어요. 그런데 여름 한낮에 취재를 많이 다녀야하고 몸도 성하지 않아 코젤 생맥주 한번을 못 먹고 일만 하다 돌아왔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편의점에만 가면 코젤을 마시고 있습니다. 하하하.. 2. 저는...(이건 기억에 의존한 것이겠지만), 2004년 처음 독일 갔을 때, 옥토버페스트에서 먹어본 파울라너 생맥주 한 잔을 잊지 못합니다. 맥주는 맛있구나, 그런 생각을 처음 했어요. 그런 밀맥주 맛을 처음 느껴본 기억의 조작일지도 모릅니다. 3. 이거 2번이랑 연결되는 것 같은 문장인데요...'추억은 당신의 내면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지만 또한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해변의 카프카』)
1. 몇 년 전에 프라하에 가서, 필젠이라는 도시로 가서, 필스너 우르켈 제조 공장에 가서,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 다크를 생맥주로 마셨습니다! 크아아아, 캔맥주와는 다른 뭔가 신선한 맛이었는데 기억이 가물 하는군요. 2. 맛 처럼 기억의 조작이 쉬운 게 어디 있을까 싶어요. 하지만 그 때의 기억, 소중하게 간직합시다^^;;
아 역시, 작가님은 프라하에서도 맥주에 진심이셨네요! 요즘 그곳에선 흑맥이랑 라거(?)를 섞어서 반반 맥주로 주는 게 유행이라고 하던데...맛이 넘 궁금해요 ;)
집에서 만들어드셔도 됩니다. 기네스+라거 조합을 많이 하는데요. 라거를 먼저 따르고 기네스를 숟가락 뒤집어서 살살 따라주면 흑맥주가 라거 위에 뜨게 됩니다. 맛은 뭐,, 다 상상하는 데로 입니다. 후훗. 제주에서는 테라+하귤청 조합이 괜찮습니다! 새콤 달콤한 맥주가 되거든요.
제가 이거 꼭 해볼게요! /불끈/!
하귤청은 위스키 하이볼에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자주 가는 카페에서 수제 청귤청에 짐빔 위스키, 탄산수를 섞어 팔고 있어 종종 마셔요. 달콤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죠 ㅎㅎ
저 자주 가는 바에 기네스랑 라거를 반반 섞어 한 잔에 내주는 메뉴가 있는데 바텐더 분이 그냥 라거나 기네스 따로 마시는 걸 추천한다고... 그래서 굳이 도전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베이비기네스라고 기네스 전문 바가 있어요. 서울이랑 경기 남부에 몇 곳 있는데 거기 가면 기네스+라거 반반 칵테일 포함해서 각종 기네스 칵테일들을 팝니다. 가격은 그냥 기네스 한 잔 가격이랑 같습니다. 기네스 라거 칵테일 자체는 그냥 재미로 마셔볼 만한 맛인데 베이비기네스가 분위기도 좋고 기네스도 맛있고 안주도 맛있어서 저는 가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역시, 세계 어딜 쏘다닐 필요가 없이 한국에는 다 있네요! 베이비기네스, 기억해뒀다가 꼭 가보겠습니다!
작가님 마시고 속초 몽트비어 가서 비엔나 스타우트 한 잔 대접하고 싶어지네요!
머릿속은 이미 속초 앞바다인데... 정작 제 몸은 마감이 다가오는 원고 앞이라니..! 속초 가고싶어요...진짜 진심...
1. 술에 문외한이라 그냥 주는대로 먹어서 맥주 브랜드는 잘 모르겠습니다^^;; 2. 맥주는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생맥주가 가장 맛있어요 ^^ 저도 예전에 세계맥주전문점을 갸웃거리며 본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돈이 부족해서 선뜻 들어가지는 못했던거 같아요. 대학 수학여행 때 제주도에 갔었는데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주석잔에 맥주를 마셔서 참 달게 먹었던거 같습니다. 3. 맥주 감성을 잘 몰라서 잘 어울리는 소설이 잘 떠오르지 않네요... ^^;;
운이 좋든 나쁘든 한 가지 사실은 확실했다. 이 세상엔 나와 한 잔의 맥주뿐이라는 것. 모든 사람들은 잠이 들었고 내일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기분이 들 때면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p.155, 김혜나 외 지음
편의점에 가끔 hop splash , 국산 수제 맥주인데요, 를 파는데 아마 제 취향이는 이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단, 자주 입고되지는 않고 가격도 비싼게 흠이긴 합니다만!
홉 스플래쉬 정말 맛있어요!! 지인의 지인 분이 저 브루어리에서 일하신다고 했나 아님 이 맥주를 개발했다고 했나 암튼 한 박스 갖다주셔서 엄청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근데 사 먹으려니 비싸더라고요...
맥주 이야기 하다 보니 낮부터 또 한잔 들이켜고 싶네요~ 한데 지금 목감기가 심해서 꾹 참고 있습니다... 2월 8일 그믐밤 북토크 전에는 나으면 좋겠는데, 낫지 않는다면 그날도 술 대신 차를 마시고 있을 가능성이 있답니다...ㅠㅠ
1. 저는 독일에 살고 있거든요. 프란치스카너 밀맥주를 제일 자주 삽니다. 여기서 유통되는 병맥주 중에서 제일 제 입에 맞아서요. 2. 독일 남부 안덱스 수도원에서 마신 생맥주가 제 인생맥주입니다. 상황을 떠나서 그냥 맛 자체로 최고. 정말 입 안에 무지개가 떴다고요. 3. 저는 맥주라고 하면 하루키 소설보다 "맥주는 승리의 술"이라는 한수희 작가님 말이 제일 마음에 남아요. 맥주는 괴롭거나 슬플 때 마시기에는 너무 시원하다고. 그래서 아마 하루키도 마라톤 후에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맛이 최고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한수희 작가는 승리를 거창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 문장을 나누고 싶네요. "남은 일이라고는 침대에 얌전히 들어가 이불을 덮고 발을 뻗은 채로 잠드는 것밖에 없다면, 그거야말로 오늘 나는 승리한 거 아닌가."
1. 너무 부럽습니다. 맥주의 고향에 살고 계시다니요! 독일산 밀맥주도 국내에서 많이 유통되다가 요즘엔 좀 뜸 하네요. 2. 입안에 무지개가 뜨는 맛이 어떤건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상상해보려고 노력해보았습니다. ㅎ 3. "남은 일이라고는 침대에 얌전히 들어가 이불을 덮고 발을 뻗은 채로 잠드는 것밖에 없다면, 그거야말로 오늘 나는 승리한 거 아닌가." 몇 시간 있으면 저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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