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3월에 읽을 세 번째 벽돌 책 후보는 폴 오스터의 『4321』(열린책들)입니다.
고백하자면, 오스터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1990년대 중반에 대학 들어오고 나서 제일 처음 추천받았던 책들 가운데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이 있었거든요. 이상하게 저랑 연이 닿지 않았어요. 'YG와 JYP의 책걸상' 함께 진행하는 짝꿍 JYP의 인생 작가라는 호평에도 시큰둥. (원래 친한 사람이 추천하면 더 안 읽게 되는?) 그러다 문지혁 작가님도 인생 작가라고 권하고, 『4321』은 어쩌면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얘기도 있고. (다음 작품 나왔습니다. 다 이룬 분이 왜 이리 부지런하신지.)
심지어 JYP가 '제발 읽으라'고 책도 사줘서 지난 연휴 때 읽었어요. 정말 명불허전. 이래서 폴 오스터, 폴 오스터 했나 싶더라고요.
『4321』은 두 권 합해서 1,352쪽 벽돌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1947년생 퍼거슨. (오스터가 1947년에 미국 뉴저지 뉴어크에서 태어났으니까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이 소설의 가장 독특한 설정은 현대 물리학의 우주론에서 기원하고 마블이 받아서 대유행시킨 멀티버스식 전개입니다. 퍼거슨 1, 퍼거슨 2, 퍼거슨 3, 퍼거슨 4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해요.
인생의 한순간에 미묘하게 엇갈리면서 다른 삶을 살게 되는 네 퍼거슨의 이야기 속에 1950년대, 1960년대 미국과 (그보다는 작은 비중이지만) 세계의 정치, 사회, 문화 이야기가 겹칩니다. 퍼거슨의 삶을 통해서 '가지 않은 길'의 가능성과 인생의 아이러니를 포착해서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에요. 처음에 발동만 걸리면 벽돌 소설이지만 단숨에 읽히고요.
사실, 지금 3월에 읽을 책으로는 내심 『앨버트 허시먼』으로 기울고 있어요. 여러분과 함께 읽으려고 재독을 시작했는데, 처음 읽을 때보다 더 감동적이고 또 벽돌 책 함께 읽기 열심히 참여하신 여러분(@장맥주 @소피아 @모시모시 @goodboy @시어러 @Kimjin @느려터진달팽이 @롱기누스 @그러믄요 님 등등등)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요. (허시먼이 주창한 철학(?) 개념이 '가능주의'라는 것도 귀띔으로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4321』도 3월에 함께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마침, 3월 초에 김혼비 작가님과 '책걸상'에서 방송도 진행하거든요.)

4 3 2 1 (1) (양장)반세기 넘도록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 온 폴 오스터. 오늘날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가 국내에서 10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4 3 2 1 (2) (양장)반세기 넘도록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를 넘나들며 발군의 기량을 발휘해 온 폴 오스터. 오늘날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른 그가 국내에서 10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선보 인다.

뉴욕 3부작'열린책들 창립 30주년 기념 대표 작가 12인 세트' 중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미국 현대 문학계의 최대 역작 가운데 하나이다. 장르의 형식을 빌리되 그 관습을 완전히 뒤엎어 버림으로써 소설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낸, 가장 미국적인 포스트모던 소설의 완성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대공황과 파시즘, 혁명과 전쟁, 경제개발과 독재 등 20세기를 특징짓는 온갖 격동의 현장을 온몸으로 겪어낸 바로 이 '숙고하는 활동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던 앨버트 허시먼의 치열한 지적.실천적 여정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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