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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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는 이 책 읽기전에 이런거 하나도 몰랐던거 있죠. 그저 오로라와 블루라군의 나라로만 알고있던 아이슬란드에 이런일이 있었군... 하면서 읽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급 관심 생겨서 시간나면 눈먼자들의 경제도 챙겨보고싶네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것이 너무 많음에 겸허해집니다. :)
저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나오는 풍광 근사한 나라 정도 외에 아는 게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척박한 땅이고, 금융업 이전 주요 산업이었던 어업의 노동 강도나 숙련해야 할 기술의 난도가 굉장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금융이나 어업이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런데 금융인이 어업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반대는 얼마든 가능하다’ 이런 마인드라고 합니다.
하지만 21세기 미국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부모가 고소득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 이동의 문이 닫히고 있다. 그리고 시장이 주는 교훈은 대체로 같은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불평등이 경제 성장에 이롭지 않다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나오는 말,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하르데는 TV에 나와서 아이슬란드 경제가 '국가 부도'로 끝날 수 있는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고는 정말 경보음 소리를 내며 이 말로 연설을 마쳤다. "신이시여! 아이슬란드를 굽어 살피소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신을 자주 찾지 않는다. 특히 공인이 자구의 대안으로 찾는 일은 더욱 드물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롱기누스 @장맥주 그건 유구한 전통인 것 같아요. 제가 검찰청 가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거의 기소 직전까지 갈 뻔한 게 완도 어민에게 명예 훼손 고소를 당했을 때였어요. (아, 정말 웃픈 일이었죠;) 담당 검사가 정말 국가 경제, 서민 경제에 진심이어서 '양식업 하는 어민 편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흠집 내는 기사를 쓰냐'고 일장연설을 하더라고요. 심지어 찔리는 게 있었던 어민 측에서 고소를 취하하고 나서도 한참 저한테 국가 경제, 서민 경제를 생각하는 기자가 되라고 훈계를;
기획재정부 출입할 때도 비슷한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이 분들 나라 걱정 진지하게 하신다 하고 감명도 좀 받았고, 대통령도 아닌데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대만이 번영을 이루며 성공한 데에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 새로 일군 부를 비교적 공평하게 분배했다는 점이다. 그런대 대만 정부는 이 결과를 재분배를 통해 이루지 않았다. 과세와 지출은 선진국 기준에서 보면 미미했다. 대신에 대만 정부는 소규모 자작농 사회를 건설하고 교육에 투자하여 국민 대다수가 재정적인 자본과 지적인 자본을 마련하도록 했다. 그 덕분에 국민은 윤택한 삶을 꾸릴 수 있었다. 경제 성장으로 불평등이 우선 늘어났다가 나중에 줄어든다는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주장은 유명하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불평등이 우선 줄어들고 나중에도 그 상태를 유지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72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경제학자 마리아나 마추카토에 따르면 정부는 큰 위험이 따르는 연구에 자금을 대는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자원을 가졌다. 이와 달리 기업은 일단 진로가 명확해야 투자한다. 마추카토는 이렇게 썼다. "혁신이 추동하는 일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공공 부문은 뒷짐 지고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혁신을 일으키라고 요구하는 역할을 나서서 해야 한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74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경제학자 앨버트 O. 허시먼Albert O. Hirschman은 1970년에 출간한 흥미로운 저서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Exit, Voice, and Loyalty》에서 이렇게 썼다. “상업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관계에 실망한 사람에게는 세 가지 선택이 있다. 떠나든가 불만을 제기하든가 말없이 참아내든가. 떠나기가 쉬울수록 실망한 사람이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적어진다. 그리고 떠나기가 쉬울수록 그 사람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예를 들어 부유한 학부모는 도심 학교를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냥 교외로 이사 나간다. 미국은 이동이 더 낫다는 생각을 토대로 세운 나라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나오는 말,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허시먼 선생님, 다음 달에 자세히 뵙겠습니다. ㅎㅎ 전 지금 미국에 잠시 살고있는데 공교육 부문 정말 공감이요. 웬만하면 사립 보내버리니까 공립학교가 발전이 없는 것 같아요. 학군 좋은 곳은 인종 구성부터 다르구요... 흑 혼자서는 읽지 못할 책이었는데 같이 읽어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 감사해요.
정책 입안자가 20세기 중반의 은행 규제제도를 유지했다면 현 금융 위기 시대를 막을 수 있었다는 향수 어린 이야기는 근거가 없다. 이자율 상한을 비롯한 저 규제들은 폐지되기 전부터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정책 입안자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산업에 맞춰 새로운 규정을 제정하려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은 점은 명백한 잘못이었다. 금융 규제 기관은 공공연히 금융 규제를 무시했다. 그들은 시장 주체가 위법을 감시하고 재정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신념은 온갖 유형의 시장을 사랑하지만 특히 금융 시장에 각별한 애정을 쌓아 온 경제학자들에게 깊은 영향을 받았다. 이런 신념을 순수하게 표현한 이론이 바로 '효율적 시장 가설'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83 ch. 10 종이물고기,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파생상품은 다른 가격의 변동에 거는 내기다. 최초라고 알려진 사례는 가장 오랜 문서라고 볼 수 있을 만큼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메소포타미아 농부들이 앞으로 수확할 곡물을 특정 가격에 팔겠다는 계약서가 그것이다. 현대적인 파생상품은 미국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처음 출현했다.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시카고에 들어선 선물시장이다. 이 곡물 계약은 보험의 형태로 시장에 나왔고, 이 때문에 농부는 추수를 앞두고 가격을 묶어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파생상품을 이용해 위험을 키울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투자자는 자신들이 소유하지 않은 곡물을 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 계약한 곡물을 자신들이 팔기로 한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으리라고 보고 내기를 걸 수 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83 ch.10,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신용 파생상품 시장은 드러났듯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신용스와프로 알려진 단일 파생상품의 가치가 1990년대초에는 말 그대로 0달러였지만 2007년에는 추산이지만 62조 달러로 치솟았다. 이 규모는 같은 해 세계 경제 산출량의 가치보다 컸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83-484 ch.10,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금융 시장에서 일어난 가장 중대한 변화는 고객의 이해에 따라 행동할 의무가 은행가에게 있다는 가치관이 종말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분명 은행가는 규제 완화 이전 시절에도 고객 돈을 터는 데 꽤 힘을 쏟았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 사이 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그 일에 매진하면서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시티코프 전 회장인 존 리드의 주장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무역 회사와 상업 은행의 통합으로 인해 문화적으로 장기적 관계에 역점을 두던 태도가 단기 이익 실현에 초점을 두는 자세로 바뀌었다. 잘못된 행위에 따른 보상이 배로 뛰었는데도 당국은 놀라우리만치 화이트칼라가 저지른 범죄 행위의 처벌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95-496 ch.10,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아이슬란드는 적어도 교훈을 얻은 듯 보인다. 은행가 36명이 죄수복을 입었다. 금융 산업 규모도 축소하고 외국 투자에 엄격한 제한을 실시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524 ch.10,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느려터진달팽이 @장맥주 회복적 정의에 대한 아주 날카로운 비판은 정치에 나섰다 졸지에 실패자가 된 김웅 의원이 형사부 검사 시절에 쓴『검사내전』에 나왔던 걸로 기억나요. 저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어요.
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저자 김웅은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이래 18년간 검사 일을 해왔다. 그런데 굳이 스스로를 '생활형 검사'라고 지칭한다. 검사란 이 사회에서 권력의 중심에 있는 힘 있는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대목이다.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고 꽤 동의한 대목 많았어요. 훌륭한 작가시니까 저술 작업을 계속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한번 밥 얻어먹은 적 있습니다. ㅎㅎㅎ
저도 <검사내전> 재미있게 읽었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여러 부분에서 빵빵 터지고 고개 끄덕끄덕하기도 했습니다.
556쪽, 재러드 번스타인이 했다는 “이 책은 추리 소설이 아니다”라는 조언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추리 소설도 아닌데 독자들이 추리하게 만들지 말고 친절하게 쓰라는 뜻이었을까요? 바로 이 문장에도 해당하는? (아니면 ‘추리소설처럼 재미있다, 최고다’라는 칭찬이었을까요?)
이 책을 완독한 입장에서, 저 조언은 “독자들이 추리하게 만들지 말고 친절하게 쓰라”는 뜻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저런 귀한 조언을 줬으면 반영을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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