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강영숙 소설가 신작 『분지의 두 여자』를 마케터 &편집자와 같이 읽어요!

D-29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제가 북클럽 모임에 신청하게 된 계기가 딱 그 구절 소개해주신거 보고였는데요 아직 특수고글이 갖고싶은 민준까지밖에 못읽었어요.. 그래도 보면서 쓰레기도 제대로 못 버리는 저에 대해 뒤돌아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반갑습니다, myoong님!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인간은 어떤 것까지 버릴 수 있을지 고민이 들었는데, myoong님처럼 평소 생활 습관을 돌아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감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는 딸을 버렸기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는 고통을 달게 받는다. 무엇을 해도 그녀는 용서받을 수 없다. ​
분지의 두 여자 p28, 강영숙 지음
희선아, 네 인생은 왜 늘 이 모양이니. 그래도 죽지 마! 꼭 좋은 날이 올 거야.
분지의 두 여자 p31, 강영숙 지음
옷이며 머리가 온통 후줄근해 보이는 여자의 몸을 두 팔로 안는다. 그 순간 그 둘은 공범이고 죄인이며 죽을 때까지 함께해야 하는 확실한 동반자다.
분지의 두 여자 p66, 강영숙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분지의 두 여자』를 편집한 편집자입니다. 함께 읽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오늘 75쪽까지 함께 읽어주시면 좋은데요. 그러면 벌써 3분의 1을 읽으신 거예요(파이팅입니다!😊) 이곳까지 도달하셨다면 소설 속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셨을 텐데요. 저는 이 부분에서 "누구나 살면서 당황하면 엄마를 찾는다"(32쪽)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을 편집하면서 작가님의 저자 노트를 일부 공유 받았는데요, 그 노트에도 이 문장이 그대로 실려 있었답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포함하는 강렬하고도 인상 깊은 문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은 이렇게 준비해보았습니다. 갑작스런 재해 앞에서, 혹은 그렇게 거대한 사건은 아니더라도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다고 느끼는 일들 앞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가이드라인을 몰랐지만 딱 75쪽까지 읽고 들어왔는지라 기분이 좋습니다. 편집자님 질문을 읽고 생각을 해봤는데, 제게는 윤재를 잃어버린 이규와 진영의 이야기가 너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만일 제게 그토록 강렬하고 치명적인 재해가 일어난다면 저는 분노해서 원망할 대상을 찾을 것 같아요. 신이나 부모나.. 이 사회이거나 기타 등등. 책 속의 이규나 진영에게 공감이 갔습니다.
삼색볼펜 님 안녕하세요. 마침 75쪽까지 읽으셨다니 딱 맞는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저도 소설을 편집하는 내내 이규와 진영의 이야기가 정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이 둘의 이야기를 읽을 수록 재해가 우리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저는 이 소설이 재해 앞에 선 개인들이 어떻게 되어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인물들이 재해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 나가는지를 삼색볼펜님께서 함께 읽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완독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짧지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닥친 내 힘으로는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들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요, 저는 그럴때면 가장 먼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일부터 해요. 상황을 받아들이고 냉정을 되찾지 않으면 어디서부터 상황을 풀어나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역시나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건 가족인것 같아요.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내 힘으로 모든 걸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 같기도 합니다. 이런 순간들에 자기 자신을 잘 돌보고 평정을 되찾는 일은 정말 중요할 텐데요. 문지님의 말씀처럼 가족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관계 중 아주 긴밀한 관계인 경우가 많아서, 자신을 돌볼 때에 무척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진영과 이규, 그리고 실은 민준과 샤오 역시 가족과의 관계가 이들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부분이 소설 속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라고도 느꼈습니다. 흡인력 있는 소설이니 만큼 앞으로도 쭉쭉 읽어봐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시간의 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느끼는 일들이 닥치면 다 지나갈 일이라고 스스로 되뇌입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고민이나 상황들도 어떻게든 끝은 있더라고요. 그래서 잘 버텨보자, 합니다.
일단은 부정하고. "나에게 왜 이런 일이!! "하지만 곧 돌파구를 찾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낙담하고 주저앉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누구나 살면서 당황하면 엄마를 찾는다
분지의 두 여자 p.32, 강영숙 지음
때로 전문가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능력보다 말에 주의해야 한다. 현실은 그닥 바뀌지 않는다. 모든 것은 그저 말로 전달될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오전임에도 도심 언덕까지 차오른 안개는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지나간 아파트 단지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북쪽 도시는 건재하다. 이규는 자신에게 어떤 권한이 있다면 이 도시에 사형 선고라도 내리고 싶다. 도시는 오래 남는다. 사라지는 건 인간뿐이다.
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도입부를 읽은 느낌은 등장인물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샤오와 진영을 소개하면서 대리모가 된다는 전지적작가 시선이 흥미로웠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대리모가 되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주요인물들도 그렇지만 지나가는 인물들도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특히 정혁의 엄마! 너무 길어서 문장모음으로 쓰지는 못했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작가님께 뿅 반했어요. 북쪽 소도시에 대한 묘사가 워낙 생생해서 작가님께서 살아보셨거나, 어디일까 .. 토대가 되는 실제 도시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토록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삶이 어떻게 엮일지 궁금해서 얼른 읽어보고 싶습니다.
삼색볼펜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소설 속에서는 북쪽 소도시에 대한 묘사가 아주 탁월한데요. 소설을 꼼꼼히 읽다 보면 이 공간의 모티프가 된 도시를 유추할 수도 있답니다 :)! 물론 소설 속 시공간은 현실의 시공간과 동일한 공간이 아니기에 별개의 공간으로 여겨주셔도 좋지만, 혹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제가 힌트 삼았던 키워드를 적어드릴게요: 안개가 많은 분지 지역, 호수, 댐,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곳, (지금은 철수한) 미군 기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소설을 꼼꼼히 읽고 답변을 남겨주셨네요! 한 독자님의 말씀처럼, 흡입력이 뛰어난 작품인지라 끊어가며 읽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부터 이틀 동안은 123쪽까지 읽어주시면 되는데요. 샤오가 일하던 삼계탕집이 문을 닫게 된 사연, 그리고 진영의 어린 시절 기억… 이 부분을 읽으며 저는 '벼랑 끝에 몰렸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거대한 일에 휩쓸리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이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독자님들이 힘들 때마다 찾게 되는 책이나 문장이 있으신가요? 책을 좋아하는 독자님들이신 것 같아, 살포시 질문을 드려봅니다. (ㅎㅎ)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연민이다. 표면적으로 우리는 아주 관대한데,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들을 아낌없이 보살필 힘을 찾으려 한다는 면이 그걸 보여준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 '작은 미덕들'에서) 저는 주로 신영복 선생의 <담론>과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그리고 <도덕경>을 펼치는데요, 소설 속 샤오나 진영에게는 긴츠부르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자신을 연민해주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물론 자식을 손에서 놓아버렸다는 죄책 혹은 자책감이 어떤 말로 위로가 될까 싶습니다. 두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저는 인생의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면,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곤 합니다. 매일 돌을 밀어올리는 형벌을 받은 시지프이지만 그런 운명조차 자신의 것임을 깨닫는 순간 더이상 똑같은 매일이 아님을 알게 되죠. 저 역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록 힘든 날들일지라도 그 역시 저의 운명이므로 저 스스로만이 그 운명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힘이 되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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