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미국은 경제학자의 시대를 거치면서 경제적 진화를 거듭하고 발전했으나 그 편익의 배분은 공평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에게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에서 발표했듯이 아랍의 경제상황을 볼때에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2010년 ’아랍의 봄‘ 혁명은 튀니지의 경제적 불평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고, 2014 OECD의 연구결과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성장률이 낮다는 학술적 근거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성장? 좋다. 그리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알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재분배 문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저 역시 제가 어렸을 때 보다는 훨씬 더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식도 쉽게 하고 자동차도 있고 문화생활도 하고… 그러나 예전처럼 살기 편하다는 생각은 들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비교대상을 남과 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한다면 결국 개인에게 해답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부의 재분배란 문제의 해결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책에도 나와있지만, 정책입안자는 ‘1달러를 잃는 고통이 대게는 1달러를 얻는 기쁨보다 크다’라는 점을 마음에 가지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롱기누스

롱기누스
책에도 명확하게 나오네요. 미국 의사들의 수입이 다른 부유한 나라의 이사보다 2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정부가 새로운 의사를 배출하기 위한 양성 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라고… 갑자기 2천명이나 증원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것이 문제이기 하지만…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3월의 벽돌 책은 예고한 대로 『앨버트 허시먼: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김승진 옮김, 부키)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222
3월의 함께 읽을 벽돌 책은 제러미 애덜먼의 『앨버트 허시먼: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부키)입니다. 제목대로 20세기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문제적 인물이었던 앨버트 허시먼(1915~2012)의 삶과 사상을 정리한 평전이죠. 허시먼과 그 가족의 허락을 받고서 쓴, 또 그의 삶과 사상을 현재까지는 가장 입체적으로 정리한 책이죠.
솔직히 앨버트 허시먼은 여러분에게 생소할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름만 몇 번 들어본,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사상가였습니다. 그러다, 2010년에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웅진지식하우스)를 읽고서 '와!' 하면서 놀랐습니다. 이 책의 원서가 1991년에 나온 The Rhetoric of Reaction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더욱더 놀랐죠.
그렇게 허시먼에 관심을 가지던 중에 그의 부고 소식을 들었습니다(2012년 12월 10일). 2014년 미국에서 연수 중에 그의 평전을 접했죠. 맞습니다. 이 책입니다. 전자책으로 원서를 사놓고서 더듬더듬 읽어가다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꼭 국내에 번역되어야 해!' 곧바로 소갯글을 써서 염두에 둔 출판사 대표님께 보냈죠.
그렇게 국내에 나온 책이 이번에 함께 읽을 『앨버트 허시먼』입니다. 벽돌 책 함께 읽기를 준비하면서 차근차근 다시 읽으면서, 새삼 허시먼이라는 사상가를 더욱더 흠모하게 되었습니다. 1915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서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콜롬비아, 미국 등에서 활동한 그는 이 책의 원제대로 'Worldly Philosopher'였습니다.
허시먼의 삶은 정말로 OTT 드라마 시리즈 주인공 뺨칩니다. 나치 집권에 저항하는 독일 사민당의 10대 운동가였고, 스페인 내전 초기에 직접 참여해서 총을 들고 싸웠습니다. (시기적으로 그와 바통 터치한 지식인이 바로 조지 오웰입니다.) 이탈리아 반파시스트 운동의 연락책이었고,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프랑스 알제리와 이탈리아의 미군 정보기관 OSS 요원이었죠.
실제로 그의 삶의 한고비를 놓고서 OTT 드라마 시리즈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작년(2023년)에 공개된 넷플릭스 7부작 드라마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나치가 점령한 유럽에서 유대인을 탈출시키는 이들의 활동이 그려집니다. 실제로 이 활동을 전개했던 핵심 인물이 허시먼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는 유럽 경제를 살리는 마셜 플랜의 막후 조력자로 활동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실은 매카시즘의 희생양이 되어서) 학계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남아메리카 콜롬비아로 가서 저개발국이 어떻게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지 자문하고 탐구하게 되죠. 그 결과 우리에게 익숙한 주류의 근대화 이론에 맞서는 자신만의 이론을 구축하고요.
이 과정에서 허시먼은 '가능성'에 주목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과 혁명 대신 '개혁'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접근을 제시합니다. 허시먼의 삶과 엮이는 전 세계 곳곳의 수많은 지식인과 정치인, 그리고 역사적 사건은 이 평전을 20세기의 독특한 지성사, 역사책으로 자리매김합니다.
벅찬 감동과 짜릿한 재미에 더해서 세계관을 바꿀 수도 있는 지적 자극까지 주는 책입니다. 3월에 우리 함께 읽고서 수다 떨어요!

장맥주
3월 초까지 밀린 원고들 좀 쓰다가 혹시 진도를 잘 뽑으면 중반부에 합류하겠습니다! 책 매우 당기네요... @YG 님 소개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

YG
@장맥주 후다닥 진도 뽑으시고 함께 읽기 합류하세요.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장맥주
ㅎㅎㅎㅎㅎ 알겠습니다~~.

소피아
“벅찬 감동 + 짜릿한 재미 + 세계관을 바꿀 수 있는 지적 자극”이요???

YG
아, 제대로 꼬셔 보려고 힘 좀 줬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저는 정말 그 정도로 좋았답니다.

장맥주
이런 마성의 유혹자... ^^
goodboy
“ 세상이 가장 거대하고 가장 강력한 나라로 알고 있는 대미 제국은 애초에 정치적 통제 체제라기보다는 경제적 통제 체제였다. 그 목표가 다른 나라를 지배하는 데 있지 않고 돈을 벌어들이는데 있었다는 말이다. 20세기 내내 미국은 그 목표를 추구해 나가면서 자신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며 추구하는 자유의 유형이 바로 자유무역임을 되풀이해서 드러냈다. 미국은 과테말라와 이란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민 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전복되도록 도왔는데, 이들 나라가 미국식 자본주의에 크게 환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머스 제퍼슨은 자신이 쓴 가장 유명한 구절을 영국의 정치철학자 존 로크에게서 빌려왔을 때 중요한 단어를 하나 바꾸었다. 로크는 양도할 수 없는 인간의 권리에 생명, 자유, 재산이 있다고 말했다. 제퍼슨은 재산을 "행복 추구"로 바꾸었다. 미국이 패권을 쥐었던 세기에 미국의 외교 정책은 다시 로크의 구절로 돌아갔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32 ch.9 메이드 인 칠레 vs 메이드 인 타이완,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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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20세기 중반 경제학자들은 국경을 넘나들며 교역할 수 있는 자유를 지지했지만 그것이 국경을 넘나들며 투자할 수 있는 자유는 아니었다. 경제학자들은 나라 간 돈의 이동에 제한을 두는 조치는 특히 작은 나라에서 경제 안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여겼다. 순전히 자본 이동의 규모만으로도 휘청거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이동에 따르는 변동성은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었다. 1940년대에 케인스는 이렇게 썼다. "무엇보다 확실한 점은 자본의 이동이 반드시 규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규제를 폐지하는 일이 프리드먼과 금융 산업에는 더없이 소중한 목표였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44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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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산티아고 시내 중심가에는 옥상에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갖춘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루지만 변두리로 가면 판자촌이 밀집해 있다. 그런데 산티아고가 이런 도시가 된 주된 이유는 불평등한 성장 때문이 아니다. 칠레의 불평등은 대체로 정치 지도자의 무관심에서 비롯한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53-454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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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대만은 이제 선진국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평등한 사회가 되었다. 한 가지 이유를 꼽자면 대만이 경제학자들이 건네는 조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공학자들이 20세기 후반 내내 대만의 경제 정책을 감독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61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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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20세기를 돌이켜 보면 빈곤에서 번영으로 도약한 나라와 그에 미치지 못한 나라 사이에서 중요한 차이점은 토지 소 유권의 분배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자작농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대규모 농장으로 이루어진 나라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번영한 사회인 일본과 한국과 대만은 대지주의 토지를 몰수하여 일반 대중에게 분배했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그리고 여러 라틴 아메리카 나라처럼 대지주의 토지 소유를 그대로 남겨 놓은 나라는 그에 맞먹는 성장을 일궈 내지 못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63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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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장기적으로 토지 재분배는 대만의 발전에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 하나는 두터운 소비자 기반을 형성했다는 점과 더불어 소자본가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대를 추구하는 특권층과 정부에 의존하는 빈민층의 정치적 힘을 크게 축소했다는 것이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63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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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oy
“ 개발 경제학자 구스타브 래니스의 말에 따르면 동료들은 자신들이 정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기 때문에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고 애를 썼다. 이들 경제학자는 공공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효율성을 강조했다. 반면에 정치적 안정이나 분배의 형평은 성장의 결과로 생기는 혜택으로 여겼다. 래니스는 그 순서가 뒤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은 공평해야 할 뿐 아니라 안정에도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효율성을 올릴 가능성도 커진다. 대만은 부를 재분배하여 성장 추구를 찬성하는 폭넓은 지지층을 마련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63-464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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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교육이 약탈적 대출을 막는 해결책으로 종종 처방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소득층 대출자는 대개 교육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삶도 더 고단하다. 경제학자 센딜 멀레이너선의 연구에 따르면 가난은 말 그대로 심신을 피폐하게 한다. 멀레이너선은 “가난해지면 밤을 꼬박 새운 때보다 인지 능력이 더 떨어진다”라고 썼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0장 종이 물고기,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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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제로 다크 서티》만 봤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강렬했습니다. 가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픽션에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제로 다크 서티》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예를 들며 반박하곤 합니다.

제로 다크 서티칠흑같이 어두운 밤, 적외선 안경을 낀 특수부대를 태운 블랙호크 헬기 두대가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빈 라덴의 거처 앞마당에 내려앉는다. 빈 라덴을 잡을 생각만으로 이 악물고 버텨온 CIA 요원 마야(제시카 채스테인)가 고대해온 순간이다. 지난 10년간 알 카에다의 연락책이자 빈 라덴의 최측근인 한 남자를 추적하는 일에 매달려 온 그녀는 순수한 열정과 원칙에 따라 작전에 임하지만, 매번 어떤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에 좌절한다. 어느 날, 단서를 발견하게 된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거래를 시도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자폭 테러로 인해 가장 친한 동료마저 잃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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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유튜브에서 HD 1,000원 하길래, 냅다 질렀습니다. ^^* 이번 주말 영화는 'ZERO DARK THIRTY'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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