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도는 이렇게 썼다. "모든 이들을 이전보다 더 잘 살게 할 수 있다. 아니면 적어도 아무도 더 못 살게 하지 않고서도 일부는 그렇게 할 수 있다."
이는 공공 정책의 비용 편익 분석에 논리적 토대를 이룬다. 칼도가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칼도의 관점에서 보면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정부가 농부의 고통을 경감하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옥수수 가격은 내려야 한다고 여겼다. 경제철학자 아마르티아 센은 현재 칼도 힉스 보상 기준으로 불리는 이 기준의 유일한 목적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정책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두에게 정말 이익을 안긴다면 정책을 정당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 때때로 정부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이 불가피하거나 그래야만 할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칼도 힉스 기준은 피해의 사실도 피해자의 정체도 전부 모호하게 흐린다. 경제학에서 대개 그렇듯이 이 이론 역시 분배 문제를 도외시한다. 그저 승자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이론이다. 패자가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이익을 누리는 것만으로 위로를 받으리라는 점은 명확하지 않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325-326 ch.7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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