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롱기누스 @장맥주 @소피아 님 등의 오가는 대화를 보면서 '와, 이 분들과 정말 앨버트 허시먼 평전을 읽어야겠다' 하고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저개발국에서 개발은 어떻게 가능한가? 외부 조력과 내부 동력 가운데 어디를 우선해야 하는가? 내부 동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국가 발전의 체계적인 전략이라는 게 가능하기는 한가? 등의 질문이 모두 허시먼이 평생 고민하고 또 나름의 대답을 내놓았던 것들이랍니다. 허시먼 평전 읽으면서 수다 떨 생각하니 벌써 설레요. (3월에도 벽돌 책 함께 읽자는 말씀!!!)
3월에 마감이 연달아 있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 역자도 제가 좋아하는 분인데...
아, 김승진 선생님 최고죠! 그나저나 @장맥주 작가님 함께 하는 벽돌 책 읽기가 재미있는데. 마감이 연달아 있으시다니 강권하기도 망설여지네요. 부담 갖지 마시고 여건 허락하시는 대로. 하지만 앨버트 허시먼 평전은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
사석에서는 선배라고 부르고 폭탄주도 몇 번 마셔 본 사이입니다! (이렇게 자랑을...) 저는 김승진 번역가님이 선택하는 책들이 다 좋아서, 그 안목을 무척 신뢰하고 있어요. 실은 제가 3월에 단편 마감이 두 편 있는데 아직 구상도 안 해서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 다음 벽돌책 읽기에 참여하겠습니다~.
'앨버트 허시먼' 도 완전 벽돌책이던데요? 무려 1200페이지가 넘어가는... 이번 처럼 누가 멱살잡고 끌고가주지 않으면 좀처럼 끝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4321' 구매완료 했습니다. ^^ 말씀하신 '앨버트 허시먼 평전'도 읽어보겠습니다.
@장맥주 나중에 투자 실패담 들려주세요. 아, 저도 정말 암호 화폐 놓고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2014년에 '비트코인을 아십니까'라는 글을 써놓고 심지어 신기한 거니 한 번 채굴도 해보고, 사보기도 해보렴 해놓고서 정작 자기 손에 쥐고 있을 생각은 못한 바보가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그때 비트코인 한 개가 300~700달러 수준이었었죠.
투자 실패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피눈물 납니다. ㅠ.ㅠ
@롱기누스 @소피아 @장맥주 A부터 Z까지 패키지로 모든 걸 제공하는 식의 방식이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가장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해서 그 대목에 힘을 실어주고(외부 도움), 거기서 생겨난 필요에 따라서 스스로 구하게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자력 강화) 방식으로 진행하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게 앨버트 허시먼의 생각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발전의 효과가 퍼지는 방식을 낙수 효과로 비유한다면 효과가 있는 방식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 낙수효과(trickle-down economics)라고 하면 대기업, 재벌, 고소득층 등 선도 부문의 성과가 늘어나면, 연관 산업을 이용해 후발·낙후 부문에 유입되는 효과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이론은 국부의 증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배보다는 성장을, 형평성보다는 효율성을 우선시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이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요... 어디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것 처럼 일단 키워주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대만의 사례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네, 감세를 다뤘던 4장에서도 한 번 확인했듯이 말씀하신 낙수 효과는 분명히 부정적이죠. 그런데 저개발국에서 전후방 연관 효과(앨버트 허시먼이 만든 말과 개념이라고 합니다. 저도 평전 보고 알았어요.)가 탁월한 산업과 기업을 우선 지원해서 성장하면 그것의 성장이 긍정적인 선순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잖아요. 아주 거친 불균형 발전의 모습이 이런 것인데요. 이런 식의 접근은 또 다른 점에서 장단을 따져봐야겠어요. @롱기누스 님은 허시먼 평전 함께 읽으실 것 같으니 그때 또 자세한 말씀 나누시죠.
8장 읽으면서 애펠바움이 칠레에 대해서는 좀 박한 평가를 (그래도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중엔 가장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나라인데..) 하면서도, 대만에 대해서는 되게 너그럽네? 싶었습니다. “대만은 이제 선진국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평등한 사회가 되었다.” 특히 이 문장에 대해서는 어리둥절.. 아, 그리고 인중룽? 이 사람 이름으로 검색결과가 제대로 나오질 않았는데 Yin Chung-jung으로 뜨네요 (광동어 vs 만다린어 차이인듯).
칠레 정부는 경기 하락에 따른 비용을 사회에 떠넘기고 나서 이제 경기가 회복하자 그 이익을 부유층에게 돌아가게 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9장, 446쪽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캉드쉬는 승점을 챙겼지만 경제학자들은 25년이 지나도록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경제 성장이 늘었다거나 혹은 불평등이 줄었다는 어떤 증거도 아직 찾지 못했다. 세계가 거듭해서 배운 점은 자본 이동이 재정 위기를 불러올 수 있고 또 불러온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9장, 448쪽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산티아고 시내 중심가에는 옥상에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갖춘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지만 변두리로 가면 판자촌이 밀집해 있다. 그런데 산티아고가 이런 도시가 된 주된 이유는 불평등한 성장 때문이 아니다. 칠레의 불평등은 대체로 정치 지도자의 무관심에서 비롯한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9장, 453~454쪽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그린스펀의 대표적인 업적은 적당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이자율을 인상하라는 압력에 굴하지 않으며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고 성장할 수 있다고 정확하게 진단했다. 이는 기술 발전으로 미국 노동자의 생산성이 높아 가고 있었고 동시에 세계화로 소비자 물가와 노동자의 협상력을 억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0장 종이 물고기,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10장을 읽으면서 제가 그동안 알던 그린스펀의 다른 면을 알게 되어 정말 놀라웠습니다. 1987년에서 2004년까지 약 18년동안 연준의장을 맡으면서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말들을 내뱉고 적당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특히 글래스-스티걸법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그렇게도 무단히 노력했던 그가(JP 모건 이사였기도 했던) 연준의장이 되었던 것은 결국 그 당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난 내가 가지고 있던 미국의 시스템 제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난 그동안 한 사람을 그렇게 오랫동안 연준의장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앉혀놓고 밀어줄 수 있는 것은 정치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미국만의 든든한 시스템이 있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결국 그는 적당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장을 믿는다고 말을 하지만 결국 시장을 방임하여 경제위기를 자초했다. 역시… 공부해야 한다… 하마터면 그 큰 뿔테 안경의 고상함에 속을 뻔했지 뭐야…
저도요! 저한테 그린스펀은 박정희 정권 하에서 나고 자라서 "대통령이 박정희가 아니면 이상했던" 선배 세대의 감각처럼 그가 연준 의장인 게 너무나 당연스러웠던 세대인데요. 10장을 읽고서 그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확인했다고 할까요? 한 가지 뒷말도 하자면, 저는 밥 우드우드가 아주 아주 과대평가된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어느 순간에는 워싱턴 인싸 정도로 대접받는 기자? 우드우드가 그린스펀을 신격화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또래 기자인 애펠바움이 그걸 딱 꼬집어서 상당히 통쾌했습니다.
저는 “적당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인 업적”이라길래, 원조 월급 루팡인가 했습니다. 롱런한 자의 숨은 비책!
오래전에 유행했던 직장상사 4가지 타입 중 '똑게'가 생각났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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