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물고기를 오랜 시간 운반해야 할 때 선장은 물고기가 펄떡펄떡 살아 있게 하려고 장어를 한 마리 통에 풀어 놓곤 했다. 경제학계에서는 그 장어가 바로 밀턴 프리드먼이다.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1969)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경제학자들은 주로 수산물계로군요! 장어래요, 장어.
앞으로 영원히 밀턴 프리드먼은 양념과 복분자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1장 베트남전 징병제 이야기는 다행히도(?) 대강이나마 알던 이야기라서 수월하게 읽었습니다.- 시시각각 내 차례가 다가오는 것에 대한 공포, 이유도 알 수 없는 전쟁때문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베트남으로 가서 싸워야 하는 데 대한 분노,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며 징집을 미루기 위해 이른 나이에 결혼, 대학,대학원 진학, 징집을 유예할 수 있는 직업군으로 이동, 징병제 폐지라는 말이 나오고도 실제로 폐지까지는 아주 오래 걸렸다는 이야기 등 . 본토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거의 없는 나라에서 완전 징병제를 계속 유지하기란 애초에 불가능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미국의 징병제 폐지는 60년대 바이브가 (민권, 반전 운동 등)동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1장을 읽으면서 정치적인 고려가 (예: 18세이상으로 투표권 확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프리드만이나 월터 오이 같은 경제학자들이 근거을 제공했다는 점은 처음 알게된 내용이었는데,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이 시기의 경제학자 역할이 상당히 주변적이라는 (정책 수립과 결정에 보조 역할같은?)느낌도 있었습니다. 조너선 프랜즌의 미국 현대사 소설 3부작 중 첫번째 <크로스로드>가 바로 이 시기(1971-74)부터 시작해요. 당연히 징병제가 이야기도 등장하구요.
크로스로드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인생 수정》(2001)과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라는 극찬을 듣게 한 《자유》(2010)로, 미국 최고의 작가로 손꼽혀온 조너선 프랜즌의 6년 만의 신작이다.
"크로스로드" 언급 반갑습니다!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서평도 짧게 썼습니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2/07/09/LGL3GRG7AFFRJIUAVGWZNSTKAQ/
<크로스로드>에 대학 뛰쳐나와서 베트남 가려는 아들내미 나오잖아요. 저는 무척 놀란 부분에 있었어요. (정확하게 기억 나지 않지만) 친구였나? 암튼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자신들이 베트남에 가서 나라를 위해 싸울 때, 대학생들은 배부르고 태평하게 반전 운동이나 하면서 참전 군인을 우습게 생각한다는 투로 이야기하는 대목이요. 링크해주신 서평 각 잡고 읽어보려했는데 너무 짧네요 ㅠㅠ 첫 문단 —> 정말 저랬어요.. 읽는 동안 괴롭긴 했는데 대단한 작품 맞고요. 3부작 완성된다면 우리 시대 고전이 될 듯!
서평이 좀 짧죠. 저 코너가 고정되어 있어서 딱 1040자를 써야 해요. 어떤 때에는 그게 아쉽기도 한데, 마감 닥쳐오면 1040자라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읽는 내내 괴로우면서 동시에 감탄했어요. 정말 신들린 필력이다 싶었습니다. 저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첫째 아들내미가 키 작은 여친한테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나쁜 넘!) 베트남전에 대해 젊은이다운 죄책감을 품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학생들이 태평하게 반전운동하고 참전 군인 우습게 생각한다’는 누군가의 대사가 있었다면 저는 그런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애국심은 핑계고 ‘난 고생했는데 너는 왜 고생 안 했냐’ 뭐 그런 거 아닐까요? 미국 1970년대 분위기가 정확히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저는 1970년, 미국 대학생, 베트남전이 나오는 다른 책에서 제가 읽으며 당황했던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는데요, 에릭 시걸의 『러브스토리』입니다. 주인공 올리버의 하버드생 친구가 베트남전에 갔다 와서 “별로 고생 안 했어, 그냥 정글에 대해 총 쏘다 왔어” 뭐 그런 식으로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에릭 시걸이 하버드대를 나오기는 했지만 1937년생이니까 1970년에 학부생은 아니었겠지요...
맞아요. 제가 놀란 이유는, 왜 나는 (혹은 우리는) 대졸자 이상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는 걸까 하는 지점이었어요. 저 시대는 오히려 대졸자가 소수였을텐데…그래서 스쳐지나가는 듯한 저 부분이 나름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는데요, 저 상황을 2017년 미국 대선에 대입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반전 운동에 몰입하던 계층이 베트남 참전 군인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듯이, 2017년 당시 백인 노동자 계층의 분노와 소외감을 파악하지 못해서 트럼프 당선도 예측하지 못했잖아요. 그런 부분을 캐치해서 소설 속에 스윽- 자연스럽게 밀어 넣은 조너선 프랜즌, 우리 시대 톨스토이인가, 잠시 생각했더랬습니다.
2017년 미국 대선에 대한 분석에 동의합니다. 미국 정치나 사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모병제인 2017년에는 참전 군인과 대학생 사이에 계급적 격차라는 요소까지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조금 위험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저는 중남부 백인 저소득층 계층의 분노와 정치적 영향력을 미국 사회가 제대로 몰랐듯이 현재 미국/한국이 ‘인셀’이라고 불리는 그룹을 너무 무시하고 타자화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인셀들의 태도나 논리에 긍정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는 제대로 파악해야 할 거 같거든요.
이 게시판의 또하나의 좋은 용도같아요. 좋은책 가지치기 하는것 따라가기. 떨어지는 책들을 줍줍하면서 즐겁게 샛길로 빠지기. 소설이라고 해서 눈똥그랗게 뜨고 서평 잘 읽었습니다~
아, 조너선 프랜즌은 『자유』(은행나무)를 읽으려고 만지작거리다가 인연이 안 닿아서 못 읽고 둔 작가인데요. 『크로스로드』를 읽어야겠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자유』 저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벽돌책 모임 열어주세요~ ㅎㅎㅎ 『자유』도 734쪽이네요. 저는 『순수』와 『크로스로드』를 읽었는데 『순수』는 글 정말 잘 쓰는 작가가 큰 야심 없이 『위대한 유산』 패러디 써봐야지, 하고 쓴 작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자유'동세대 작가들 중 최고'라는 극찬뿐 아니라, '미국 최고의 소설가'로 찬사를 받은 조너선 프랜즌.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300만 부가 판매된 그의 대표작 <인생수정(The Corrections)> 이후, 작가가 9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주인공 패티와 월터를 중심으로 3대에 걸친 가족사를 담은 장편소설로, 이 시대의 사랑과 결혼, 진정한 자유의 갈망과 책임을 그린다.
순수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인생 수정>과 유수의 언론 및 문단이 선정한 최고의 소설 <자유>로,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타임」 표지를 장식한 작가 조너선 프랜즌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YG 자유 벽독책 모임 찬성입니다. 크로스로드도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벽돌책 모임 열어주세요~~ 이 작가의 책은 자유, 순수 두권 사두기만 했는데...크로스로드도 만만치 않네요. 짧게 쓰는 법을 모르는 작가이신가...하하
효율성과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태도는 가치 중립적인 명분을 내세우며 재분배 정책과 복지 제도에 반대했다. 나아가 경제적 차별을 묵인할 뿐만 아니라 조장하기도 했다. 이는 그 자체로 또 다른 형태의 차별을 강하고 끈질기게 대리하는 행위였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3,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일단 신청 ㅋㅋㅋ
징병제 폐지에 가장 앞장선 정치인들은 전쟁을 지지하는 성향이 있었다. 실제로 일부는 징병제 폐지로 전쟁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보았다. 반면에 전쟁에 반대하는 많은 이들은 여전히 징병제를 중요한 시민제도라고 여겼다. 토머스 F. 이글턴 미주리주 민주당 의원은 말했다. “징병제를 폐지한다고 해서 이 전쟁이 끝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전쟁도 막지 못합니다. 징병제 폐지로 이번 전쟁뿐 아니라 미래의 전쟁 또한 가난한 자의 몫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장, 85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네, 저도 해당 부분 포스트 잇으로 기억해 뒀어요. 저도 군대에서 적잖이 고생했고, 아들 키우는 처지고, 징병제가 실제로 군의 전력에도 크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징병제가 아니라 모병제로 바뀌면 군대 문제가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탓에, 시도 때도 없이 시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미국의 징병제가 계속되었다면 이라크 전쟁이든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든 이렇게 지속되지도 않았을 것도 같고요.
저는 전쟁에 당연히 반대하고, 군대의 존재도 필요악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만, 모병제 전환에 대해서는 마음이 선뜻 가지 않습니다. 토머스 F. 이글턴 미주리주 민주당 의원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미국인 대다수의 삶과 더욱 유리되면서 징병제 폐지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더 높였다. 우리는 지금 심각성은 낮지만 끝나지 않는 분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치르는 전쟁이다. 하지만 대중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장, 90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