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승의 선지자-김보영

D-29
그가 얼마나 하계에 집착했던가. 얼마나 집착했는지 하계에서 고행과 수행을 하는 것으로 그 세계가 허상이라고 믿고자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계에 대한 집착은 점점 커질 뿐이었다. 달리 아만과 탄재가 그에게서 나왔겠는가.
저 이승의 선지자 147쪽., 김보영 지음
나는 그를 아만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만의 조각으로 불러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온전한 개체였고 그 자체로 완전했다. 본인 이외에 그 누구도 아니었고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았다.
저 이승의 선지자 156쪽., 김보영 지음
세계는 타락했다. 내가 너를 타락했다고 규정했을 때.
저 이승의 선지자 159쪽., 김보영 지음
타인을 상상하지 못하는 자에게 어찌 연민이 있을까. 타인을 상상하지 못하고 어떻게 사랑하고,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분리 없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가. 영원과 불멸의 진실을 아는 자가 어떻게 삶을 소중히 생각할 수 있겠는가. 전체로서의 나는 전능했고 동시에 아무 가치가 없었다. 나는 완전무결했고 그렇기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타인이 없었던 시절의 우리에게 삶은 없었다. 명계는 허상이었다. 하계의 삶만이 진실이었다. - 잘못은 없어 나반. 아만이 속삭였다.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 앞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리고 어떤 인격으로든 매번 자신의 정의를 확신하겠지. - 지금 당신이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듯이, 미래의 어느 때에는 지금의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저 이승의 선지자 161-162쪽, 김보영 지음
우리가 체험한 우주의 모든 역사가, 쌓아온 지식의 파편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의미를 만들고 있을 터였다.
저 이승의 선지자 185쪽., 김보영 지음
한 생일 뿐이라도 좋아. 살고 싶다. 어차피 생은 하나뿐이고 그걸로 족하다. 네가 이 목숨을 주었으니 이 생 하나는 살아야겠다.
저 이승의 선지자 193-194쪽., 김보영 지음
나는 생각했다. 그때 내 혈관과 신경계를 흐르던 화학물질마저도 나 자신이며 내 일부라고, 쏟아지는 빗줄기도 내가 서 있던 그 거리도 밟고 선 땅도, 그 세상 전체도, 나와 함께 했던 그 사람도 나고 내 일부라고. 그러니 그 모두가 현실이라고. 아아,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그는 타인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내가 만나는 무엇 하나 내가 아니기에 내가 사랑하고 연민하며, 내 삶을 다 바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승에 미혹된 선지자, 생존 프로그램이 왜곡해서 전하는 감각을 순수한 진실이라고 믿는 타락한 자. 내가 이 타락을 향유하니, 나를 어디로든 이끌라. 그 또한 하나의 배움일 것이니.
저 이승의 선지자 196쪽., 김보영 지음
타락이 정말 타락인가? 타락은 하면 안되는 것인가? 애초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타락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가? 약간 이런 식..ㅎㅎ
그래서 삶이 허상이라는거야 아니라는 거야 싶다가도 에라 모르겠다 즐겨~ 배움을 즐겨~ 현재에 충실해 하게 된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에게 벌은 없다. 무슨 고통이 있어 벌을 주겠는가, 우리에게는 상도 없다. 무슨 쾌락이 있어 상을 주겠는가. 가르침이 있고 배움이 있을 뿐이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가르침을 줄 때가 있을 뿐이다.
저 이승의 선지자 92쪽., 김보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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