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

D-29
저는 위스키는 잘 모르지만 잔 안에 들어있는 그 동그랗고 엄청 큰 얼음이 참 멋지더라고요. 위스키를 마시며 혼자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왠지 (겉으로 보기에) '어른'의 고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참 멋져보입니다.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작가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위스키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위스키가 도수가 세다 보니 고민이 길어지진 않더라고요. 저는 온더락보다 니트로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위스키가 물이나 얼음과 만나 변화하는 맛과 향도 좋지만 저는 뭔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좋아서요. 소설에 나오는 위스키는 전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특히 발베니를 좋아합니다.
발베니 참 은은하게 달면서도 부드러운 맛이라 좋더라고요! 얼핏 요즘 젊은 세대 최애 위스키라는 말을 들은 것도 같은데 출처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뿔 달린 사슴은 유난히 술 브랜드 로고에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제 기억에 달모어 위스키도 그랬던 것 같고, 캐나다맥주 '무스헤드'라는 술에도 커다란 뿔 달린 무스 그림이 있는데 다 좀 비슷비슷해 보였습니다. 술과 사슴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 문득 궁금해지네요.
살아 있는 것은 축복도 저주도 아니고 일상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일상이 멈추는 것이 죽음이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57, 김혜나 외 지음
어제도 내일도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생각해. 오늘 잘 살았어, 그러면 마셔도 되는 거야.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위스키 한 잔의 시간, 박주영 , 김혜나 외 지음
나는 죽은 친구가 있을 수 있는 나이예요. 그 죽음이 처음도 아니었어요. 그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도 이미 겪었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마치 죽음이 세상에 없는 것처럼 지우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나의 죽음을요.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위스키 한 잔의 시간, p.57, 김혜나 외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구글미트 북토크 일정을 알립니다] - 2월 8일(목) 8시 29분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서진 작가, 정진영 작가와의 북토크 (1시간 반 예상) - 참가비 : 각자 즐길 음료 한 잔 - 구글미트 북토크 링크 https://meet.google.com/fdg-dpix-vnw *구글미트는 줌 화상회의와 동일하게 회원가입 없이 링크 접속만으로 바로 참여할 수 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앤솔로지에 <맥주의 요정>을 쓴 서진입니다. 4일부터 6일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맥주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좋고, 다른 술에 대한 이야기도 좋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궁금한 몇가지가 있는데 거기에 대답을 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요즘 편의점에 가면 가장 많이 구입하는 맥주의 브랜드는? 그리고 그 이유는? 2. 평생 잊지 못할 맥주를 마신 기억은? (어떤 상황 때문에 맥주가 맛있었다, 도 좋고 특별히 어떤 맥주를 마셔서 맛있었다도 좋습니다) 3. 맥주, 하면 하루키 소설이 떠오르는데 그의 소설중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 그리고 문장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1. 요즘에는 아사히 생맥주가 보이면 꼭 사옵니다. 캔맥주가 이 정도 수준의 맛을 보여주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평소에 즐겨 마셔 온 맥주는 칭다오입니다. 라거의 정석 같은 맛이랄까요. 2. 기자로 일하던 시절, 새벽부터 정신없이 기사를 쓰다가 정오에 간신히 마감을 맞추고 탈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날이면 선배들과 함께 신문사 근처에 있는 호프집에서 생맥주 500cc를 입가심으로 벌컥벌컥 마시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꿀맛이었습니다. 퇴사한 뒤에는 맥주에서 그런 맛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3. 아마도 <맥주의 요정>? 😜
1. 라거를 예전엔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엔 저도 순한 맥주가 손에 잡히더라고요. 필스너 우르켈 정도롤 샀는데 아사히를 꼭 사서 마셔보겠습니다. 2. 역시, 땀 흘린 후(정신적으로도)의 맥주가 최고군요. 3. ^^;;
저는 아사히 생맥주 왠지 돈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 아직도 안 마셔봤는데 ㅎㅎ 놀랍다니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1. 수제맥주 경험이 전무한데다 맥주는 소주에 마는 용도로 마시다 보니 카스나 하이트를 삽니다. 2. <파르지팔> 한국 초연 때, 인터미션 시간에 예술의전당 마당에서 사마신 맥주가 굉장히 맛있었어요. 오페라를 자다깨다 졸다가 마셔서인지 엄청난 해방감이 왔었죠. 마침 그날 노을도 드물게 아름다웠구요. 3. 하루키에 데면데면한 지 오래되었고, 하루키 소설 한정한다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네요:)
2. 오페라 인터미션에서의 맥주라, 단편소설 한 편 같은 분위기가 저절로 떠오르는데요!
저도 오페라 좋아하는데 바그너 오페라는 확실히 다 좀 졸린 것 같아요 ㅠㅠ 그리고 인터미션 왜 그렇게 긴 건지... 다른 오페라는 다 20분 내외던데, <니벨룽의 반지> 볼 때 인터미션 40분이라서 편의점 가서 저녁 먹고 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스스로를 오페라광이라고 부르던 깨도 있었는데, 확실히 바그너의ㅜ오페라는 힘이 부치긴 하더라고요
저도 나름 오페라 매니아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매주 예술의전당 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오페라 공연 보러 가고, 집에서도 하루종일 오페라 아리아만 듣곤 했죠. 그런데도 바그너, 헨델 오페라는 진짜 볼 때마다 졸립더라고요 ㅎㅎ
1. 4캔 혹은 3캔씩 묶어 할인 받을 수 있는 맥주를 살 때는 호가든을 고릅니다. 제일 좋아하는 맥주이기도 하고, 거의 어느 편의점에나 있고요. 한 캔만 사고 싶을 때는 켈리를 택해요. 한 캔에 3000원 이하인 국산 맥주 중 제일 낫다 싶네요. 겨울에 번들 맥주를 싸게 팔 때에는 칼스버그도 가끔 삽니다. 깔끔해서 좋더라고요. 2. 맛있게 마신 맥주 많은데 딱 한 순간을 꼽으려니 이거다 싶은 게 없네요. 저는 기차에서 마시는 맥주를 좋아합니다. 여행 가면서 마실 때도 좋고, 지방 강연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마시는 것도 좋아해요. 비행기나 고속버스와 달리 화장실이 근처에 있다는 점도 안심 포인트고요.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에 어두컴컴한 바에서 시끄러운 록 음악 들으며 마셨던 맥주들도 기억납니다. 그때는 버드와이저 좋아했어요. 3. 『양을 쫓는 모험』이 배경이 홋카이도니까 삿포로 맥주 어울리는 것 같고, 『댄스 댄스 댄스』에 하와이가 나오는데 코나의 골든에일인 빅웨이브도 괜찮을 거 같네요. 둘 다 좋아합니다. 맥주와 어울리는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소설에서 한 문장씩 꼽자면, ‘온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나만이 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양을 쫓는 모험』) “왜 춤추느냐 하는 건 생각해선 안 돼. 의미 같은 건 생각해선 안 돼.” (『댄스 댄스 댄스』)
1. 호가든 맛있지요! 밀맥주에다가 특유한 고수향까지 더해져서 조금 취향은 타지만, 한 때 저도 호가든 많이 마셨던것 같습니다. 켈리는 한 두 번 시도해봤는데, 핑계삼에 한 번 더 마셔봐야 겠네요. 2.기차에서 맥주 마시기, 안해본지 몇백만년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다음에 꼭 시도해보겠습니다. 굉장히 지루한 기차여행이라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록음악이 흐르는 바에서 버드와이저는 저도 경험이 있어서 후훗, 막 공감이 가네요. 3. 오오옷, 엄청 설득이 되는 소설별 맥주 구성이었습니다. 장맥주님이시니까 맥주에 대한 이야기 자유롭게 나누고 질문도 받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주 맥파이 브루어리에서 S작가님, K작가님, K편집장님과 함께 수제 맥주 마시며 소설 이야기도 하고 건축 이야기도 했던 때의 맥주도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제주 맥파이에서는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 정작 맥주 맛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돌아오는 길 K편집장님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스릴 넘치게 달렸던 기억은 납니다 ㅎㅎ @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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