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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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그냥 특정 사안에 플랜A, 플랜B, 플랜C.. 이렇게 만들어 두고 선거철 시뮬레이션하는 식이나 군대에서 워게임 시뮬레이션 하는 식으로 돌려 보면서 타당성이 높은 플랜을 채택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미드를 많이 본 결론). 작심하고 수십년 전에 ‘사다리를 걷어차야겠어’하고 면밀하게 전략을 수립-이행한 결과라기엔 실패한 케이스가 너무 많잖아요? 다른 포스트에서 말씀하신 CIA의 엉망진창에 대해서는, 9/11테러 후일담으로 나온 책 (로렌스 라이트의 퓰리처상 수상작 <문명전쟁 The Looming Tower)>, 미드 <더 루밍타워>에도 잘 나와있습니다. 쭈욱 따라가보니 부처 이기주의 (다른 부처와 정보를 공유안함)도 장난 아니고, 담당과 활동 구역 제한 (해외에 한정)이라는 한계도 있고요.
오, 『문명전쟁』, 《루밍타워》 추천 감사합니다. 둘 다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문명전쟁』이 『잿더미의 유산』보다 더 재미있을 거 같네요. 『잿더미의 유산』은 6.25나 베트남전 때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조금 거리감이 있습니다.
문명전쟁 - 알 카에다에서 9·11까지이 책은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30개 이상의 유력한 매체에서 ‘올해의 책’ 혹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테러리스트의 관점에서 알 카에다가 왜 생성되었는지 분석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알 카에다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살피고 있다. 더불어 테러리스트의 삶은 물론 그 가족들의 모습이 어떤지도 함께 묘사하고 있다.
오.. 말씀하신 '더 루밍 타워' 미드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니 정말 배우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벽돌책 모임 좋네요. 방 열어주신 @YG 님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부탁드립니다.
P. 452 에 오류가 있는 듯 하여 알립니다.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는 네덜란드 기업이 아닌 덴마크 기업입니다. 이것이 번역의 오류인지 아니면 저자의 오류인지 원서를 가지고 계시는 @YG 님께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롱기누스 원서를 찾아보니 오역 같습니다.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Chile also has struggled to build on its successes in the relatively low-value business of producing food. The Danish shipping giant Maersk opened a $200 million factory in the Chilean port city of San Antonio in 2015, to build the refrigerated containers that it needs to ship Chilean fruit to foreign markets.
@YG 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지적이실 뿐만 아니라 친절하시기까지한 YG님을 누가 까칠하다고 하는지..원..전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달러 가치의 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며 미국의 경제 발전이 뒤틀려 버렸다. 미국에서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가 없어졌다. 환율이 더 낮았더라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공장과 일자리였다. ~<중략>~ 한편 행정부는 한 가지 조치를 취해 경제 변화 속도에 제약을 가하면서 나라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달러의 교환 가치를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는 경제 이념이 공공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놀라우리만치 분명하게 보여 주는 예였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8장, 401쪽~402쪽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이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되풀이되는 어떤 양상의 초기 사례였다. 바로 사적 이익과 공적 구제였다. 한 대출 기관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대외 은행들은 돈을 벌려고 나갈 때에는 자유 시장을 따르고 돈을 잃겠다 싶으면 국가에 기댄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8장, 405쪽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허피(자전거회사)가 1998년 이 공정 자체를 중국으로 옮겼다.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월마트 측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자전거는 값이 더 싸졌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는 사라져 버렸다. “세계 최대 강국이 세계 최대 채무국이라는 사실에는 분명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8장, 410쪽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폴 볼커는 2018년에 출간한 회고록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는 우리 시민 상당수가 시장 개방과 급속한 혁신에 따른 비용을 짊어져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상은 더 가혹했다. 여러 경제학자가 그 비용을 추산했는데, 특히 1941년 공동 저자로 쓴 논문에서 폴 새뮤얼슨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이루어지는 무역은 선진국 노동 계층의 임금을 깎을 수 있음을 밝혔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8장, 412쪽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격분한 한 소비자 보호 활동가는 이렇게 회상했다. “2005년 연준과 가진 어느 회합에서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습니다. ‘도대체 개인 진술이 얼마나 모여야 사실이 됩니까? 피해 사례가 수만 건에 달하는 데도 당신네들을 납득시킬 수 없단 말입니까?’”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0장 종이 물고기,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정말 사소한 지적인데, 이 498쪽 문장에서 책에는 작은따옴표 하나가 빠졌습니다. 닫는 작은따옴표가 없어요. ^^;;;
9장에서 저자가 강조한 토지 개혁과 불평등의 관계를 놓고서는 한국에서도 좋은 연구가 많습니다. 친북 지식인으로 딱지 붙여져서 고초도 겪었던 사회학자 강정구 선생님의 기념비적인 연구가 한국, 북한, 필리핀의 토지 개혁을 비교 분석한 연구(『좌절된 사회 혁명: 미점령 하의 남한, 필리핀과 북한 비교 연구』)였어요. (저는 대학원 역사 사회학 수업 때 연구 방법론 사례 가운데 하나로 부분만 읽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에 있다가 지금은 가천 대학교로 들어오신 유종성 선생님도 한국, 타이완, 필리핀의 토지 개혁의 성공 여부와 불평등, 부패와의 관계를 2006년에 Democracy, Inequality and Corruption: Korea, Taiwan and Philippines Compared로 정리한 적이 있는데요. 이 영어 원서는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동아시아, 2016)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서 나왔습니다. (출판사에 번역을 소개해준 연으로 훑어볼 기회가 있었어요.)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 - 문제는 불평등이다. 한국 타이완 필리핀 비교연구불평등이 먼저일까, 부패가 먼저일까? 저자는 기존 상식을 깨고 부패와 불평등 간의 인과적 방향성을 새롭게 뒤집어 주장한다. “부패가 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이 부패를 초래한다.” 사회과학 특유의 증명으로 부패에 관해 심도 있는 토론장으로 안내한다.
9장의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을 놓고서는 『칩 워』(부키, 2023)에서 이 산업의 역사 전체를 조망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고요. 타이완만큼이나 극적인 한국 반도체 산업의 탄생과 성장을 놓고서는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교수님의 『반도체 삼국지』(뿌리와이파리, 2023)에 잘 나와 있습니다. 두 책 다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산업사 책입니다. 이 두 권에다 최근에 나온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생각의힘, 2024)까지 읽으면 반도체 산업의 역사는 어느 정도 머리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패권 대결, 한국과 대만, 일본,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담아낸 기념비적 논픽션 역사서다.
반도체 삼국지 -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과 한국의 활로반도체공학자이자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가 권석준 교수가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역사, 그리고 앞으로의 구도와 전망을 기술전략적 관점에서 풀어낸, 명쾌하고도 흥미진진한 삼국지다.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 - 휴대전화의 두뇌에서 인공지능의 두뇌로모든 빅테크가 주목하는 한 회사가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삼성전자, 엔비디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화웨이, 테슬라…. 이 기업들 모두 한 회사의 고객사이거나 투자사이다. 바로 영국의 마이크로칩(프로세서류,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회사 ARM이다
작년에 <칩워>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반도체도 모르고 경제도 모르는 독자도 읽을만한가요?
『칩 워』 저자 크리스 밀러는 반도체 전문가가 아니라 유라시아 쪽에 전문성이 있는 국제 관계 사학자입니다. 그러니 반도체에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은 아주 부분적으로만 나옵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다루면서 왜 소련은 반도체 전쟁에서 패배했는지 질문에 답하는 책이죠. 한 장, 한 장을 OTT 드라마 시리즈의 짧은 한 편 식으로 구성해 놓아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이 책을 읽고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는 식의 평을 보고서는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소련 사례를 보면서 글로벌 교역망에서 분리된 독자적인 반도체 굴기를 시도하려는 중국의 미래를 전망해볼 수는 있겠지만요. :)
오, 제가 볼만한 책인 거 같네요 ㅎㅎ (전문적이지 않아 좋다..)
재미있게 읽으실 겁니다!
470쪽에 타이완 관료가 한국을 방문해서 정부 지원 연구소를 둘러봤다고 나오잖아요? 그 연구소가 바로 1966년에 서울 홍릉에 세워져서 지금까지 한국 국가 연구소 역할을 맡고 있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랍니다. KIST는 1970년 3월 6일자 <사이언스>에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의 뉘앙스로 소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첨부). KIST의 설립자가 미국 유학 다녀온 금속공학자 최형섭 박사인데, 만약 9장의 케이스가 타이완이 아니라 한국이었다면 꼭 등장했을 과학자-관료죠.
이건 후문인데 2016년에 KIST 창립 50주년을 기념해서 <사이언스>에 당시 원장이 기고한 글이 실린 적도 있습니다. 뉘앙스는 '너희들은 다들 실패할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우리는 50년이 지나도 살아남았고 한국의 과학기술은 이렇게 발전했다' 이런 식의 글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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