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

D-29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우주의 기운이 화답하는 걸까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이민진의 '파친코' 의 일부분을 읽어야해서 거두절미하고 중간부분을 서둘러 읽는데 그 중에 한 채프터가 온통 조지 엘리엇의 작품 이야기이군요. <미들마치>를 읽고 있지 않았다면 제대로 이해를 못했겠지요. 덕분에 조지 엘리엇의 마지막 장편, <다니엘 데론다>란 작품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에서는 유태인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는데, 참 과감하고 용감한 선택이다 싶습니다. 이민진 작가도 조지 엘리엇 팬이었네요. 문체는 참으로 다릅니다만.... <미들마치> 읽기 전에 읽은, 소개글에도 공유한 영국작가 제이디 스미쓰도 조지 엘리엇 언급을 많이 하죠. 작가들이 좋아하는 작가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술술 읽히지는 않아요~ 그래도 2권 후반부 들어가면 사건 중심으로 많이 흘러가서 제법 속도가 붙으니 힘내시기들 빕니다~
파친코 완독했는데 조지 엘리엇 부분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파칭코 파트 2 15장에 나와요. 노아가 와세다 대학에 들어가서 사회학 전공하는 아키코라는 예쁜 일본여자와 같이 듣는 수업에서 아키코에게 매료되는 과정에 조지 엘리엇 작품들이 아주 비중있게 다뤄지죠. 근데 제가 이 부분을 읽은 것도 정말 우연이예요... 원래 읽어야할 부분은 파트 3인데 제가 실수로 파트 2의 10-15장을 읽었더라고요..
아는 만큼 보여서인지.. 저도 미들마치 함께 읽기 신청할 무렵 읽던 책에서 미들마치가 나왔었어요 ㅎ 폴오스터의 신간소설 4321인데.. 2권 120쪽에 나옵니다. 주인공 퍼거슨이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하는 수많은 책 목록에 미들마치가 등장! 슬프게도 퍼거슨에게 맞지 않았던 책으로요. 숨은 미들마치 찾기에 동참했어요 ㅋ 파친코 저도 오래전에 읽었는데 그런 대목이 있었는지 기억 안납니다 ㅎ
폴 오스터 책 제목이 특이하네요. 왜 4321일까요? 거기서 미들마치는 마음이 안 가는 책이네요. 이해가 가긴해요 하하....
2권(volume)을 읽고있는데 마음만큼 진도가 나가지는 않네요. 요즘 운전할 때 미들마치 원서 오디오북을 듣고있습니다.(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에 있길래 빌림) 전체 분량이 7시간 좀 넘어서 너무 짧다 싶었더니 들어보니 작가의 개입과 해설 부분은 많이 덜어내고 줄거리와 대화 중심의 축약본이더라구요. 한국어로 읽은 내용이 영어로는 대~충이나마 어떤 표현인지 알 수 있고 줄거리 파악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장면 전환시 클래식 음악들이 조금씩 나오는데 꽤나 어울리기도 하구요. (이제보니 아예 classic literature with classical music 이라 적혀있네요. ㅎㅎ) 이상, 어떻게든 미들마치를 읽어내려는(!) 저의 작은 노력ㅎㅎ 소개해봤습니다.
아~ 미들마치가 워낙 묘사와 설명이 많다보니 뼈대만 추린 편집본도 있군요. 클래식 음악과 함께라니, 운전하는 공간이 아주 고품격 감상실로 변하겠네요. 2권 전반부만 넘어가면 수월해집니다. 힘내세요~
운전하시면서 원서 오디오북으로 들으시다니… 멋지셔요… 한국어로 읽어도 쉽지 않은 전개와 이름들인데…. ^^
2권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도로시아와 캐소본(&래이디슬로), 리드게이트와 로저먼드, 메리와 프레드 커플이 나왔으니 메인 캐릭터는 대충 다 등장한거라 생각해봅니다. (인물 관계도 그려야되나 생각중..) 세 커플 중 저는 도로시아와 캐소본 커플 이야기가 아직까지는 제일 재미있네요(역시 삼각관계가 가장 흥미진진?!). 자신의 의지로 나름의 이상을 갖고 결혼했지만 신혼여행때부터 삐걱거리는 부부가 심상찮습니다. 결혼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부분에 있어 기혼 독자들이 더 잘 공감할만한 내용이었어요. (미혼인데도 이를 잘 이해하시는 분들은 복받을지어다. 미래의 배우자를 잘 선택하실 수 있을듯..!) 리드게이트씨는 미들마치 사람들을 외부의 시선으로 보게해 준다는 면에서 소설적 장치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캐릭터였다고 생각되고, provincial life에 대한 작가의 시선도 많이 담겨있을 것 같아 기대되는 인물입니다.
이제서야 2권을 다 읽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권은 초반 빼고는 1권보다 읽기가 수월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누구에게 가장 관심이 갈지 모르겠지만 2권까지는 도러시아의 이야기에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첫 장부터 나와서 그런지?) 리드게이트라는 인물도 흥미롭고요(과학적 태도로 결혼을 하려는 것 같아요. 도러시아와 비슷한 듯 다른 지점이 있는 거 같아요) 캐소본과의 결혼생활에 대한 도러시아의 기대가 깨져 가는 과정이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이후 1장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고요, 두 사람의 기대가 깨지지만 적정선에서 조율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면 두 사람의 결혼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겠지만 쉬워 보이진 않네요. 한 문장씩 따라가기가 쉽지 않지만 읽을수록 재미있어서 3권도 얼른 읽고 싶습니다. 남은 2월까지 최대한 따라가 보겠습니다.
2권 초반 넘기셨으면 이제 큰 고비 넘기셨습니다~ 4권까지 쭉쭉 가실거예요! 도로시아 - 커소본 메리 가쓰 - 프레드 로자문드 - 리드게이트 실리아 - 제임스 체텀경 거기다가 2권에 새로 등장한 레이디슬로까지... 어째 한 커플도 잘 만났어 하는 느낌을 주는 팀이 없는데 어찌 되어갈 지... 글은 여전히 빡빡한데 궁금해서 계속 책장은 넘어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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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가 말했지요, 어떤 주문이라도 비소를 약간 쓴다면 한 무리의 양을 죽일 수 있다고요. 저는 비소를 가져다줄 사람을 찾지만 그 사람의 주술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세트] 미들마치 1~4 세트 - 전4권 - 완역본 2권 300 페이지, 조지 엘리엇 지음, 이가형 옮김
그것은 약혼 기간에 모든 것을 일시적인 예비 단계로 간주하고, 미덕이나 교양을 드러내는 극히 소소한 실례들이 결혼 생활에서 거침 없이 풍부하게 드러날 기쁨의 보고(寶庫)를 보장해 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의 문턱을 일단 넘어서면 기대감은 현재에 집중된다. 결혼의 항해가 일단 시작되면 배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바다가 보이지 않으며 — 실은 둘러막힌 웅덩이 속을 탐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다.
저도 이 부분 좋았어요!
우리 허영심은 우리의 코가 다르듯 서로 다르다. 자만심이라고 모두 다 똑같지 않고 서로 다른 마음 구조의 세세한 부분에 따라서 달라진다.
미들마치 1 2부 노인과 청년,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Our vanities differ as our noses do: all conceit is not the same conceit, but varies in correspondence with the minutiae of mental make in which one of us differs from another.
젊은 애들은 인생이 어떤 것인지 알기 전에 서로 좋아할 수 있겠지. 함께 있기만 하면 인생이 온통 휴일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하지만 곧 노동을 해야할 날들이 다가온단다. 얘야. 너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분별력이 있고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것도 아니어서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을지 모르지만, 아버지는 딸을 생각하면 몹시 걱정이 들기 마련이거든.
미들마치 1 p.432,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p.320-321 당시 세상은 전반적으로 현재보다 사십 년의 세월만큼 그리스도교 예술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이나 주머니에 넣어 다니지 않았다. 당대의 가장 뛰어난 영국 비평가도 승천한 성모 마리아의 꽃으로 붉게 물든 무덤을 화가의 상상력에서 태어난 장식적 꽃병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낭만주의는 단조로운 여백을 사랑과 지식으로 채우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아직은 그 원동력으로 시대를 꿰뚫지 못했고 모든 사람의 정신적 양식이 되지도 않았다. 그것은 당시 로마에서 활동하던 장발의 독일계 화가들에게서 두드러진 활기찬 열광으로 발효되고 있었다. 그 화가들 주위에서 작업하거나 빈둥거리던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은 퍼져 나가는 낭만주의 운동에 때로 매료되었다. -> 19장에서 당시 세상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서술하는 부분인데 짧고 굵은 낭만주의 시대가 지난 후 개인화, 파편화되어버리고 종교적인 결속이 약해진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 같았어요. 빅토리아 시대의 보수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고 제가 이 책 읽으면서 우선 눈에 들어왔던 '서술자'의 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부분이라 옮겨 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영국이 대륙에 비해 문화전파가 느리다는 걸 인정하는 열등감을 살짝 느꼈는데요... 그래서 영국에서 제일 잘났다는 비평가의 오해도 꼬집고, 독일 예술가들이 로마에서 느낀 열정을 그 옆에서 어슬렁거리던 다른 나라 젊은이들이 곁다리로 빠져들어 낭만주의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나우만과 레이디슬로를 소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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