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곱창곱씹회가 재수사를 읽습니다

D-29
전 도스토옙스키를 늦엇지만 시도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일단 백치는 궁금합니다.
네 저도 백치는 땡기더라구요!
읽어보시는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단테의 '신곡'(상당히 두껍지만...)을 또한 함께 권해드립니다. 이유인즉 도스토옙스키도 결국 신의 존재를 통해 인간을 설파하면서도 끝끝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숭고함을 말하는 의미가 분명이 강하게 있으니까요...
구씨님의 추천으로 즐거운 독서를 했습니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짝수 장에 몰입해서 읽었는데, 책을 덮고 나서는 홀수 장만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저는 배경이 되는 장소에 많은 관심이 갔어요. 뤼미에르는 '계몽', 주다스 오어 사바스에서 주다스는 '배신자' 의미를 갖는 것 같은데, 사바스는 어떤 뜻인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또, 공방 역시 음악, 맥주, 어두운 조명,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 등을 제공하는 주다스 오어 사바스를 계승하는 공간처럼 느껴졌어요.
아이고, ㅎㅎㅎ 읽으셨구나. 저도 다시 읽을때엔 홀수에 밑줄 긋고 읽었어요. 밑줄 그은 부분을 여기 같이 공유해도 재밌을것 같아요. 공간의 의미를 그렇게 가질 수도 있겠네요. 확실히 공방은 주다스 오어 사바스의 연장인거 같아요. 그런데 인터뷰를 읽어보니, 장작가님이 실제 뤼미에르 오피스텔 1305호에 오래 사셨다고 합니다. 전 신영극장 앞을 자주 지나다녔던 기억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어요.
'주다스 오어 사바스'의 사전적 의미는 성경에 나오는 예수를 팔아먹은 '가롯 유다(Garot Judas)'와 안식일(Sabbath)일 겁니다. 하지만 음악 바임을 고려하면 유명한 헤비메탈 밴드인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or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주말에 읽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에 출근 전(07:00)까지 다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중2 때 읽었던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살인범을 좇는 추리소설의 장르에,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이 있는 '액자 소설' 형식, 그 액자 소설 속에 신의 존재와 그 부조리함, 완전무결한 '신의 길'을 부정하고 '인간의 길'을 가고자 하는 주인공의 얘기 등등. 형이상학적 고민이 많고 감수성 예민했던 중딩 시절과 달리, 하루하루 세상사에 찌들어 살아가는 아재가 되고 보니 <사람의 아들> 읽던 때보다 다소 진도가 안 나가긴 했습니다만, 간만에 재밌고,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
역시 범생이. (알콜 함량 약간)
역시 모범적이고 단정한 글을 쓰신다는 의미 (뒷수습)
재수사를 엄청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어떤 분이 특히 이부분에 공감하셨다면서 사진찍어 보내오셨습니다. (그믐에 쓰시라니까) "인간이 자신이 좇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면서 '추구' 자체에 무게를 둘 때, 그 행위는 종교를 피상적으로 닮아간다. 결과물은 덜 떨어진 종교의 모조품이다. 애초에 <데미안> 자체도 기독교 노시스파의 교리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일상의 배후에 진정한 세계가 있으며, 껍질을 깨고 그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정작 예수,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같은 이들은 일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들은 일상과 분리된 깨달음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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