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츠발 독서모임 19회차: <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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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 <8(에이츠)>에서 파생된 독서모임입니다. 19회차 도서는 스트루가츠키 형제 저, <노변의 피크닉>입니다. 정해진 기간까지 책을 완독하신 후 해당 게시글에 감상을 남겨주세요. 감상에 정해진 분량은 없으며 타인의 감상에 대해 피드백을 다는 것 역시 자유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나 읽을 거리가 있다면 단체톡방이나 그믐, 에이츠 등을 통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간 내로 감상을 올리지 못하신 분은 다른 책에 대한 100자 평을 에이츠에 남겨주셔야 합니다. 중간 점검은 기간 중 불시에 시행되며, 진도가 가장 빠른 분은 선정 도서 추가 or 책에 대한 발제가 가능합니다. 모임에 대한 피드백은 카카오톡을 통해 언제든지 받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회차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천천히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읽어버려서, 잊기 전에 일찍 적어둡니다. SF를 좋아하는 편인데, 덕분에 처음으로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을 알게 되었고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퍼스트 컨택트'를 다룬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작품 전체에 미지의 외계에 대한 두려움, 존재는 계속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사회'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이라 재밌었습니다. 보통 인간, 사회적 문제를 SF에서 깊이 다루면 SF란 느낌이 안 들 때가 있었는데, 그 균형을 매우 잘 잡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의 변화, 화자의 변화가 일어날 때 순간순간 맥락이 끊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지만, 급하게 읽느라 자세힌 안 본 부분이 있었던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 제목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사실 제목만 보고 SF일거라 생각을 못했거든요. '퍼스트 컨택트'를 '피크닉'으로 비유한 부분이 정말 흥미롭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이 꼭 동등한 지성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접촉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현실적 고찰이 느껴져서 재밌었어요. 그리고 뜬금없지만 형제가 같이 쓴다는 점에서 카렐 차페크도 떠올라서 두 작가의 작품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주말중에 좀 더 추가해볼까 합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그겁니다. 우주의 노변에서 열린 피크닉. 그런데 당신은 그들이 돌아올지 아닐지를 나에게 묻는군요.
노변의 피크닉 p.232,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먼저 이 책을 추천한 얼랭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고 계속 생각날 이야기가 추가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저 또한 처음엔 SF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오히려 제목의 '노변'이라는 단어가 낯설어 내용도 그럴까봐 긴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즐거운 의미로 낯설었고 덕분에 마지막까지 순식간에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퍼스트 컨택트'라고 부른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익숙한 방향은 아니라 재밌었습니다. '노변'이 길가에 가까운 의미던데, '방문'이 정말 별 의미없고 가벼운? 피크닉이지만 인간들에겐 기회나 재해에 가까운 점이 재밌었어요. 초반엔 레드릭의 탐험을 모험물처럼 읽었는데요. 도사리는 구역의 위험을 잘 피해가는 레드릭의 모습에 신기함과 호기심이 더 느낀 것 같아요. 하지만 몽키의 탄생과 변화가 묘사되면서...분리된 영향권?인줄 알았는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지의 영향을 받아야한다는 점이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좋아합니다. 충격적이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그 후의 이야기까지 상상하게 해주는 결말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나니 SF 영화가 보고 싶어졌어요. 개인적으로 생각난 영화는 서던리치나 미스트인데, 다른 영화도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그리고 검색해보니 '스토커'라는 게임도 있더라고요. 트레일러 영상을 봤는데 책과 동일하진 않지만 구역의 몇몇 현상들을 상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야기해봅니다. 설에 책을 못읽을 것 같아서..빠르게 읽었는데 지스카드님이 올려주신 문장을 보니 또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뒤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이틀만에 완독했다. 상당히 마초적인 소설이라 여성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이 아쉽고, 특히 초반부는 외계인의 방문이라는 구체적 개념 말고는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지루했는데 딱 100페이지 이후부터 급격히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 레드는 스토커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소시민의 노동과 다를 바 없어서 보다보면 점점 공감이 간다.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고통, 미래가 보이지 않는 두려움 등등. 그의 일상이 너무 고되어서 독자인 나도 지칠 쯤 다행히 장이 바뀐다. 왜 제목이 노변의 피크닉인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피크닉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인상 깊다. 인류에게 외계의 존재, 외계인과의 만남이란 너무나 거대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상대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어떻게든 반대방향으로 해석하려는 딕의 장황한 노력이 눈물겨우면서도 이해가 됐다.. 중반부를 읽으며 그래도 디스토피아까진 아닌 것 같았는데 이민 금지의 이유와 성장한 몽키를 보며 내가 다 절망하게 되었고 결국 이건 디스토피아가 맞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 마지막 문장은 아무래도 러시아 배경이다보니 사회 계급의 문제로 읽히기도 했다. 작가는 그걸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결국 끝까지 외계의 존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하지만 피크닉을 한번 갔던 곳에 두번 다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니... 마지막장 이후의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지스카드님이 적어주셔서, 저는 다른 문장을 적어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나도 거친 편이고 실리를 따지고, 알다시피 삶을 사랑하거든. 살기 시작한 지 오래돼서 이미 사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어……
노변의 피크닉 97,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처음에는 sf느낌도 별로 안 나는 것 같고 무슨 내용인지 가늠이 안 됐었는데 읽을수록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소설이었다. 보통 외계인이 나오는 sf소설이라고 하면 일단 기본적으로 외계인과의 조우, 그게 긍정적인 방향이든 부정적인 방향이든 조우 자체가 주가 될텐데 이 소설은 외계인을 한 번도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장면이 없다는 게 재밌게 느껴졌다.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왔다는 게 가만히 지구에 살고 있던 인간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엄청난 사건인데 방문한 외계인들에게는 마치 피크닉에 온 정도의 일이라니, 어딘가로 피크닉을 간 인간들이 굳이 그 곳에 있던 개미들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듯이 외계인에게도 인간이 개미같은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게 뭔가 새로우면서도 확실히 그럴듯하다 싶기도 해서 흥미로웠다. 외계인이 실재한다고 한들 지구의 인간에게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인간주의적인 관점이기는 하니까. 이 설정에서 느껴지는 어둡고 뭔가 무력감이 생기는 느낌이 점점 세월이 흘러갈수록 변해가는 레드의 모습을 통해 소설 전체적으로도 반영이 되어 있는데 딱 그 시대 러시아 문학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무엇이고 모르고 있는 건 또 무엇일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걸 정말로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도 던지게 되는 것 같다. 결국 결말을 포함해서 이 모든 일들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이 소설이 끝나는데 소설의 대부분이 그저 가정을 먹여살리기 위해 일을 할 뿐인, 남들보다 조금 더 능력이 있다고는 하나 결국 한 일반인일뿐인 레드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자연스러운 전개인 것 같다. 사실 잘 안 읽히거나 대충 지나가서 완독 후에도 몇 번을 다시 펼쳐봤던 부분도 있기도 하고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썼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슴슴한 맛이 있으면서도 재미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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