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

D-29
4장의 제목은 왜 세 가지 사랑의 문제 일까요? Three love problems인데... 4장 다 읽어가도 잘 모르겠네요...
계속 생각하다보니...그리고 조급해서 위키피디아에서 줄거리를 미리보기하니 아마도 문제적인 세 커플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커소본 - 도로시아, 프레드 빈시 - 메리 가쓰, 리디게이트 - 로자문드요.... 물론 커소본 - 도로시아 커플 문제에는 레이디슬로도 함께 끼어서 가겠지요.
4권 35장 끝부분 참 이상하지 않나요? "따라서 신분이 천한 사람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말한 것도, 또 지금부터 말할 예정인 것도, 이를 모두 하나의 비유담이라고 생각한다면 품위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런 구절을 보면 이 책이 출간될 당시 잡지에 연재되는 이런 정도의 소설들을 읽는 독자들은 상류층이었던 걸 까요? 아니면 단지 여기서 상류층을 비꼬기 위해 이런 구절을 넣은 걸까요? 너무 뚱딴지같이 나온 내용이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어요.
더 쉽고 더 빨리 품위를 확보할 방법은 내가 저급한 사람들에 대해 이미 서술했거나 앞으로 서술할 이야기를 우화로 간주하면 — 어떤 진실한 이야기든 후작 대신 원숭이가 등장하거나 그 반대로 등장하는 우화로 전달할 수 있으므로 — 고상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 듯하다. 그래서 혹시 어떤 나쁜 습성이나 추악한 결과가 그려진다면 독자는 그저 비유적으로 천박한 것으로 간주하며 안심할 테고 자신은 실로 품위 있는 사람들과 동류라고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시골뜨기들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동안에 독자의 상상력은 귀족에 대한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높은 신분에서 파산한 사람이 유감스럽게도 푼돈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되더라도 숫자 0을 적절히 덧붙이기만 하면 아무 비용도 들이지 않고 최고 수준의 상업적 거래로 끌어올릴 수 있다.
미들마치 1 35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저도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덧붙이는지 의아하긴했으나, '독자의 social standing에 상관없이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생각하면 이 모든 이야기를 더 more relatable하게 읽을 수 있을것이다' 정도로 새기고 넘어갔어요.(저도 아리송...) ※ 민음사 번역은 '저급한'으로만 되어있는데 주영사 번역이(신분이 천한) 좀 더 직접적이네요 그 다음 문단과 이어서 보면 (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듣고싶어하는? 도시 귀족이 아니라) 시골 이야기를 쓰는것에 대한 나름의 변호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징두리널을 두른 응접실'이 하도 많이 나와서 대충 넘어가다 결국 찾아봤어요. 사진처럼 벽 하부에 장식널을 덧대는 것이더군요. (고급진 느낌 효과 ㅎㅎ) 영어로는 "웨인스코팅" 인가봐요. 인테리어 용어(?) 하나 배워갑니다;;;;
저도 그 생각했었어요. 고급진 인테리어 장식인데 하필 한국어로는 징두리널이라는 토속적 느낌의 단어라니... 뭔가 좀 어울리는 다른 말을 만들던지 그냥 고급 나무패널로 장식된 벽면 같은 설명으로 대신하는게 느낌이 더 살 것 같아요. 사진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권을 읽고 느낀 감상을 답변으로 나누어 주세요.
4권 초반 페더스톤씨의 장례식에서 페더스톤씨의 친척들과 관계된 사람들이 유산과 관련해서 자기 이익을 재고 따지고 하는 모습(유언장에 경악하는 친척들의 비명ㅋㅋ)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에서의 장례식을 생각나게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내가 죽고 난 다음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게 되네요(섬뜩).
지금까지는 좀 길고 지루한 면도 많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어서 잘 읽고 있는데요, 두 부분 실망스러운 면이 있어요. 메리가 페더스톤 노인의 유언장을 부탁한대로 처리해 주지 않는 장면과 갑자기 나타난 죠수아 리그에, 또 갑자기 나타난 래플즈라는 사람이 난데없이 책상에서 가져간 접혀진 종이 말이죠... 미들마치라는 곳에 사는 인물과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얽히고 있었는데 저 두 사건은, 소설적인 갈등과 아이러니를 만들기 위해서 꾸며낸 장치라는게 너무나도 작위적으로 느껴져서 좀 실망이예요. 마치 한국 드라마에 너무나 흔한 출생의 비밀.... 망나니같은 도박장이 생부의 등장... 이런 장면 없으면 드라마가 안 되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장치들 있잖아요. 19세기 소설에서는 많이 용인되는 부분이었나 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권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답변으로 달아주세요.
“도러시아, 여보, 당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문제에 관해 당신이 나서서 판단을 내린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마지막이기를 바라오.
미들마치 1 37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도로시아도 참 눈치가 없긴했지만... 분노 폭발 문장. 얼른 갈라서랏!!
레이디슬로에게 유산을 좀 더 주자고 하는 부분이지요? 너무나 철없고 황당한 제안이었지요... 그래서 무조건 순수하고 선한 마음이라고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도로시아의 저 제안은 너무나 주제넘고 경우가 아닌 거였지요. 가만히 있는게 백번 천번 나은데 오히려 설레발쳐서 일을 그르친....
작은 시골 땅이라도 사람들이 말하듯이 양호한 상태로 만들고, 사람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농사를 짓게 하고, 훌륭한 발명품과 견고한 건물을 조금이라도 만들 기회를 얻는 것 말이오. 지금 사는 사람들과 나중에 올 사람들이 그 덕분에 더 나은 혜택을 받도록 말이지. 난 많은 재산보다 그런 일이 더 좋소. 그런 것이 가장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by 케일럽 가스)
미들마치 1 40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자비심이 커지는 사람이 박애주의자 (...)
미들마치 1 38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나는 캐소본 씨에게 찾아온 이 비참한 결과에 놀라기는커녕 다분히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눈 가까이 있는 작은 얼룩은 온 세상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지워 버리고 그 얼룩을 볼 여지만 남기지 않을까? 내가 알기로는 사람의 자아처럼 골치아픈 얼룩도 없다.
미들마치 1 42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저도 이 부분 참 좋았어요~
"자, 갑시다, 가. 당신은 젊어요. 지켜보면서 당신 인생을 보낼 필요는 없어요." 부드럽고 차분하면서도 수심 어린 그 말이 도로시아의 귓전을 때리자, 그녀는 불구의 생물을 하마터면 다치게 할 뻔한 뒤에 마음속에 솟아오르는 안도감 비슷한 것을 느꼈다.
[세트] 미들마치 1~4 세트 - 전4권 - 완역본 4권 제 42장 726 페이지, 조지 엘리엇 지음, 이가형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미들마치 1> Book 1-4까지 계속 읽고 계신가요? 저희 지금 하고 있는 모임 기간은 2일 남았고, 게시물 숫자가 100개가 넘어서 수료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이전에 글을 하나라도 올리신 분들 중에서 아직까지 계속 읽고 계시면 짧은 글이나마 다시 한 번 올려주시는 분들께는 모두 수료증을 발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2주 쉬었다가 <미들마치 2> 계속 함께 읽어나갈 거예요. 잠시 중단하셨던 분들도 쉬는 동안 읽으시고 3월 15일에 다시 함께 마저 읽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