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

D-29
But selfish people always think their own discomfort of more importance than anything else in the world:I see enough of that every day.
미들마치 1 Book 3 p. 242,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Society never made the preposterous demand that a man should think as much about his own qualifications for making a charming girl happy as he thinks of hers for making himself happy. As if a man could choose not only his wife but his wife's husband!
미들마치 1 Book 3 Ch. 29 P. 26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도서관에 책을 잠깐 돌려줘야해서 번역본이 없습니다. 이 부분 꽤 까다로운 듯 한데 한글로 어떻게 옮겨져 있을까요?
매력적인 아가씨가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갖추었는지 따져 보는 만큼 그 자신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자질을 지녔는지 생각해 보라고 사회가 터무니없이 요구한 적이 없었다. 마치 남자는 아내를 선택할 뿐 아니라 그 아내의 남편도 선택할 수 있는 듯이!
미들마치 1 3장 Ch.29,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모시모시님,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근데 주어가 왜 없지요? '남자가' 라는 주어가 나와야 '자신'이 누구인지 알죠..... 아니면 '사회는 남자에게 ....... 터무니없이 요구한 적이 없다' 이런 구조를 하던지요. 재치있는 말장난의 느낌이 사라져서 아쉽네요.
It is an uneasy lot at best to be what we call highly taught and yet not to enjoy:to be present at this great spectacle of life and never to be liberated from a small, hungry, shivering self - ...
미들마치 1 Book 3, Ch 29, p. 268,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29장에서는 커소본 씨에 대한 분석이 본격적으로 되어있는데 그의 약점과 고뇌가 정말 수술용 칼로 도리듯 날선 정확함으로 묘사되어있어서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는 이전의 삶에서 행복를 많이 맛보지 못했다. 튼튼하지 못한 몸으로 강렬한 기쁨을 맛보려면 열정적인 영혼이 있어야 한다. 캐소본씨의 몸은 튼튼했던 적이 없고, 영혼은 민감했지만 열정적이지 않았다.
미들마치 1 p.46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아주 오래전 타국에서 살아간 캐소본씨인데, 왜 이런 부류의 사람을 마치 가까이에서 만나고 겪어본 것 같죠. 이상은 높으나 인품과 인간적 매력이 부족한 캐소본. 저자가 그 자만심과 편협함을 잔인하게 묘사했어요.
네, 너무 잔인하게 사실적으로 그려서 연민을 느낄 정도예요. 카소본 씨의 결말이 어떨지 아직 모르지만 그의 생이 너무 허무하지 않길 좀 응원하고 싶네요.
But scepticism, as we know, can never be thoroughly applied, else life would come to a standstill: something we must believe in and do, and whatever that something may be called, it is virtually our own judgment, even when it seems like the most slavish reliance on another.
미들마치 1 Book 3, Ch 24, p. 229,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23장에서는 프레드가 소위 말 감정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넘어가서 사기를 당하고 마는지가 자세히 나오네요. 도박으로 빚진 사람들이 그 빚을 갚으려고 고안해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저지르는 실수를 아주 찬찬하게 분석하고 있어요. 말 감정사들이 사기를 의도적으로 치려고 했는지 아니면 그냥 넘어가는 걸 내버려두었는지 분명치는 않지만 결국 결정은 프레드가 한 것이니 이미 팔아서 한몫 보겠다는 의도를 염두에 두고 하는 일에는 아무리 신중을 기한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촌철살인을 끝에 날리는군요. 이 채프터에는 승마관련 용어가 많이 나와서 좀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이시대에는 말이 주요 교통수단이니 말, 마차 관련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였겠지요.
판단력을 잘 발휘해서 씨앗을 심고 행운의 물을 준다면 세 배 이상의 결실을 얻을 것이다. 숫자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젊은 신사의 무한한 영혼의 밭에서 나오는 곱셈법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미들마치 1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하하. 안그래도 갚을 돈이 모자란데 자기 돈 더 집어넣어서 뭘 사고 그걸 팔아서 이득을 챙길 생각을 하다니... 이런 근거없는 낙관주의로 빠져들어가는 프레드의 생각이 잘 드러났어요. 결국 된통 당했지만요. (쌤통이다. 제발 정신 좀 차려!!!)
주영사 번역은 차이가 좀 있어요. "(그는 이 돈에다 60파운드를 보태서 전액을 갚을 생각이었다. 이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20파운드를 말하자면 자본금으로 생각하고 주머니에 남겨 두었다.) 이것을 분별로 가꾸고 행운의 물을 뿌리면 세 배 이상으로 늘지 누가 알겠는다. 하지만, 이 증가율은 모든 숫자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 청년의 무한한 정신을 밭으로 삼는 것 치고는 참으로 하찮은 것이었다." "but he meant to make the sum complete with another sixty, and with a view to this, he had kept twenty pounds in his own pocket as a sort of seed-corn, which, planted by judgment, and watered by luck, might yield more than threefold—a very poor rate of multiplication when the field is a young gentleman’s infinite soul, with all the numerals at command."
이 부분도 조지 엘리엇이 참 표현을 잘 했다고 느껴지는게 모두 파종과 수확의 비유로 묶어서 설명을 하거든요. '20파운드가 종자돈이고, 판단을 잘해서 (프레드가) 잘 심고, 행운이라는 비가 내려서 적셔주면 세 배 이상의 수확을 맺을지 누가 알겠냐. 그 종자가 심어진 밭이 어떤 셈도 잘 해낼 수 있는 젊은 신사의 무한한 정신이라면 세 배라는 건 아주 하찮은 증가율이지.' 이 정도로 저는 해석했어요. 그러니까 20파운드를 세 배로 불려서 60 파운드를 더 만들 계획을 세우는 건 젊은 신사가 충분히 계획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거지요. 그러고는 그 다음에 하는 말이 '프레드는 도박꾼이 아니다' 입니다. 아....하고 많은 방법 중에 하필... 노름꾼은 아니고 그냥 적당히 즐기는 정도라지만 설명은 딱 도박꾼의 사고방식 그대로지요. 그러다가 결국 20파운드는 그만 당구로 날리고 말았다는 슬픈 결말이... "the twenty pounds' worth of seed-corn had been planted in vain in the seductive green plot..."이라고 나오는데 그 당시에도 당구대가 녹색이었을까요? seductive green plot이 아마 당구대를 말하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조지 엘리엇은 프레드의 한량 기질을 은근히 돌려까고 있던 거네요.
네네. 확실히 영문이 seed, plant, water, yield, field 간의 연관성이 확실히 드러나네요. 그리고 "도박꾼은 아니었다" (...) "널리 퍼진 형태의 도박을 즐기는 성향이 있을 뿐이었다." 네. 돌려까기 너무 웃겨요. 말씀대로 그때도 당구대가 녹색이었나봅니다. 민음사 번역본은 "20파운드의 종잣돈을 그 유혹적인 녹색 당구대에 심었지만 허사였다." 고 나와있네요.
사람의 영혼은 깊이 썩어 들어가면 온갖 해로운 독버섯을 품을 테고, 그 씨앗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아무도 모를 거요.
미들마치 1 p.681,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나는 쓰라린 입천장이 모래를 찾아내듯이 불편한 의식은 빈정거림을 알아듣는다는 격언이 ‘솔로몬의 잠언’에서 누락되었다고 생각한다.
미들마치 1 31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모시모시 맞아요. 진정한 찰떡 비유 ㅎ 누가누가 더 못난 신랑감인지 경쟁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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