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티코프의 최고 책임자 월터 리스턴은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일이 가장 이상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달리 국가는 파산하지 않을 테니까"라며 수익성이 매우 높으면서도 안정성 역시 꽤 높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달러 가치가 치솟자 멕시코는 1982년 8월에 이자를 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다른 라틴 아메리카 나라도 하나둘 그 뒤를 따랐다. 연방 규제 기관이 나서서 이 빚은 훗날 갚을 가능성이 크다는 은행의 판단을 인정하며 시티코프와 몇몇 경쟁 은행을 살려냈다.
이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되풀이되는 어떤 양상의 초기 사례였다. 바로 사적 이익과 공적 구제였다. 한 대출 기관이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대외 은행들은 돈을 벌려고 나갈 때에는 자유 시장을 따르고 돈을 잃겠다 싶으면 국가에 기댄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05 ch.8,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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