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와, 감사합니다. 역시!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관련 책들을 한번 읽어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한국 현대사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어서는 아니고, 지금 빈국들을 빠르게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궁금증 때문입니다(유엔 직원도 아니면서 그런 걸 생각하고 있네요). 아래 책이 흥미로워 보여서 마음 속으로 찜해놨습니다. 종이책은 절판인 거 같은데 전자책이 있네요. ^^
전문가의 독재 - 경제학자, 독재자 그리고 빈자들의 잊힌 권리미국의 발전 경제학자 윌리엄 이스털리는 아시아의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유럽의 이탈리아 등 전 세계 곳곳의 역사를 근거로 삼아, 독재자와 전문가 집단의 정치적 이해가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수많은 개인들의 권리를 핍박해 왔다는 사실을 입증해 낸다.
지금보니 이 포스트에는 오류가 두 개나 있네요..(셀프 비판) (1) 독재자가 있는데 어떻게 자유국가가 될 수 있냐? (2) 인도에 독재자가 없진 않았음 ==>인디라 간디
자연스러웠습니다. ^^ (몰랐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 다들 책의 끝이 다가오니 속도가 붙으시는군요. :) 오늘 화요일(2월 20일)까지 8장을 읽고 나서, 내일 수요일(2월 21일) 9장 '메이드 인 칠레 vs 메이드 인 타이완'을 읽습니다. 이 장에서는 국가의 자본 통제 정책, 산업 정책 등이 그 나라 경제의 정체성과 그 공동체 구성원의 후생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 칠레와 타이완 사례를 통해서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타이완을 한국과 바꿔서 생각해도 문제가 없어 보여요.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이고 생각거리도 많습니다.
@장맥주 에펠바움도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1) 토지 개혁의 유무 (2) (1)에서 연결되는 시장 경제의 역동성 (3) @소피아 님께서 강조하신 해당 사회 공동체 구성원의 역량(교육) (4) (2) (3)의 긍정적 가능성을 고취할 수 있는 국가의 적절한 개입(그 국가가 독재 국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사실 칠레도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한 독재 국가) 등의 복합적인 요인과 (5) 무엇보다도 중요한 국가적 차원의 행운 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포스트의 5가지 항목을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칠레 부분 끝나자마자 바로 이 ‘토지 개혁’이 나오네요. 이 부분에서 애펠바움 설명이 정확한 듯 해요- 일본, 한국, 대만 모두 토지개혁에 성공한 나라들. 예를 들면, 후발주자인 인도의 경제발전을 막는 최대 문제들 중 하나가 현재 토지문제라고 들었어요. 지금에 와선 해결이 너무너무 어렵다고. 교육에 관해서는 아마르티아 센도 그렇고 애펠바움도 그렇고 일본의 메이지 유신 시기 교육개혁을 높이 평가하더라구요. 좋은 모델이라고. (5)번 국가차원의 행운도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문제는 (4)번인데, 독재 시절이나 강력한 국가개입 없이 경제 발전에성공한 예를 찾는 중..
(4)번 관련해서 조금 결이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장하준 교수의 지론이 ‘보호무역과 국가 주도의 산업진흥책 없이 선진국이 된 나라는 없다’는 것이었죠.
마음 급한 분들은 9장으로 넘어가셨지만, 8장에서 참고할 만한 책으로는 배리 아이켄그린의 『달러 제국의 몰락』(북하이브, 2011)과 『글로벌라이징 캐피털』(미지북스, 2010)이 좋은 참고 도서입니다. 『달러 제국의 몰락』은 8장에서 에펠바움도 참고하고 있는 책으로 달러에 초점을 맞춰서 20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 국제 통화 체제의 변화를 살피고 있고, 『글로벌라이징 캐피털』은 19세기 금본위제에서 21세기 초까지 국제 통화 체제 150년 역사를 정리한 책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경제에 조금 관심을 가져보려고 이것저것 뒤적이면서 봤던 책들이에요. (기억은;) 아이켄그린은 국제 금융사 분야의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경제사학자입니다. 경제학 배경의 국제 금융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과 우연히 합석한 자리에서 사담을 나누다 '아이켄그린을 읽은 적이 있다'라고 하니까 대접이 달라지더라고요. (그 전에는 많이 무시하셨음;)
달러 제국의 몰락 -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국제금융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인 배리 아이켄그린이 달러의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기술한 책으로, 단순히 달러의 역사를 기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패권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달러가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달러의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국제통화시스템은 어떻게 변모할지 달러 몰락 이후의 전망을 제시한다.
글로벌라이징 캐피털 - 국제 통화 체제는 어떻게 진화하는가19세기 금본위제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국제 통화 체제의 150년 역사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 배리 아이켄그린은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를 통해 소개된 이후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경제학자이다. 이 책은 국제 금융사의 연대기를 단순히 서술하는 것을 넘어서, 국제 통화 체제가 어떤 원리와 계기로 구성되고 진화하며 종말을 고하는지를 밝힌다.
프리드먼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동 환율이 서서히 변화하리라고 예측했다. 여러 국가 경제 사이의 상대적인 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투기자가 안정성에 기여 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투기자는 기본 경제 지표가 타당하다고 보증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되돌리면서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율은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고 치솟거나 곤두박질쳤다. 경제학자는 이런 변동성을 옹호하며 이런저런 이론을 쥐어짜듯 내놓으면서 실질적이고 명확한 설명을 피했다. 바로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1985년 즈음 일일 통화 거래가 최고 1500억 달러에 달했다. 1995년 즈음에는 1조 2000억 달러였으며 2007년 즈음에는 3조 3000억 달러였다. 한 업계가 단박에 존재를 드러냈다. 산업기업을 위해 움직이는 통화 관리자, 그들 지시를 받는 은행가, 기회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투기꾼으로 이루어진 부문이었다. (……) 2015년 5월 세계 4대 은행이 장부상으로 이익을 냈지만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으로 달러-유로 환율을 조작한 데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보험과 도박과 노골적인 도둑질, 이 모든 일이 새로운 체제의 대가였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397-398 ch.8 돈, 골칫덩어리,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브레턴우즈 체제 시절 미국과 다른 주요 국가들은 세계 자본 이동에 엄격한 제한을 두어 환율 안정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1974년 그런 제한을 풀고 다른 나라도 미국을 뒤따르도록 권장했다. 레이건 감세의 여파와 연방 정부의 통화주의, 변동 환율과 금융 규제 완화로 달러는 오르고 오르더니 끝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수입품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미국 소비자에게는 횡재를, 미국 내 제조업체에게는 재앙을 안겼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00-401 ch.8,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시티코프의 최고 책임자 월터 리스턴은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일이 가장 이상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달리 국가는 파산하지 않을 테니까"라며 수익성이 매우 높으면서도 안정성 역시 꽤 높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치솟자 멕시코는 1982년 8월에 이자를 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다른 라틴 아메리카 나라도 하나둘 그 뒤를 따랐다. 연방 규제 기관이 나서서 이 빚은 훗날 갚을 가능성이 크다는 은행의 판단을 인정하며 시티코프와 몇몇 경쟁 은행을 살려냈다. 이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되풀이되는 어떤 양상의 초기 사례였다. 바로 사적 이익과 공적 구제였다. 한 대출 기관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대외 은행들은 돈을 벌려고 나갈 때에는 자유 시장을 따르고 돈을 잃겠다 싶으면 국가에 기댄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05 ch.8,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2011년 연구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08년 사이 미국의 순고용에서 보인 증가분인 약 2730만 개 일자리는 대외 경쟁에서 보호 받는 부문에서 생겨났다. 그것은 특히 의료와 소매 부문에 집중해 있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10 ch.8,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미국이 대외 무역 증진에 애쓴 지 75년이 지났지만 현실을 살펴보면 정부는 낙오자에게 보상하는 데 거의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클리츠는 이 실패를 강경한 어조로 비판하며 내게 말했다. "말로야 늘 승자가 패자에 게 보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승자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12 ch.8,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어제까지 8장을 읽으면서 고정환율과 변동환율, 그리고 유로화의 이야기까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암호화폐가 떠올랐습니다. 그리하여 @YG @장맥주 @소피아피님들을 비롯한 여러 고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암호화폐가 투자로서의 가치는 차치하더라도 화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유시민씨와 정재승 교수가 문제로 의견이 갈라졌던 것 같기는 한데… 그믐 고수님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고수는커녕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있습니다. (책도 몇 권 읽고 인터넷에 나온 설명도 열심히 읽었지만 잘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의 한계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안 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좀 샀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계속 가치를 유지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계속 가치가 유지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건 없건 그냥 금덩이처럼...)
비트코인을 사셨으면 요즘 기분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 . 그런데 암호화폐는 정말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혹시 책걸상에서 암호화폐를 다룬 좋은 책을 선정해서… (쿨럭)
까먹은 돈도 많습니다. ㅠ.ㅠ
현재의 암호 화폐는 화폐보다는 환금성이 요기한 투자 상품이 된 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저는 블록체인 테크놀로지나 글로벌 대안 암호 화폐(예를 들어, 한때 페이스북이 추진했던 달러 가치와 연동되는 페이스북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 화폐 등)의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YG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암호화폐가 현재의 화폐의 기능을 하기에는 너무 변동성이 심해서 그 기능을 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것 같습니다. 다만 투자가치로서의 의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 영광의 정상에 올랐을 때 자신이 오른 사다리를 걷어차서 다른 이들이 뒤따라 오르지 못하도록 그 수단을 없애는 일은 매우 흔하면서도 영악한 술책이다 영국처럼 미국도 번영에 이른 자신들의 길을 다른 나나들이 따라오기를 바라지 않았다. (중략) 미국은 과테말라와 이란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전복되도록 도왔는데, 이들 나라가 미국식 자본주의에 크게 환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하준 교수님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책을 생각나게 하는 말입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P. 431-432.,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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