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은 제가 자주 가는 초콜릿책방의 책방지기님에게서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됐어요 ㅋㅋㅋ 이곳 책방지기 님이 실제로 문예창작을 박사과정까지 공부하시고 파티쉐로 일하시다가 책방을 내신 분이라서요 ㅋㅋㅋ 그래서 책방에서 직접 만든 초콜릿과 쿠키, 스콘을 판매하시고, 맥주, 와인, 하이볼도 갖추고 계시답니다 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술빚는소설가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정신없이 살다가 이제야 정신 차리고 일상으로 복귀한 술빚는 소설가입니다~ 덕분에 오늘에서야 지난 댓글을 모두 찾아 읽으며 저 또한 댓글을 남겼는데... 남기다보니 완전히 게시판을 도배해버렸네요. 삭제도 안 되고...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 지난 대화를 천천히 나눠 읽다보니 술 생각이 간절해져서, 결국 참지 못하고 와인 한 병을 땄습니다. 지금 3잔째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ㅎㅎ 안주로는 Almito 체리페퍼 크림치즈와 올리브, 참크래커를 곁들이고 있답니다.
술 마시며 술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굉장히 신나고 재밌는데요 ㅎㅎ 하지만 내일까지는 소설 이야기를 하기로 했으니 소설에 대한 질문을 좀 더 남겨볼까 합니다.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에 첫 번째로 나오는 소설 <달콤 쌉싸름한 탁주>에는 10년간 재직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평소 취미로 해오던 스쿠버다이빙 장비 판매직으로 이직하려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오키나와에서 원하던 일로 취업까지 했지만 이직 전 남는 시간에 탁주 빚기 클래스를 듣다가 양조사로 전향하게 되죠.
Q. 그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직업을 가져보고 싶은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떠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그 외 소설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궁금했던 부분이 있다면 자유롭게 글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연해
저는 작가님이 정성스럽게 한 분 한 분에게 답글 남겨주신 걸 보고 완전 감동받았는걸요. 아름다운 도배였어요. 술 마시면서 술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굉장히 재미있다는 말씀도 너무 귀여우셔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이어가 보자면, 저는 지금껏 한길만 쭉 파고 있는데, 다른 직업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하지만 아직은 겁이 많은 것 같아요(돌다리를 두드려보고 안전한 걸 확인하고도 무서우면 돌아서는 타입).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시작하기에 그동안 제가 배우고 경험한 게 아깝기도 하고, 직무 자체가 저와 잘 맞기도 해서요(이직을 한 적은 있지만요). 그리고 아무래도 직업이다 보니 좋아하는 것보다는 저와 잘 맞는 걸 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생 계형으로요). 물론 좋아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때려치우고 싶... (마음의 소리가 자꾸 비집고 나오니)
다만,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제가 갖고 있는 외모, 나이, 성별, 재능 다 제외하고 하고 싶은 일 골라보라고 하면 딱 하나 떠오르는 게 있기는 합니다. 물론 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당해야할 것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그 행위 자체만 놓고 본다면 해보고 싶기는 해요.
술빚는소설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길만 쭉 파는 분들이 저는 정말 멋지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일에 재능을 보이는 분들도 있지만 결국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거든요. 저 또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끔은 좋아하는 것에도 환멸이 날 때가 있어서 그만두고 싶은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매번 그만두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계속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천직인가 싶기도 하고요 ㅎㅎ
새벽서가
저는 한국에서는 디자인회사에서 의상디자인을, 유럽에서 유학 시절을 보낸 후에는 구두와 가방 디자이너로 살다가, 다시 학교를 다닌 후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로 지난 15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후쯤에는 교사생활을 접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서 뭘 하면 좋을지 요즘 고민 중입니다.
술빚는소설가
와, 디자이너로 일하시다가 교사로 일하시고, 앞으로 새로운 일도 고민 중이시라니 신기하네요! 저도 뭔가 이직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요. 전통주 소믈리에와 양조도 그래서 도전해 봤으나 막상 해보니 취미로 남겨두는 게 좋겠다 싶더라고요 ㅎㅎ
김새섬
Q. 그동안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직업을 가져보고 싶은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떠한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 개발자가 되어보고 싶다고 생각 한 적 있어요. 개브리얼 제빈의 책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을 읽으며 궁금해지더라고요. 또 요즘 워낙에 개발자라는 직군이 각광받기도 해서 좀 부럽기도 하고요. 무언가 결과물을 생산해 내는 직업이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선 소설가도 좋은 것 같습니다. 퀄리티가 중요하긴 할 테지만 그래도 내 이름을 단 산출물이 있다는 것이 백오피스에 오래 앉아 있었던 직장인 입장에선 부러울 때가 많았어요.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책장 바로가기
술빚는소설가
개발자라면 종류가 진짜 다양한데 어떤 걸 개발해보고 싶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사실 그믐 이용하면서 전용 앱이 있다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는데 앱 개발은 어떠신지요 ㅋㅋ
새벽서 가
아이들 가르치면서 번아웃이 오고 있는게 느껴지는 요즘이라 혼자 할 수 있는 일, 예를 들면 번역이라던가, 그림 작업같은걸 하고 싶어요.
거북별85
저도 그림 작업 같은 걸 하고 싶은데 반갑습니다^^ 아직은 도저히 여유가 없지만 훗날 여유롭게 그런 취미도 가지고 싶네요. 저도 요즘은 나를 누르는 압력을 조금씩 빼내는 법을 찾는 중입니다. 그 중 하나가 <그믐>이지요.. 누구에게나 숨쉴 공간이 필요해요...
poiein
직장 다닐 땐 백수를 꿈꾸고 취업 준비할 땐 출퇴근하는 삶을 바라는, 그런 이중적 삶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전혀 다른'을 염두에 둔 적이 없었다 싶네요:) 음,.. 참 뻔한 삶이라는 자각을 하니 급격히 술 마시고 싶어짐미다요.
김혜나
저는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본 것 같은데 결국엔 모두 실패해서 ㅋㅋㅋ 계속 글쓰고 있습니다 ㅋㅋ
장맥주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적이 두 번 있는데요(건설회사 직원→신문기자→소설가), 두 번 쉽지는 않았고 운이 따라서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소설가라는 직업에 만족한다기보다 이 일로 어떻게든 승부를 내려고 하니까 더 직업을 바꿀 생각이 없기는 해요. 직업 바꾸는 걸 고민하지 않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고요. 저는 이제 인생에서 정말 큰 새로운 도전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요.
꿀돼지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무언가를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소설로 뭘 할 수 있을지 보이지 않을 때 소방설비기사, 전기공사기사 공부를 하려고 진지하게 알아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까지 왔는데 뭘 어쩌겠습니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걸로 승부를 봐야죠.
장맥주
저도 기중기 기사 일을 배워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 소설 쓰는 일 말고 글 쓰는 것과 관련된 일인데 수입이 되게 높은 일이 있었더라면 유혹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논픽션 작가라든가 에세이스트라든가... 그런데 뭐 다 도긴 개긴이라.
술빚는소설가
언젠가 그 신문사에 다니는 친구가 장강명 선배는 소설가 아니라 뭘 해도 성공할 사람으로 보였다고 이야기한 게 떠오르네요 ㅎㅎ 신문기자 시절에도 엄청 진취적이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이 말도 2016년쯤 들어서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납니다 ㅎㅎ 인생에 정말 큰 도전은 아니더라도, 소설가로서 큰 도전은 항상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장맥주
음... 아무래도 그 분이 사람을 잘못 보신 거 같습니다. 소설가로서 큰 도전도 두려운데,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끌어모아서 한 번이나 두 번쯤 시도해보겠습니다.
챠우챠우
소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탁주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탁주는 집에다가 두고 먹기가 부담스러워서 모임이나 여행을 갔을 때 먹는 편입니다. 유명한 탁주는 잘 모르고 저는 여행을 가면 그 지역 막걸리를 사서 마시곤 합니다. 몇 년전 남원에서 먹었던 춘향막걸리 맛을 잊을수가 없네요. 부모님께서 10여년 전쯤 전통주 연구회를 다니시면서 탁주를 만드시곤 했는데, 집에 자주 가지 못하다보니 저는 별로 먹어보지도 못 했네요.
하는 일을 바꾸고 싶어서 한 번 길을 틀었던 적이 있습니다. 레지던트가 끝나고 전업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멋져보여서 전업연구자의 길도 가 보기는 했지만, 몇 년 지나니까 환자가 너무 보고 싶더라고요.
지금은 매주 이백명정도 환자를 보고 있자니 다시 전업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 그럼 또 환자가 보고 싶어지겠죠.
어려서부터 잘 하는게 아무것도 없는 샌님이라 그런지 진로고민도 샌님같네요.
술빚는소설가
부모님이 전통주 연구회 다니셨다니 술에 조예가 상당히 깊으셨던 모양입니다! 저도 지난 해 양조를 배우며 탁주를 꽤 빚어봤는데 결과는 복불복이더라고요. 어떤 건 정말 눈이 번쩍 뜨이고 팔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맛있지만 어떤 건 너무 시거나 써서 그냥 버리는 경우도 많았답니다.
인생에서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해보는 경험은 즐겁지만,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오래 하시는 분들 또한 정말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어떤 차이를 반복하는 과정도 즐겁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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